[to sca] 다시 변질


[to sca] 다시 변질

※※※ 0 3,003 2003.09.30 04:1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9월 29일 화요일 오후 03시 25분 02초
제 목(Title): [to sca] 다시 변질


> 그리고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 staire님은 저를 '기독교'의 범주 안에 넣으시고 있지요?
> 그게 제가 '기독교'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까?
> 아니면 staire님 보시기에도 제가 '기독교'이기 때문입니까?

후자입니다.


> 만약 후자라면,
> 저의 '기독교'에도,
> '멸절당해 마땅한 기독교'와 공유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 어떤 공유점이 있는지요?
> 그리고 그 공유점들은 '멸절당해 마땅한 이유'에 들어가는지요?

전에 이미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당신의 세계는 대단히 아름답습니다만

거기에 '예수도 이러한 세상을 원한다'라는 전제가 들어 있다는 점이 위험해

보입니다. 당신의 이상향을 그 자체의 가치로 선언하지 못하고 예수라는

막강한 권위를 등에 업음으로써 주장하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독교의 가장 치명적인 해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당신은 예수와 당신의 세계관이 갈등을 일으킬 경우 예수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택할 것이라고 (감히)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당신의

신앙은 기독교지만 당신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해도 될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예수의 모습이 인간들의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왜곡되어 성인군자도 되었다가

사이비 교주도 되었다가 신의 아들도 되었다가 혁명가도 되었다가 산타클로스도

되었다가 붓다의 에피고넨 우두머리도 되었다가 삼신할미도 되었다가 하는 것을

보면 '갈등'이 현실화될 가망은 없어 보이고... 그래서 결국 당신은 영원한

기독교인일 것 같습니다. 요즘의 예수는 좋게 말해 무소부재의 유연성을 과시하고

있으며 좀더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자신을 이리저리 왜곡하는 인간들에게 감히

항의하지도 못할 만큼 무기력합니다. 무엇이 예수의 참모습인지 왜곡된 모습인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불가능해진 시대이고 보면...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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