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Re: [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R] Re: [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 0 1,816 2003.09.30 04:0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8월  1일 토요일 오전 09시 12분 27초
제 목(Title): [R]  Re: [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1. '분열된 이후'라는 말이 원래 있었다는 증거?

> 지적하신 바와 같이 '남북 왕국으로 분열된 이후'라는 말을 삭제하고
> 그 자리에 '아사왕이 통치를 시작한 후'라는 말을 집어 넣는 것은
> '사소한 실수'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남북
> 왕국으로 분열된 이후'라는 말이 원래 있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이것은 구약학의 문제가 아니라 한글 독해력에

관한 문제로군요. '남북 왕국으로 분열된 이후'라는 말이 원래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니요? 제가 언제 '남북 왕국으로 분열된 이후'라는 말이 원래

있었다고 그랬던가요? 저는 애초에 '아사가 다스린 지 35년'이라고 씌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려드렸지 않습니까? 게다가 '아사

35년'도 아니고 '분열 후 35년'도 아닌, 아무런 설명 없이 '35년'이라는

말만 덜렁 써 놓는 것은 역대기뿐 아니라 구약의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으며 애초에 틀린 표현이란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굳이 양보하여

당신의 말대로 '아사'라는 표현이 잘못 삽입된 것이라면 그전에 '35년'

앞에 당연히 있었어야 했을 '분열 후' 또는 그 비슷한 말을 먼저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죠.


간단히 말해 이런 상황이란 얘깁니다.

K : '아사 35년'은 '분열 후 35년'을 잘못 쓴 사소한 실수다. '아사'라는

    말이 잘못 삽입되었을 뿐이다.

S : '분열 후'라는 말은 애초에 없었고 처음부터 '아사 35년'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냥 '35년'이라고만 씌어 있을 수는 없으니 당신의 말이

    옳다면 '분열 후 35년' 정도는 씌어 있었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분열 후'라는 말을 삭제하고 '아사'를 끼워넣은 셈인데 그게 어떻게

    '사소한' 실수냐?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변조다.

K :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분열 후' 라는 말이

    있었다는 증거가 어딨냐?

S : ???


깨끗이 이해하셨겠지요? 이제는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에 완전히

동의하시는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2. 바아사의 침입 동기?

> 당시 이스라엘 주변정세에 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셨지만 본 논의와
> 별로 관계 없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아사의 제라에 대한 승리로 바아사가
> 유다를 침공할 동기가 생겼다는 것만 인정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지엽적인 문제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대등한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넘어가야겠지요. 바아사의 침입이 제라의 침입 다음해라는 가정

하에서는 당신의 논의가 성립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혀 소용없는

것입니다. 바아사의 침입이 아사 16년이라는 정황 증거를 제시하셨으니

저도 반대 증거를 제시한 것 뿐입니다. 장황해진 이유는... 간결하게 썼을

경우 '증거가 어딨냐, 목사나 신부들이 당신보다는 이스라엘 지리를 더 잘

안다' 등등의 피곤한 반발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

그래서 구체적으로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3. 아사 15년의 축제?

> 전쟁에 이겼다는 기록이 있고, 전리품을 가지고 축제를 벌였다는 기록이
> 연속해서 있으니 그 축제가 제라와의 전쟁을 기념하는 축제라고 생각하는
> 것이 '상식'적인 것이지, 기록에도 없는 다른 전쟁에 대한 축제일 것이라고
>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에브라임의 도시를 빼앗은 것을 역대기 편집자가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리품이 에브라임에서 온 것인지 제라(또는 그랄의

블레셋인)에게서 빼앗은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요? 그리고 15장의 축제

기사 전에는 전승 기사가 있지만 축제 기사 뒤에는 태후 폐위와 종교적인

'인종 청소'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그 축제의 목적이 전쟁에 관한 것인지

종교적인 열광에 관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요? 케니지님 말씀대로

그렇게 명백한 문제라면 웬만한 주해서에는 대부분 '제라에 대한 전승 기념

축제'라고 씌어 있을 텐데 과연 그런가요? 명백한 증거 없이는 그렇게

단언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제라가 과연 실존 인물인지 확신이 없습니다. 100만 대군을 상대로

이겼다는 황당한 기록 자체가 너무 심하게 과장된 것이며 당시에 흔히 있던

사소한 변방 국지전에서의 승전을 너무 부풀리다 보니 그런 큰 싸움에 적장의

이름도 모른다는게 말이나 되냐 싶어서 조작해낸 가공의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이외의 어떠한 문헌에도 '구스 사람 제라'에 대한 기록이

아예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심증이며 혹시 제라에 대한

자료가 어느날 갑자기 발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그런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났었음) 뚜렷한 증거 없이는 '제라는 가공의 인물이다'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이 건전하고 상식적인 태도입니다. 성경학자들이 15장의 축제를

제라에 대한 승전 기념 축제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죠.


아무튼 이것은 논의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문제이니 괜찮으시다면

이쯤에서 접을까 합니다. 당신이나 저나 15장의 축제보다 제라의 침공이

먼저라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으니까요.


4. 상식?

우선 저는 '당신의 주장은 상식에 어긋나므로 틀렸다'라고 말할 정도로 바보는

아닙니다. 아사의 치세에 대한 도식을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는 부분은

그 상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드리려는 것이지 그것을 '논증의 근거로' 삼은

것은 아닙니다. 저의 '근거'는 상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곳에 있었습니다. 우선

'역대기는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다'라는 점을 지적했고 번역 과정에서

누락된 접속사를 언급했습니다. 15:19의 원문에 '이때부터'가 없다는 점과

15:16에서 끊을 경우 평화기의 끝이 구체적인 연도까지 밝혀져 있는 데에 비해

평화기의 시작 시점이 불명하다는 것, 그리고 그런 식의 불균형은 역대기의

다른 부분에서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점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참고문헌은 당연히 성경 그 자체입니다. 물론 성경 이외에

제가 참고하는 자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자료에서만 주장되는, 성경으로

논증할 수 없는 견해들은 참고적으로 보여드리기는 하되 그 자체를 논증의

근거로 끌어들이지 않았습니다. 인문지리적인 자료와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지지(地誌)는 서점에서 아무 책이나 뽑아 보셔도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요컨대 케니지님께서는 저의 논리를 반박하시기 위해서 '상식'이란 무엇인가

따위에 신경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첫째,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던 역대기

편집자가 왜 하필 15장에서만은 순서를 뒤섞었는가? 둘째, 15:15와 15:16이

별개의 사건이라 가정할 때 접속사 문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세째,

15:15와 15:16이 별개의 흐름이라 가정할 때 왜 평화기의 끝만 제시되고

평화기의 시작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는가? 네째, '고의적인 날조의 의도가

없는' 편집자 또는 필사자가 어떻게 해서 '분열 후 35년'을 '아사 35년'으로

바꾸어 쓰는 '실수'를 범할 수 있었는가? 이상 네 가지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하시면 됩니다. '상식'이 상식인 이유는 이러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며 만일 케니지님께서 위에 열거한 네 가지

문제를 깨끗이 설명하는 반박을 제시하신다면 두말없이 당신의 견해가 '상식'

임을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5. 현재 우리의 논의는...

7월 22일자 케니지님의 글에서 밝힌 큰 뼈대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이 논쟁의

포인트가 어디인지 제대로 짚은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지요?

> 그런데 만약에 말입니다.
> 치밀한 조사와 증거를 통하여 성경 기록의 의문점을 파헤쳐서
> 얼핏 보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 수 많은 부분이
> 사실은 앞뒤가 잘 들어 맞고 있음을 밝혀냈다고 합시다.
> 날조나 오류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정확한 사실이었음을
> 밝혀냈다고 합시다.
>
> 그리고 나서 한두군데만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남았다고 합시다.
> 그 한두군데 안 맞는 것도 내용으로 보아 누가 보더라도
> '실수'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합시다.
> 그리고 그 실수의 정도도 단어 하나 정도의 실수라고 합시다.
> 그리고 그 단어를 바로 잡는다면 모든 기록이
> 완전하게 앞뒤가 잘 들어 맞는다고 합시다.
>
> 그렇다면 그 한두군데의 앞뒤를 안 맞게 하는 부분이
> '날조'가 아니고 '우발적인 실수' 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우리의 논의가 어디까지 왔는지 봅시다. 한두 군데만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남았습니까? 그렇지 않지요. 앞에서 요약한 4가지 문제를 비롯한

모순들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 안 맞는 부분이 누가 보더라도 '실수'에

불과한가요? 아직 우리는 거기에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수의

정도가 '단어 하나 정도'인가요? (이렇게 써 놓으시고도 'ASA라는 단어를

하나 삽입함'이라는 표현을 제가 문제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다니...)

거기에 대해서도 아직은 합의하지 못했지요? 갈길이 멀군요. :)


6. 딱정벌레

> '상식' 운운하시는 모습이 역시 '잘난 척'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그리고 아직도 '딱정벌레' 운운하시는 것은 유치하고 비겁하다고
> 생각합니다.

잘난 척이라뇨. 저는 좋은 뜻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이런 류의 논쟁에서는

성급하게 이겨보겠다고 기초 지식(상식) 없이 덤벼들면 낭패를 볼 것이니

차분히 공부하시라는 얘깁니다. 화제가 열왕기와 역대기라고 해서 그것만

펼쳐 놓고 거기에 대한 주해서만 들여다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원어 성경을 읽기 위한 히브리어 공부는 기본이며 당시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인문지리 공부 역시 기본입니다. 딱정벌레 이야기를 이따금

언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화학이나 물질대사에 대한 기본

없이 말초적인 화제 그 자체에만 집중하시다가 낭패를 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초적인 공부는 미루어 둔 채 각론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초보적인 실수를 범한다'라고 장황하게 말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간단히

'딱정벌레의 경우와 같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듣기 괴로우시다면

앞으로는 귀찮더라도 길게 쓰겠습니다. :)


저는 성경 공부를 시작하던 시절에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기독교인 비슷했습니다. :P  최소한 기독교의 멸절을 꿈꾸는

반기독교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moondy님과 seonguk님의 중간 정도?)

그렇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성경의 허구성을 고발하겠다'라는 식으로 유치하고 근시안적인 곳에

목표를 두고 서둘렀더라면 성경의 사소한 오류를 캐는 데에 집착하여

제대로 공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 부분은 성경의 모순을 비판하시는 비기독교인 여러분께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비판을 위한 말초적인 비판에 집착하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곳을 들여다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7. 마지막으로... 한글 성경 번역자들의 히브리어 실력

> 이 점은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 역대하 15:16은 그런 느낌이 안 듭니다.
 ... (중략)
> 저는 성서를 번역한 사람들의 히브리어 실력이 staire님의 그것보다
>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의 히브리어 실력이야 당연히 저보다 뛰어나겠지요.

(저의 '그것'보다... 라고 하는 것은 영어식 표현이지 우리말다운 쓰임이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저의 히브리어 실력도 허접하나마 케니지님의

'느낌'보다는 쓸만할 거라고 믿습니다. 15:16이 별개의 문장이며 15:15와의

사이에 시간적 단절과 순서의 역전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실 생각이라면

'느낌'보다는 좀더 설득력 있는 방법을 동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저는 그 접속사가 빠져 있다고 했지 그것이 오역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역대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매 구절마다 들어 있는

접속사를 한글 성경 번역자들이 수시로 생략했다는 '상식' 쯤은 알고 있기

때문에 번역이 좀 애매해진 점이 아쉽긴 해도 케니지님 생각처럼 15:15와

15:16이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오역이라고 할

이유가 없지요. 내용상의 심각한 왜곡을 일으키고 있지 않으니까요.


히브리어 실력을 운운하시는 구절을 보니 일본 만화 '슬램 덩크'의

처절한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적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귀를 틀어막은 강백호)

인지상정이지요. 이해합니다.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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