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 0 1,766 2003.09.30 04:0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7월 30일 목요일 오후 08시 54분 13초
제 목(Title): [다시 to KennyG] 실수/날조


우선 간단한 것부터 한 가지 언급하겠습니다.

> 히브리어 용법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우리 말 처럼 '아사 제36년'에서
> '아사'라는 단어 하나 슬쩍 가감하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글을 쓰면서 설마 이런 문제를 가지고
> 따지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이 빗나갔군요. 'Asa'라는 단어를
> 넣는 것이나 'of Asa'를 넣는 것이나 혹은 'of the reign of Asa'를 넣는
> 것이나 제가 주장하는 줄기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아사' 또는 '아사가 통치함'을 삽입하는 것만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남북 왕국으로 분열된 이후'를 삭제하는 것이 '사소한

실수'로 간주될 수 있느냐고 질문 드렸습니다. 그 점은 쏙 빼고 삽입된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시니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구약학과 신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상식'이란 게 있습니다. 케니지님의 일견 참신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황당한 주장은 '27년/35년 퍼즐'의 모순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

하나를 위해 그 상식에서 너무 심하게 벗어나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아사

35년은 알고보면 15년'이라는 이론에 아직도 진지하게 희망을 걸고 있는

신학자들은 이제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상식'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역대기에 묘사된 아사왕의 치세는 역대기

편집자 특유의 역사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왕이 하나님에게 순종하면

평화가, 그렇지 않으면 환란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다윗이나 솔로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왕의 실정이나 불경건한 행동, 그의 치세에 겪은 환란 등은 재위

말기로 몰아버립니다. 아사의 41년간의 치세는 이 도식에 딱 맞아떨어집니다.


1. 아사가 즉위하자 이방신의 사당과 우상을 파괴하는 등 신실하였으므로

  10년간 평화로웠다.

2. 10년간의 평화기가 지난 후 제라가 쳐들어왔으나 아사는 하나님에게

  의지하여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제라의 침입은 아사 10년에서

  아사 15년 사이)

3. 아사 15년에 하나님을 위한 축제를 열고 우상을 불태우며 특히 아사왕의

  어머니인 마아가의 우상을 빼앗아 파괴하고 왕가의 보물을 성전에 바치는

  등 기특한 짓을 했으므로 이때부터 아사 35년까지 20년간 전쟁이 없었다.

4. 아사 36년에 바아사가 침입했으며 이때 아사는 하나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다메섹의 아람왕 벤하닷에게 구원을 청한다. 벤하닷의 협공으로 바아사는

  물리쳤으나...

5. 아사는 폭군으로 변하고 아사 39년에는 성병까지 앓았다. (16:12에는

  '다리를 앓았다'라고 돼 있지만 생식기를 완곡하게 다리로 표현하는 관례에

  따라...)

6. 물론 끝에 가서는(41년째) 죽었죠.


그러므로 제라의 침입은 전쟁이 없었던 20년간의 이전이며 바아사의 침입은

그 20년의 이후입니다. 그런데 케니지님의 '35년=15년' 이론에 따르면 제라의

침입은 전쟁이 없었던 기간의 이후로 되어 있고 이것이 위에 요약한 역대기의

내용과 충돌하는 것이죠. '35=15' 이론이 성립하려면 제라의 침입이 '평화기'

이후, 15장에 언급된 축제가 '평화기' 이전이 되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케니지님의 해결책은 15:15까지의 축제를 제라의 침입 직후로, 15:16부터는

평화기 이전으로 분리하는 것이었죠?

> 역대하 15:16-19의 내용을 보면 시간상으로 15:1-15의 다음 사건을 기술하고
> 있다고 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15년부터 15년까지 전쟁이 없었다'는
> 것은 staire님 말씀이고 바보같은 얘기가 되는 거죠.

이런 이론에는 몇 가지 난점이 있습니다.


1. 역대기는 열왕기와 달리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역대기

  편집자는 그렇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케니지님의 이론처럼 전후가 뒤바뀐

  서술은 역대기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죠. (사실은 열왕기도 가능하면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유대와 이스라엘의 왕들을 즉위

  순서대로 소개하다보니 한 왕이 죽은 후 그 왕이 살아 있을 때에 즉위한

  다른 나라 왕 이야기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선후 관계가 뒤섞여 보일 뿐

  나름대로는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는 셈입니다.)


2. 15장은 연속된 사건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대부분의 절의 첫머리가

  접속사 '와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15:16은 접속사 WGM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우기, 그뿐 아니라' 등으로 해석되는데 한글

  성경들은 어찌된 일인지 이 단어를 빼먹은 채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역 성경에만은 WGM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습니다만...) WGM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15장 전체는 일관된 하나의 사건이며 15:15 이전과

  15:16 이후가 모두 선지자 아자리야가 고무하여 이루어진 일이며 유대

  왕국이 평화기를 구가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15:15이전과 15:16 이후를 단절된 기사로

  간주할 경우 평화기의 끝이 아사 35년(케니지님의 이론에서는 아사 15년)

  이라고 명시된 것에 비해 평화기의 시작 시점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역대기의 다른 장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죠. 15:19의 원문에는

  '이때부터'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으며 한글성경의 '이후' 또는 '이때부터'

  라는 표현은 해석의 편의를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사실 '이때부터'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15:10의 '아사 왕 15년 3월에'인 것입니다.


3. 케니지님의 이론에 따르면 제라와의 전쟁은 아사 15년, 바아사의 라마

  침공은 아사 16년입니다. 그리고 15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유대로 상당수

  넘어갔다는 표현과 16:1의 '유대 왕국에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표현을 관련지어 이스라엘인이 유대로 넘어가는 것이 라마

  침공의 주목적인 듯이 주장하셨습니다만 그것 역시 무리입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는 유대가 강국이며 이스라엘은 별볼일 없는 나라라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그것은 열왕기나 역대기의 편집자의 친유대적 성향을 반영한 것일

  뿐입니다. 앗시리아등 인근 국가의 기록을 보면 그나마 오므리 왕조 때의

  이스라엘이 비교적 강성하였고 유대 쪽은 별반 관심도 끌지 못한 약소국에

  불과했습니다. 열왕기나 역대기를 보면 유대가 이스라엘에 이긴 사건만

  크게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은 주로 이스라엘의 공세가 이어졌던 것입니다.

  (더우기 오므리 왕조에 대한 구약의 기록이란 엘리야와 엘리사가 왕들을

  혼내주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으며 오므리 왕가의 업적과 이스라엘의 빛나는

  번영에 대한 언급에는 대단히 인색합니다.)


  바아사가 라마를 공략하여 유대 왕국에의 왕래를 차단한 것은 자국민이

  유대로 넘어가지 못하게 한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유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은 북왕국보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았으며 (열 지파 vs 두 지파) 더 중요한 것은 무역과 군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제 교역로를 풍부하게 갖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샤론 평지, 이스르엘 평지, 갈릴리, 북부 트랜스요르단 등을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지중해로 직접 통할 수 있었으며 도단 평지와 세겜 협로를 통한

  동서 왕래도 가능했지만 유대에서는 므깃도의 갈멜산 능선을 넘거나 좀더

  남쪽의 도단 평지를 통하지 않고서는 외부와 연결되는 큰 도로가 없었으며

  그 두 도로는 모두 이스라엘의 세력권인 구릉지대 모서리를 통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루살렘으로부터 불과 10마일 떨어진

  라마가 이스라엘에게 장악된다면 서쪽의 블레셋, 동쪽의 모압, 남쪽의

  에돔과 이집트와 구스(사실 이집트와 구스를 구별해야 하는지는 의문)등

  적대 세력에 둘러싸인 약소국 유대는 견딜 재주가 없습니다. 아사왕은

  이 위기 상황에서 경건한 종교인들의 권유에 따라 야훼만을 의지하기보다

  '이방신을 섬기는' 아람왕 벤하닷과의 제휴를 도모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이스라엘인이 유대로 넘어가느니

  따위의 문제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15장의 축제가 제라 격퇴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희박합니다.

'구스'가 이디오피아를 의미한다는 것은 아시죠? 그리고 아사가 요격을 나간

마레사 요새는 예루살렘의 남서쪽으로 40km 정도 되는 곳이며 거기서 계속

남서쪽으로 40km 정도를 더 가면 그랄입니다. 그러니까 구스는 남쪽에서

쳐들어왔고 아사는 당연히 남쪽의 마레사로 요격을 나갔으며 달아나는 적을

쫓아 계속 남하하여 그랄까지 도달한 것이죠. 그런데 15장의 축제 장면에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 15:8에는 엉뚱하게도 에브라임 지방의 도시들을 빼앗은

이야기와 에브라임, 므낫세, 시므온등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 사람들이 유대

진영으로 넘어온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여든 사람들이 축제에

다같이 참가합니다. 에브라임이면 북쪽인데 이디오피아(구스)와의 전쟁은

남쪽의 마레사와 그랄 사이에서 벌어졌으니 전혀 무관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15:16에 따르면 아사와 바아사는 재위기간 내내 서로

싸웠다고 되어 있으니 역대하 15장의 축제 이전에 빼앗은 에브라임의 도시

이야기는 바아사와의 싸움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대하 15장의

축제는 구스와의 싸움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재위 초기의 10년간의 전쟁

없던 시기와 아사 15년의 축제 사이의 5년 기간동안 일어난 전쟁들 중 어느

하나를 기념하는 축제이거나 또는 전승 기념이 아닌 다른 목적의 축제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제라와의 전쟁이 아사 10년에서 아사 15년 사이의

어느 시점에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역대기 본문에 명시되지

않은 제라 침입의 구체적 시기와 아사 15년의 축제의 목적은 '모른다'가

일단 정답인 것입니다. 하필 구스와의 전쟁만 언급된 것은 당시로서는

섬뜩할 정도의 대군(백만명? 십중팔구 과장이겠지만)을 상대로 한 것이니

특별히 기록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아사와의 국지전이나 인근 세력,

즉 블레셋, 모압, 에돔 등과의 자잘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르호보암이 '방어를 위해' 쌓았다는 성들이 유대-이스라엘 접경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블레셋, 모압 등과의 접경지역에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

(14장의 마레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것을 뒷받침합니다.


> 제가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하니까 오히려 staire님께서 오류가 아니라고
> 주장을 하는 셈이 되었군요. 이것이 오류가 아니어야만 모순이 있기
> 때문인가요?

역대기 편집자의 의도적인 날조는 열왕기와의 모순이 드러난 것을 제외하면

적어도 역대기 내부적으로는 모순이 없습니다. 케니지님은 굳이 '실수'로

몰고 가려고 하시지만요. 저는 '역대기에는 역대기 편집자가 말하고자 한

것이 씌어 있다. 왜곡은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편집자 스스로가 저지른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날조인가 하면 아사왕의 치세 초기에는

평화기와 큰 승전 기사를, 치세 말기에는 좋지 않은 일들을 몰아 두려다가

무리를 해서 바아사의 침공을 열왕기 기사에 모순될 정도로까지 말기로

보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 staire님도 신학을 전공하신 분도 아니고 어차피 아마츄어입니다. 남이
> 성실하게 쓴 글에 대해서 우습다든가 바보같다든가 하는 점잖치 못한
> 표현을 남발하면서 매우 잘난 척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분나쁘면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릴 밖에요. 제가 쓴 내용들은 아시다시피

그다지 심오한 내용이 아니며 이 분야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잘난 척' 하기에는 너무 상식적인 내용들이죠.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런 상식들을 수없이 무시해가며 자신의 주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듯한 자료만을 모아 충분한 검토 없이 글을 쓴다면 아무리 성실하게 썼다고

해도 딱정벌레 류의 글이 될 수밖에 없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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