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익한 논쟁


무익한 논쟁

※※※ 0 2,787 2003.09.30 02:57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2월30일(화) 11시55분31초 ROK
제 목(Title): 무익한 논쟁



* 홍병희씨도 게스트 시절 포스비인지 어디인지 그렇게 썼다는군요. 키즈라는

  곳에도 기독교 보드가 있는데 거기서는 유익이 없는 논쟁만 벌이고 있더라... *


소모적인, 무익한 논쟁이란 말을 여러 차례 듣습니다. 작년의 진화/창조 논쟁

때에도 그랬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누구에게나 무익한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죽을 때까지 '결론'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으며 점진적인

성취를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많이 배웠습니다. 어제(12월 29일)

하루만 해도 박현도님의 '달과 손가락', 먼소류님의 '"성서적" -- 등록상표?'

라는 두 편의 가작(佳作)을 발견한 기쁨이 무척 컸습니다. 이런 글들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레임 때문에 저는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익한 논쟁'이라는 표현에 쉽게 수긍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소견으로는 '내게는 무익한 논쟁'이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리고 논쟁이 '자신에게'

무익함을 느낀다면 자신이 조용히 빠지면 그만이지 "이 논쟁은 무익해. 그러니까

너희들도 하지마!"라는 식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지요.


왜 무익한가... 사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너무나 단순해서 직시하기 민망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일전에 송성대님과 먼소류님의 주고받은 글을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송 : 성경을 올바르게 읽어야 한다. 당신이 읽는 방식은 잘못된 방법이다.

먼 : 어떻게 읽는 것이 올바르게 읽는 것인가? 내가 듣기에는 '내 방법은

    옳고 네 방법은 틀렸다'인 모양인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보라.

송 : 설명하면 알아듣기나 하겠나? 알고싶으면 성경을 '올바르게' 읽어보라.

    (선불교 쪽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단순무식한 인간이라 그런지 '성경을 올바르게 읽는 법을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올바르게 읽어봐야 한다'는 말이 순환논리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러고도 무익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편이 더 이상한지도 모르지요.


저의 비정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송성대님의 떠나심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정서적인 문제 - 그러나 저는 그 '떠남'에서 어떠한 정당함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송성대님, 당신은 저에게 해주셔야 할 이야기가 아직 적지않이

남았습니다. 달 이야기도, 피렌체의 해부학자들 이야기도...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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