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R] 성서를 안다고요?


다시 [R] 성서를 안다고요?

※※※ 0 2,827 2003.09.30 02:55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2월29일(월) 14시16분54초 ROK
제 목(Title): 다시 [R] 성서를 안다고요?



* parsec님의 시원시원한 글 속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거의 다 담겨 있지만... *

> 솔직히 언급드리면, 스테어님의 지식, 성경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죽어 있습니다.
> 지식 자체로는 의의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성서를 통해 얻어야할 것들을
> 다른 사람이 얻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할까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차이가 저와 송성대님의 입장을 전혀

상반된 곳으로 이끄는 분기점입니다. (저의 지식이 '죽어' 있다는 식의 언급에

대해서는 그다지 새삼스러운 느낌을 갖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의 평균적인

말투에 비하면 견딜만한 편이니까요.) 저에게는 지식 자체가 의의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그 지식들을 정성껏 꿰고 엮어서 '성서를 통해 얻어야 할

것들을 다른 사람이 얻지 못하게 - 당신의 표현을 따른다면 - 하는 데에' 쓰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미 결론을 내리고 '달에는 구름 하나 끼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제가 건드린다고 흔들릴 분들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저는 이러한 작업이 - 저로서는 평생을 바쳐서 할

일이지만 인류사의 면면한 흐름 속에서는 하나의 미미한 몸짓에 불과한 - 아직

기독교에 스스로를 내던지지 않은 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은 된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으니 송성대님께서 '산 지식'을 취하십시오.

저는 기꺼이 저의 지식을 '죽은 지식'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성서에서 얻어야할 것은,
> 성서에서는 달을 보게 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는 지식이나
> 이렇게 하면 달을 볼 수 있다는 식의 지식이 아니라
> 달을 보는 것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누구나 자기식으로 세상을 사랑합니다. '성서에서 얻어야 할

것'이 따로 있으며, 그것은 유일하고 배타적이어서 그것에 반대하거나 그것을

얻는 데에 방해가 될 만한 것은 '죽은 지식'이며, 나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당신의 방식입니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당신네들의 방식이죠. '당신네들만의' 방식일 따름입니다. 당신의 달을

만인의 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단일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린다면 이것 역시

속단일까요...


제가 기독교 보드에 처음 발을 들여놓던 시절에 드린 말씀을 기억하시는지요?

성경은 온 인류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누구도, 어떤 집단도

그 소중한 자산을 독점하지 못하며 그 소중한 자산에 대한 해석 역시 독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교회는 천년이 넘도록 그 텍스트 자체를 숨겨 옴으로써

성경을 독점했습니다. 이제 성경의 해석만이라도 독점하고 싶으십니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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