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예수 가르침의 중심은...


[R] 예수 가르침의 중심은...

※※※ 1 1,586 2003.09.29 19:4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05월06일(화) 03시34분14초 KST
제 목(Title): [R] 예수 가르침의 중심은...



먼저 사소한 것 한 가지.

> 제발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영혼의 구원을 값싼 인간적인 동정과
> 자선에 비유하지도 말길...

'인간적인'과 '값싼'이 동의어인 세계관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세계관이

있겠지요. 저에게 '인간적'이란 말은 지고한 가치를 가집니다.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보다 높은 그 무엇을 지향한다는 점에 있어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태도는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비기독교인의 경우라면 자신과 세계관이 다른 이들이 추구하는

것을 '값싼'이라는 말로써 쉽게 매도해 버리지 않을 만큼의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겠지만요.


북한의 굶주린 인민들을 위해 옥수수 값을 보태는 저의 행위를

'값싼 인간적인 동정'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만 그것을 묵살하거나 매도하려 애쓰지 않겠습니다. 활발한

토론의 대상으로 삼을 뿐입니다. (patella님께서 '불필요하다'라고

하신 토론입니다만... patella님께 Paul Knitter의 'No Other Name?'을

권합니다. 국내에서는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본론.

> 어찌 이런 것을 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 성경의 한 구절을 쏙 뽑아서는...
> 예수의 가르침을 '자신'의 구원을 위한 이기적 종교로
> 추락시키려는 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저는 그다지 깨닫지 못한 사람임이 분명하지만 '너의 얕음'을 '나의

깊음'의 전제로 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짚고 넘어가는 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독교 신앙의 동기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원이다'라고 언명할 수 있는 근거가 고작 사도행전

16:31 한 구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설마 아닐 테지요? 저는 기독교가

여타의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인 종교라고 봅니다만 그것은 오랜

시간과 적지 아니한 노력을 기울여 얻은 결론입니다. '기독교를

흠잡으려는 눈'으로 성경을 샅샅이 뒤지다가 사소한 꼬투리 하나를

발견하고 쾌재를 부르는 제 모습을 상상하셨다면 오해를 거두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청합니다.


또한 저는 '이기적'이라는 형용사에 부정적인 가치 부여를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든 미물이든 세상을 '나'와 '나 아닌 것'으로 구별할

줄 아는 모든 것은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기적인 것이 미덕인가

하는 점은 별도의 논의를 요합니다만 어째서 그것이 악덕으로 치부되어야

하는지요? 사자에게 쫓길 때 죽을 힘을 다하여 달리는 기린은 이기적

입니다. 그것은 부도덕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대머리다. 차이가 있다면 대머리가 되기 전에 죽느냐

되고 나서 죽느냐일 뿐이다.'라는 일견 유치해보이는 논의에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입니다. 다만 그 '이기'의

범위가 다를 뿐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개인에 대한 관심에서 그칠

때 우리는 그것을 '이기심' 또는 '자기애'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자신의 피붙이에게 확대되면 '모성애'라는 말로 미화됩니다. 소집단의

범위에 머무른다면 '집단이기주의'라고 매도되기도 합니다. 이기심의

파급 범위가 민족이나 국가 수준으로 확대되면 '애국심'이라고

부릅니다. 더 크게는 '인류애'라는 차원도 있지만 그것 역시 근본은

'자신과 자신의 집'에 대한 이기적인 자기애로부터 한 발짝도 내딛지

아니합니다. 저는 이같은 논의를 통해 인류애 또는 이타주의를

폄훼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부당하게 억압되고 매도당하는 '이기주의'를

변호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더우기 그 이기주의의 가장 보편화된 형태는 '인류애'가 아닙니다.

불교의 자비는 '인류'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쯤은 상식이며

기독교회에 의해 박해받고 처참하게 으깨어진 수많은 인류의 믿음

체계 중에는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이기'를 - 기독교 식으로 번역

하자면 더 넓은 범위의 사랑을 - 파악하고 실천하는 예를 수없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인용한 적이 있지만 '기와 한 장이

떨어져 깨어지는 소리에 마음이 아프다'라는 양명학자의 말에서

기와 값을 아까와하는 구두쇠의 모습 이외에는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과 기식도 체온도 없는 기와에까지 애착을 품는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사람의 차이는 단지 그의 세계관이 긋는 선의 위치에

있을 따름입니다.


저의 세계관은 자기완결적이 아니라 무한계층적입니다. 아무리 지고한

가치를 지닌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높은 가치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세계관이 허술해 보이십니까? 당신은

'가장 큰 정수'보다 더 큰 정수의 존재를 배제하지 않으면 불안하게

여기십니까?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완결철학과 무한계층철학은

나름의 설득력과 정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신다면

제가 만유를 존엄하게 본다는 것, 만유의 존엄은 그것의 이기적인

속성에 기인한다고 보는 논리에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실 것입니다.


애초의 논의로 돌아갑시다. 기독교는 여타의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인

종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기독교를 '추락시키지'

않았습니다. 자신 아닌 이들의 구원에 관심을 갖는다 해서 그것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보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바울에게

'인류애'라는 비교적 큰 범위의 (결코 가장 크다고 단언할 수 없는)

사랑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과 기독교인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원을 신앙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저의 언명 사이에서 저는 어떠한

모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Comments

※※※ 2003.09.29 19:44
본문은 아래글에 대한 스테어님의 답변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GInut (...soar...€?
날 짜 (Date): 1997년05월06일(화) 00시51분07초 KST
제 목(Title):  예수가르침의 중심은 '자신'의 구원?


>
>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중심은 자신입니다. 왜냐면 첫째, 기독교인의
>
> 중심이라는 '신앙'은 남의 신앙 아닌 '자신의' 신앙이기 때문이며 둘째,
>
> 기독교인이 신앙을 중심으로 두는 이유는 '자신과 자신의 집'의 구원을
>
>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위의 스테어님의 인용구절은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도행전 16장 31절에서 나온 것같군요...
어찌 구원받느냐는 질문에 바울이 대답한 구절인데..



이토록 성경의 한 구절만 쏘옥 뽑아서 인용하면,
마치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오류를 범한다...

분명 성경의 다른 부분을 보면
예를 들어서, 요한일서를 쭈욱 읽으면..
처음부터 끝까지가... 남을 사랑하고, 남을 나처럼
여기라는 가르침을 썼다는 것을 알수있다..

또한, 예수께서도 분명 너희 들만 구원받지말고..
널리 복음을 전파하여, 모든이들이 다 공평하게
구원을 받게하라고 하셨고...
(이것은 인간적인 감정에 이끌린 돈 나눠주고, 음식 나눠주는..
 그런 단숨한 것 이상인 영혼의 구원을 명하신 것으로써..
 그런 인간적인 도움보다 더 값진 것이다..
 물론 비기독교인에게는 그래도..역시 빵이나, 돈을 나눠주는 것을
 더 선한 행위로 알겠지만....그것 까지 여기서
 설명할수는 없을 테고....

  제발 인간에대한 예수님의 영혼의  구원을 값싼 인간적인 동정과
  자선에 비유하지도 말길...)

어쨋든...베드로도...예수가 이리도 더디 오시는 이유도..
다..모든 이를(...말그대로... 이세상 모든 이들...)
사랑하셔서.... 진노와 심판을 늦추시는 것이다..
 이말은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인데..
'이세상 모든 이들이 복음을 다 듣거든 그래서
 모든 이들이 구원의 기회를 한번 이상이 가지면..
 그때서야... 말세가 올것'이라는..

이역시 얼마나 대단한 우리'모두'(기독교인이건 아니건..)를
향한 사랑인지.....

단지 예수를 믿는 우리들이 너무나도 아직
부족해서(당연하지..그러니까..우리가 신이 아니고 인간이지..)..
성경의 가르침을 다 따라 못할뿐이지...
진정 예수님의 가르침은 정녕 세상 모두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고..모두 구원을 받게 하는 것임을 깨닫길...

어찌 이런 것을 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성경의 한 구절을 쏙 뽑아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자신'의 구원을 위한 이기적 종교로
추락시키려는 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soar..... 할말은 더 많지만....
          오늘은 이만....




                                              )))((
      God won't do 4 u what u can't do        ~@-@~
      unless u do what u can do first!          O        "Love U first!"
  ---------------------------------------UUU-------Ooo---------------------
  ---- y-paek@coewl.cen.uiuc.edu ------------------------ Yep! I'm so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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