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8월05일(금) 15시28분01초 KDT
제 목(Title): 이단의 뿌리는...



대단히 깊다. kimsh님 말씀대로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것이 이단이라고

본다면... 그렇지 않은 종파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적어도 현재 정치적인 권력을

획득한 수많은 종파 중에...



유대교의 기본적 풍토부터가 그랬다. 예수 당시 유대교의 양대 세력인 '히렐파'와

'샴마이파'는 과일 논쟁으로 지새고 있었다. (히렐파를 바리사이 우파, 샴마이파를

바리사이 좌파로 분류하는 유치한 도식은 잠시 잊읍시다.) 탈무드 사바트 17a에

따르면 과일은 표면이 물기에 젖으면 '불결한' 것으로 취급된다. 이 규정은 대량으로

과일을 취급하는 대농장주에게는 치명적이다. 운반 도중에 으깨어져 물기가

배어나오는  경우 피해가 막심한거다. 갈릴리의 올리브농장주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샴마이파는 이 율법에 예외규정을 두어 올리브만은 젖어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유대지방의 포도원 소유자들의 지지를 받던 히렐파는 올리브에 대한 특례를

단호히 비난하면서도 포도에 대해서는 예외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속 다툼은 율법논쟁의 그럴듯한 탈을 쓰고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오늘날은 과연 다른가? 나는 특정 계층의  이익을 옹호해주지 않는 종교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종교 체계의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순진하지만 좀 모자라는

사람 쯔빙글리는 이 대원칙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좀더 오래 버틸 수 있었을거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