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독교 욕하는 것.


Re: 기독교 욕하는 것.

※※※ 1 3,567 2003.10.06 02:1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8월  9일 수요일 오후 02시 07분 54초
제 목(Title): Re: 기독교 욕하는 것.


> 기독교가 폭력을 행사한 것과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폭력을
> 행사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보아야 하는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다를 것도 없지. 기독교인들이 사사로운 문제 때문에

주먹다짐을 했다면 그것은 기독교의 폭력이 아니라 기독교인의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위에 다른 분들께서 열거하신 것들 중에는 '신앙에 관한' 싸움질이

적지 않고 그것은 기독교의 폭력이라고 말해도 크게 잘못은 아닐 거 같다. 설마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행된 폭력 - 노아의 홍수, 갈대바다에서 이집트군

몰살시키기, 죄없는 욥의 자녀들 죽이기(내기의 차원에서)등 야훼가 직접 저지른

살인들 - 만을 기독교의 폭력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더우기, 신앙에 대한 싸움이 아니더라도 역시 기독교의 폭력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있어. 코소보? 북아일랜드? 어느 편을 보더라도 '순수한'

신앙 차원의 분쟁이 아닌 것은 분명해.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 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오히려 폭력에 호소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자극 고무하는 교회는

비록 그 교회가 공식적으로 폭력적인 분쟁에 반대한다 하더라도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는 거지.


교회란 게 뭐야? 각자 흩어져서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끝없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사람들에게 섣부른 '확신'을

심어 주고, 수준 이하의 도덕관을 가진 사람들을 이끌어주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선과 악을 의인화하여 악 - 이라기보다는 악을 표상하는 의인화된 사탄 - 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를 부채질하고, 때때로 세속 권력과 결탁하고, 포용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절대 가치와 절대 기준을 세워 분쟁을 불러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 폭력을 생산하고 있는 주인공이 교회 아닌감?


당연히 '아니다'라고 항변하겠지. 마음의 안식을 얻고 자신을 발견하고 내세에

대한 희망을 갖고... 너에게는 분명히 그것이 신앙의 목적일 거다. 그렇지만

싸우고 단군상 목자르기 위해 종교를 갖는 사람도 분명히 있어. 말하자면 수다를

떨기 위해 종교를 갖는 아줌마도 있고 이성을 만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중고생도

있고, 유권자 관리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는 장로님도 계시지. 마찬가지로 무의식

속에 억압된 공격성을 마음껏 발산하기 위해서 종교를 갖는 사람도 있는 거라구.

종교는 이들의 가시돋친 마음을 온화하게 풀어 주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름을 붓기도 해. '단군상에 톱질하기'는 그런 식으로 교회에서 incubation(?)된

미움과 공격성과 배타성이 낳은 폭력이야. (우매한 개개인의 폭력성만으로는 단군상

목자르기와 같은 조직적인 범죄도 불가능하고 뻔뻔스러운 정당화도 쉽지 않아.)

이걸 교회의 폭력이 아니라고 한다면 무엇의 폭력이라고 보아야 하는 걸까?

젊잖은 기독교인들이 TV 토론에까지 나와서 '단군상 목자르기는 - 차마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 잘한 일이다. 기독교회는 폭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말하게

만드는 도덕불감증을 교회가 부여한 게 아니면 누가 덮어씌운 걸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Comments

※※※ 2003.10.06 02:12
본문은 아래글에 대한 스테어님의 답변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0년 8월  9일 수요일 오전 10시 52분 40초
제 목(Title): 기독교 욕하는 것.



>흠...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폭력을 행사한적이 없다??
>
>Ireland 의 신,구교 반목은 어떻게 된건지..
>
>그리고 코소보의 학살은 어떻게 된건지..
>
>그리고 '신의이름'으로 자행된 미국 인디언 학살은 어떻게 된건지.. 쩝..
>
>십자군 원정으로 살해된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어쩔건지..
>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들으면 회개해야 할 사람들이... 폭력을 행사한적이 없다라니..
>                                              To Be Announced.....
                           
----------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기독교가 폭력을 행사한 것과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보아야
하는가?                                           

두번째, 어떠한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놓고 고찰할 적에,
종교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 또한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일까?
예를 들면, 북아일랜드에서의 신구교반목은 과연 종교전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난 그곳 문제는 종교전쟁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봄)

코소보는 종교전쟁이라기 보다는 지역이익을 둘러싼 geopolitics 라고
해석을 하고 있고, (보스니아가 코소보보다 더 종교전에 가까웠지만 그 전쟁
역시 표면적으로 종교의 차이였지 실상은 민족분쟁이었지않나? )..
미국 인디언 학살이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는 주장 역시 무리가 있고..
십자군 원정은 종교의 이름으로 인류가 저지른 미련한 행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슬람세력과 기독교세력의 필연적인 동서충돌이었고, 그로 인해서
유럽에는 발달된 이슬람의 문화가, 그리고 이슬람엔 유럽의 문화가 교류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고..중간에 죽은 사람은 양측 부지기 수일테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독교인이 사람죽였자나! 하면서 기독교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너무 맹목적으로 주장하는 것 같아서이다.  기독교측에서
역사적으로 폭력을 일으킨 적은 엄청나게 많다. 그건 세력을 지닌 그룹에선
당연한 것이다.  세력을 지닌 단체가 일관되게 평화적이었다고 하는 그룹을
알고 있다면 무지한 나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불교는 평화적이었자나요?
라고 말을 한다면..글쎄 나야 잘 모르겠지만 배운대로 치면, 고려시대에
종횡무진 권력을 휘둘렀다던데..뭐 다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세상에 평화를
일관되게 사랑한 단체는 어디에 있을까?

불교나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종교자체는 평화를 사랑하고 (비록 그들의 경전
안에서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있지만), 사랑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이
종교의 목적이라고 나는 본다.  싸우기 위해서 종교를 가진다고 보진 않는다.
마음의 평화를 찾고, 안식을 얻고, 자신을 발견하고..나같은 기독교인은
내세에 대한 희망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종교를 가지는 것이지 싸우려고
단군상 목자르려고 종교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화난다고 너무 흥분하지 말자.  그리고 기독교를 욕할려면 제대로 욕하자.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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