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aemul : 사다리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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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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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6 02:27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9월 29일 금요일 오전 03시 39분 44초
제 목(Title): to daemul : 사다리론 정리
>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들은 야훼를 부르고, 기도하며
> >마음의 안식을 얻고 있지만 또한 수많은 비기독교인과 상당수의 기독교인들
> >마저(!) 야훼로 인해, 그리고 야훼로부터 파생된 이런저런 것들을 통해 마음의
> >안식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설마 모르는 건 아니시겠지요?
>
> 익히 알고 있습니다. 신경안정제적 효과를 논한 것은 그것의 유익함을 주장한
> 것이 아닙니다. 관념이 우리 삶에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예를 들었을
> 뿐이죠.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오해를 한 것 같군요.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사다리론을 검토해 봅시다. 사실은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복잡해질 것 같아서 일단 미뤘었거든요. (아무튼 이제는 인용해야 할 부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 )
> 야훼의 속성이란 야훼의 개념으로부터 파생된 것인데, 야훼의 개념이 허공이라면
> 쓸모가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허공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이 구절에 대해 당신은 "야훼의 개념이 비록 허공일지라도 그것은 쓸모(영향력)가
있고, 따라서 그것이 허공이든 아니든 그 자체로서 이야기할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제가 뭐라고 썼는지 잘
보십시오. '쓸모가 없습니다'의 주어는 뭘까요? '야훼의 개념'이 아니라 '야훼의
속성'이라는 점을 아시겠습니까? 물론 문장이 길고 장황하다보니 착각을 일으키신
것 같습니다. 저의 글재주가 한참 모자라는 탓이죠. 죄송합니다. 알아보기 쉽도록
다시 쓰겠습니다.
> 야훼의 속성이란 야훼의 개념으로부터 파생된 것인데, 야훼의 개념이
> 허공이라면 야훼의 속성은 쓸모가 없습니다. 물론 야훼의 개념이 허공인지
>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의 답글은 이렇습니다.
> 야훼의 개념이 비록 허공일지라도 그것은 쓸모(영향력)가 있고, 따라서 그것이
> 허공이든 아니든 그 자체로서 이야기할 의미가 있는 것...
저는 '야훼의 속성이란 쓸모가 없다'고 말했는데 당신은 '야훼의 개념은 쓸모가
있고 따라서 허공이든 아니든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고 하셨으니 핀트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물론 제가 글을 서투르게 쓴 점도 있지만 저의 첫 논지를 제대로
기억하셨다면 이런 착각은 하지 않으셨을 텐데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 ^^
아무튼 여기까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다행히 이 점은 진행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까요. 아마 제가 알아보기 쉽게 글을 썼더라면 당신의 답글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야훼의 개념은 쓸모(영향력)가 있고, 따라서 허공이든 아니든 야훼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야훼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데 개념으로부터
파생되는 속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찌 무의미하겠는가."
이제는 사다리론을 접고 바로 위의 인용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될 것 같군요.
저는 야훼의 개념으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로서는
야훼의 개념에 대해서든 속성에 대해서든 논할 바가 없습니다. 물론 야훼의 개념과
속성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유의미한 문제가 되겠죠.
저의 관심사는 야훼가 아니라 기독교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기독교가 야훼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니라 기독교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점에 관심이 있습니다.
노파심에 몇 글자 더 적습니다. 제가 "나는 무신론자이므로 내가 야훼의 개념이나
속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제가" 그
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이 "저에게는"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저 아닌 다른 누구에게
무의미하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좀더 알기 쉽게 풀어 쓴다면 '야훼의 속성 문제는
"나에게" 무의미하므로 "나는" 논하지 않겠다'입니다. 남들이 논하는 것을 말릴
생각도 없을 뿐더러 남들의 논의에 끼어들 생각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
"그건 무의미해! 논하지 마!" 하고 저의 주관을 강요할 생각도 없다는 얘깁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