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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on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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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7 12:0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7월31일(일) 04시03분34초 KDT
제 목(Title): [R] soliton님...
길고 정성스러운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전에 퀴즈 얘기하며 잠시 뵌 적이 있지요?
정 20면체 얘기... 그때 받은 인상과 같이 무척 침착하고 성실하신 분인 것같군요.
세 부분으로 글을 쓰셨으니 저도 셋으로 나누어 답하기로 하지요.
1. 저는 물론 답을 모릅니다. 답을 안다면 당연히 답을 씁니다. 물론 저는 이
보드에서 답을 얻을 것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놓쳐버렸을지도 모르는
측면들에 대해 신앙인들의 지적이 있기를 기대한 것이지요. 신앙인으로서의 시각 -
그것이 제게는 심하게 결여되어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제기한 질문들은 성경의
내부모순을 지적하는 4000가지 이상의(수백가지... 가 훨씬 넘지요...) 오류들 중
가장 대표적이고도 단순한 형태의 것입니다. 거의 2000년에 달하는 신학사를
거치는 동안 결국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니 아마추어들에게서 답을 구할
수야 없겠지요...
한 때 성경을 공부한 적이 있긴 합니다. 제 능력의 한계로 인해 흡족한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요. 공부에 도움이 될까 하여 주일학교 교사를 지낸 적도
있어요. :>
그렇지만 그 공부의 성과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기독교회에 의해 억울하게 매도된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 그중 알찬 성과였습니다. 가야바, 네로, 헤로디아
등을 저는 사랑과 연민의 눈으로 볼 수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네로에
관해서는 전에 서울대 보드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날아갔지만... ㅇ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올릴 생각입니다. 가야바에 대한 저의 존경심에 대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인 헤로디아 이야기는
서울대 보드 2050번 부근에 '헤로디아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남아있습니다.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사연이지요...
인용하신 책들 중 '예수가설'은 읽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매우 싫어합니다. 연구서
라기보다는 선전용 팜플렛의 인상을 주는, soliton님 말씀대로 유치한, 그리고
선정적인 책이지요. '성경과 오늘'은 본 적이 없습니다만 인용된 부분만으로 볼 때
좀 낡은 책이 아닌가 싶군요. 오늘날에는 이미 설득력을 잃은 이론들이 실려있는
듯합니다.
그럼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하지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성을
다하신 답변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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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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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아래글에 대한 반론글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4년07월30일(토) 21시19분18초 KDT
제 목(Title): staire님의 질문들에 대해..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이 게시판을 우연히 보다가 staire님의 질문을
보았습니다. 저는 명목상으로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지극히
의심스러운 그런 상태인데 집에서 책을 뒤적뒤적하다가 staire님 질문의 답이
될만한 것을 우연히 찾아내고 다음 두 포스팅에서 그부분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될 수 있으면 문장을 바꾸지 않고 제 의견 없이 그대로 발췌를 하겠는데
성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제가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줄까봐
염려해서입니다.
그 전에 먼저.. 출처를 밝히자면, 족보에 대한 것은 예수가설 (메쏘리 지음,
성바오로출판사, 1976)에서 얻었고 유월절에 대한 것은 성경과 오늘 (알프레드
레플레 지음, 분도출판사, 1976)에서 발췌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이
대여섯 권정도밖에 안되고 그중에서 찾은 것이라 만족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성서에 문외한인지라...
참고로 뒤의 포스팅과는 완전히 별도로, 족보에 대해 사이비 신자인 제가
보기에 분명한 것 한가지는 마태오(저는 명목상으로나마 천주교 신자이므로
천주교, 더 정확하게는 공동번역 성서의 용어를 따르겠습니다)나 루가 둘
다 일치하는 족보를 제시했더라도 그걸 예수의 실제 족보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창세기에 써있는 글자 그대로의 과정으로 이 세상이 생겨났을 거라고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말을 바꾸어, 족보가
틀린 것이 기독교를 못믿는 한가지 아주 조그마한 이유라도 될 수 있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 부분도 충분히 그 이유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족보를 제시함으로써 최소한 그 족보가
진짜로 옳은 족보라는 오해는 줄였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그리고 제생각으로는 staire님은 성서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staire님의 여러 글에서 제가 받은 느낌으로 볼 때 이런 의문을 품은 뒤
(혹은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고 난 뒤) 그대로 방치해두실 분은 아닌 것 같으므로,
staire님은 아마도 질문들에 대한 답도 알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즉,
기독교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하거나 피해가는가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답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 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아뭏든 `질문'이 정말 몰라서 하신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사실 글자 그대로 성서의 구절들을 받아들이면 상당히 많은 상호 모순이
일어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staire님이 제기하신 것과 비슷한 의문이
못돼도 수백개는 족히 되겠지요. 그리고 이런 의문(이미 2000년이나 되었으니
그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이 온갖 수준, 온갖 방법으로 다 답을 내어놓았겠지요)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해답이 때에 따라서는 신통치 않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겁니다. 이경우 비신자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틀린 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어떻게든 설명하려는 신자, 신학자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사실 다른 분야
(예를 들어 학문)라면 상식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라야 마땅한 의문들에 소위
신자라는 자들이 변변히 대답도 못하니 얼마나 우습습니까. 심한 경우에는 `그저
그것은 그런 거라고 믿어야 해. 인간의 힘으론 알 수 없어.' 하고 벽을 쌓는
대답도 하곤 하죠. 아니면 `그딴 것 알아 뭐해' 하든가.
그런 것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모두 알아도 그건 믿음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은
신자건 비신자건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답을 잘 모르는
것이 비신자에겐 믿지 않는 데 대한 하나의 그럴 듯한 이유를 제공해주고
신자에겐 알거나 모르는 사실이 자기 믿음과 관계없다는 데 대한 `안도감(?)'을
주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답하려는 시도를 아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순수한 학문적 가치로 (아니 어떤 경우에는, 그자들이 얼마나
눈물겨운 헛된 노력을 하는가를 알아볼 목적으로), 혹은 무언가 마음속에서
꺼림직하고 때로는 부끄러운 것을 털어버린다는 의미로.
저는 자연과학도라서 아무래도 `잘 못믿는' 성격이죠. 사이비 신자라는 것에 대한
핑계겠지만. 예를 들어, 성서의 기록이 실제 있었던 일과 얼마나 같은가 등등에
대해 회의적이 되곤 합니다.
잠시 제가 찾아본 책의 성격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를
덜수 있을 듯 합니다.
예부터, 성서의 상황들 (최소한 예수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고학적인 연구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띄엄띄엄 주워읽은 한두 권의,
그리고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한 책에 의하면,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신약의
내용 중에서는 최소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부분이 사실인 듯 합니다.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했으므로 있을 지도 모르는 불리한 사실은 뺐다고 쳐도
말이죠.) 예를 들면, 세세한 지명, 인명 등의 역사적 검증이나 고문서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말입니다. 족보문제를 발췌한 `예수가설'이란 책도
이런 접근 방법을 따랐는데 특징은 기독교 호교론을 매우 `공격적으로' 전개했다는
것입니다.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그럴 듯한 주장이나 쓸만한 정보도 종종 눈에
띄이고 뒤에서 보시겠지만 무엇보다도 `공격적'이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뼈대를 말하자면, 성서가 근거가 희박한 책이라고 주장하는 학설들이, 계속되는
고고학상의 발굴이나 역사상의 정황, 성서의 어떤 진술이 거짓이라고 가정할 경우
나타나는 모순 등으로 얼마나 무참하게 깨져나가는가에 대해 묘사하고 나름대로
설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설득이 물론 많은 사람에게 통할리는 만무하지만
노력은 봐줄만 합니다.
유월절 문제를 참조한 성경과 오늘은 고고학적 사실에 대해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이나 설을 나열한 책으로 보입니다.
유월절 문제를 보면 간단한 사실 하나의 경우에도 성서해석에는 의외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올린 글 이상은 모릅니다. 이것도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내용이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이중 대부분을 staire님은 이미
아시고 계실지 모릅니다만...
본문은 아래글에 대한 반론글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4년07월30일(토) 21시19분18초 KDT 제 목(Title): staire님의 질문들에 대해..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이 게시판을 우연히 보다가 staire님의 질문을 보았습니다. 저는 명목상으로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지극히 의심스러운 그런 상태인데 집에서 책을 뒤적뒤적하다가 staire님 질문의 답이 될만한 것을 우연히 찾아내고 다음 두 포스팅에서 그부분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될 수 있으면 문장을 바꾸지 않고 제 의견 없이 그대로 발췌를 하겠는데 성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제가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줄까봐 염려해서입니다. 그 전에 먼저.. 출처를 밝히자면, 족보에 대한 것은 예수가설 (메쏘리 지음, 성바오로출판사, 1976)에서 얻었고 유월절에 대한 것은 성경과 오늘 (알프레드 레플레 지음, 분도출판사, 1976)에서 발췌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이 대여섯 권정도밖에 안되고 그중에서 찾은 것이라 만족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성서에 문외한인지라... 참고로 뒤의 포스팅과는 완전히 별도로, 족보에 대해 사이비 신자인 제가 보기에 분명한 것 한가지는 마태오(저는 명목상으로나마 천주교 신자이므로 천주교, 더 정확하게는 공동번역 성서의 용어를 따르겠습니다)나 루가 둘 다 일치하는 족보를 제시했더라도 그걸 예수의 실제 족보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창세기에 써있는 글자 그대로의 과정으로 이 세상이 생겨났을 거라고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말을 바꾸어, 족보가 틀린 것이 기독교를 못믿는 한가지 아주 조그마한 이유라도 될 수 있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 부분도 충분히 그 이유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족보를 제시함으로써 최소한 그 족보가 진짜로 옳은 족보라는 오해는 줄였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그리고 제생각으로는 staire님은 성서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staire님의 여러 글에서 제가 받은 느낌으로 볼 때 이런 의문을 품은 뒤 (혹은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고 난 뒤) 그대로 방치해두실 분은 아닌 것 같으므로, staire님은 아마도 질문들에 대한 답도 알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즉, 기독교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하거나 피해가는가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답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 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아뭏든 `질문'이 정말 몰라서 하신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사실 글자 그대로 성서의 구절들을 받아들이면 상당히 많은 상호 모순이 일어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staire님이 제기하신 것과 비슷한 의문이 못돼도 수백개는 족히 되겠지요. 그리고 이런 의문(이미 2000년이나 되었으니 그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이 온갖 수준, 온갖 방법으로 다 답을 내어놓았겠지요)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해답이 때에 따라서는 신통치 않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겁니다. 이경우 비신자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틀린 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어떻게든 설명하려는 신자, 신학자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사실 다른 분야 (예를 들어 학문)라면 상식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라야 마땅한 의문들에 소위 신자라는 자들이 변변히 대답도 못하니 얼마나 우습습니까. 심한 경우에는 `그저 그것은 그런 거라고 믿어야 해. 인간의 힘으론 알 수 없어.' 하고 벽을 쌓는 대답도 하곤 하죠. 아니면 `그딴 것 알아 뭐해' 하든가. 그런 것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모두 알아도 그건 믿음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은 신자건 비신자건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답을 잘 모르는 것이 비신자에겐 믿지 않는 데 대한 하나의 그럴 듯한 이유를 제공해주고 신자에겐 알거나 모르는 사실이 자기 믿음과 관계없다는 데 대한 `안도감(?)'을 주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답하려는 시도를 아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순수한 학문적 가치로 (아니 어떤 경우에는, 그자들이 얼마나 눈물겨운 헛된 노력을 하는가를 알아볼 목적으로), 혹은 무언가 마음속에서 꺼림직하고 때로는 부끄러운 것을 털어버린다는 의미로. 저는 자연과학도라서 아무래도 `잘 못믿는' 성격이죠. 사이비 신자라는 것에 대한 핑계겠지만. 예를 들어, 성서의 기록이 실제 있었던 일과 얼마나 같은가 등등에 대해 회의적이 되곤 합니다. 잠시 제가 찾아본 책의 성격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를 덜수 있을 듯 합니다. 예부터, 성서의 상황들 (최소한 예수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고학적인 연구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띄엄띄엄 주워읽은 한두 권의, 그리고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한 책에 의하면,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신약의 내용 중에서는 최소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부분이 사실인 듯 합니다.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했으므로 있을 지도 모르는 불리한 사실은 뺐다고 쳐도 말이죠.) 예를 들면, 세세한 지명, 인명 등의 역사적 검증이나 고문서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말입니다. 족보문제를 발췌한 `예수가설'이란 책도 이런 접근 방법을 따랐는데 특징은 기독교 호교론을 매우 `공격적으로' 전개했다는 것입니다.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그럴 듯한 주장이나 쓸만한 정보도 종종 눈에 띄이고 뒤에서 보시겠지만 무엇보다도 `공격적'이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뼈대를 말하자면, 성서가 근거가 희박한 책이라고 주장하는 학설들이, 계속되는 고고학상의 발굴이나 역사상의 정황, 성서의 어떤 진술이 거짓이라고 가정할 경우 나타나는 모순 등으로 얼마나 무참하게 깨져나가는가에 대해 묘사하고 나름대로 설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설득이 물론 많은 사람에게 통할리는 만무하지만 노력은 봐줄만 합니다. 유월절 문제를 참조한 성경과 오늘은 고고학적 사실에 대해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이나 설을 나열한 책으로 보입니다. 유월절 문제를 보면 간단한 사실 하나의 경우에도 성서해석에는 의외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올린 글 이상은 모릅니다. 이것도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내용이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이중 대부분을 staire님은 이미 아시고 계실지 모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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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4년07월30일(토) 21시19분18초 KDT
제 목(Title): staire님의 질문들에 대해..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이 게시판을 우연히 보다가 staire님의 질문을
보았습니다. 저는 명목상으로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지극히
의심스러운 그런 상태인데 집에서 책을 뒤적뒤적하다가 staire님 질문의 답이
될만한 것을 우연히 찾아내고 다음 두 포스팅에서 그부분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될 수 있으면 문장을 바꾸지 않고 제 의견 없이 그대로 발췌를 하겠는데
성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제가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줄까봐
염려해서입니다.
그 전에 먼저.. 출처를 밝히자면, 족보에 대한 것은 예수가설 (메쏘리 지음,
성바오로출판사, 1976)에서 얻었고 유월절에 대한 것은 성경과 오늘 (알프레드
레플레 지음, 분도출판사, 1976)에서 발췌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이
대여섯 권정도밖에 안되고 그중에서 찾은 것이라 만족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성서에 문외한인지라...
참고로 뒤의 포스팅과는 완전히 별도로, 족보에 대해 사이비 신자인 제가
보기에 분명한 것 한가지는 마태오(저는 명목상으로나마 천주교 신자이므로
천주교, 더 정확하게는 공동번역 성서의 용어를 따르겠습니다)나 루가 둘
다 일치하는 족보를 제시했더라도 그걸 예수의 실제 족보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창세기에 써있는 글자 그대로의 과정으로 이 세상이 생겨났을 거라고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말을 바꾸어, 족보가
틀린 것이 기독교를 못믿는 한가지 아주 조그마한 이유라도 될 수 있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 부분도 충분히 그 이유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족보를 제시함으로써 최소한 그 족보가
진짜로 옳은 족보라는 오해는 줄였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그리고 제생각으로는 staire님은 성서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staire님의 여러 글에서 제가 받은 느낌으로 볼 때 이런 의문을 품은 뒤
(혹은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고 난 뒤) 그대로 방치해두실 분은 아닌 것 같으므로,
staire님은 아마도 질문들에 대한 답도 알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즉,
기독교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하거나 피해가는가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답들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 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아뭏든 `질문'이 정말 몰라서 하신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사실 글자 그대로 성서의 구절들을 받아들이면 상당히 많은 상호 모순이
일어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staire님이 제기하신 것과 비슷한 의문이
못돼도 수백개는 족히 되겠지요. 그리고 이런 의문(이미 2000년이나 되었으니
그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이 온갖 수준, 온갖 방법으로 다 답을 내어놓았겠지요)에
대한 보통 통용되는 해답이 때에 따라서는 신통치 않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겁니다. 이경우 비신자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서 틀린 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어떻게든 설명하려는 신자, 신학자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사실 다른 분야
(예를 들어 학문)라면 상식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라야 마땅한 의문들에 소위
신자라는 자들이 변변히 대답도 못하니 얼마나 우습습니까. 심한 경우에는 `그저
그것은 그런 거라고 믿어야 해. 인간의 힘으론 알 수 없어.' 하고 벽을 쌓는
대답도 하곤 하죠. 아니면 `그딴 것 알아 뭐해' 하든가.
그런 것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모두 알아도 그건 믿음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은
신자건 비신자건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답을 잘 모르는
것이 비신자에겐 믿지 않는 데 대한 하나의 그럴 듯한 이유를 제공해주고
신자에겐 알거나 모르는 사실이 자기 믿음과 관계없다는 데 대한 `안도감(?)'을
주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답하려는 시도를 아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순수한 학문적 가치로 (아니 어떤 경우에는, 그자들이 얼마나
눈물겨운 헛된 노력을 하는가를 알아볼 목적으로), 혹은 무언가 마음속에서
꺼림직하고 때로는 부끄러운 것을 털어버린다는 의미로.
저는 자연과학도라서 아무래도 `잘 못믿는' 성격이죠. 사이비 신자라는 것에 대한
핑계겠지만. 예를 들어, 성서의 기록이 실제 있었던 일과 얼마나 같은가 등등에
대해 회의적이 되곤 합니다.
잠시 제가 찾아본 책의 성격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를
덜수 있을 듯 합니다.
예부터, 성서의 상황들 (최소한 예수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고학적인 연구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띄엄띄엄 주워읽은 한두 권의,
그리고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한 책에 의하면,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신약의
내용 중에서는 최소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부분이 사실인 듯 합니다.
(기독교 계통에서 발간했으므로 있을 지도 모르는 불리한 사실은 뺐다고 쳐도
말이죠.) 예를 들면, 세세한 지명, 인명 등의 역사적 검증이나 고문서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말입니다. 족보문제를 발췌한 `예수가설'이란 책도
이런 접근 방법을 따랐는데 특징은 기독교 호교론을 매우 `공격적으로' 전개했다는
것입니다.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그럴 듯한 주장이나 쓸만한 정보도 종종 눈에
띄이고 뒤에서 보시겠지만 무엇보다도 `공격적'이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뼈대를 말하자면, 성서가 근거가 희박한 책이라고 주장하는 학설들이, 계속되는
고고학상의 발굴이나 역사상의 정황, 성서의 어떤 진술이 거짓이라고 가정할 경우
나타나는 모순 등으로 얼마나 무참하게 깨져나가는가에 대해 묘사하고 나름대로
설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설득이 물론 많은 사람에게 통할리는 만무하지만
노력은 봐줄만 합니다.
유월절 문제를 참조한 성경과 오늘은 고고학적 사실에 대해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이나 설을 나열한 책으로 보입니다.
유월절 문제를 보면 간단한 사실 하나의 경우에도 성서해석에는 의외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올린 글 이상은 모릅니다. 이것도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내용이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이중 대부분을 staire님은 이미
아시고 계실지 모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