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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보는 법
※※※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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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3
2003.09.27 12:25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8월27일(일) 06시21분36초 KDT
제 목(Title): [R] 성경 보는 법
pman님의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
제가 신앙을 갖지 않았으면서도 성경을 읽는 이유는...
그것이 인류사의 핵심 부분과 약 1500년을 공존해 온 현저한 문화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나 초기 기독교 시대는 인류사의 국소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만... 신께서도 시공을 초월한 전도는 관심 없으신가보죠. 몰몬교의 경우를
제외하면...) 현대인이 현대 문화를 외면하고 고전에만 탐닉할 수 없듯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 체계들 중 하나인 유일신교를 외면하고 묵살하는 것은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은 저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역사책'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텍스트에서도 읽는 이의 시점과 읽는 태도로부터 다양한
결론들이 파생되어 나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면서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마가를 읽게 된 것만으로도 성경을 가까이 한 보람은 충분하겠지요. 마가 복음서의
저자(마가...라고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만)에게 솔직이
매혹되었다고 해도 좋습니다. 간결하고 소박한 그의 문체를 닮아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또한 초기 성경이 집필되고 편집된 시대의 다른 저작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무게의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복음주의적인 태도는 아니겠지만 요세푸스나
타키투스, 플리니우스의 역사서들과 성경을 저는 대등한 사료로서 인정하거든요.
루이스의 책은 읽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대하는 연구서들은 작고하신 서남동 교수나 일본의
다가와, 그리고 다가와의 스승인 트로크메 교수, 바하니안 교수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신학에 접목시킨 학자들입니다. 제가 운동권적인 성향을 갖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이므로 성경을 대하는 저 나름의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키즈에서는 아니고) 저는 성경을 온 인류의 공유 재산으로
봅니다. 배타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그 무엇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이 보드를 들르게 될 것같습니다. 제게는 심하게 결여되어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시각... 그것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주의하려
해도 벗어나기 힘든 저의 독단에서 한 발 물러나서 전체를 조망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그것뿐인 듯합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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