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11월 11일 수요일 오전 03시 31분 20초
제 목(Title): [to doni]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버림받고, 갈데없고, 마음이 지치고 무너져내리는 사람들에게 종교대신에
> 무슨 대안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절실하게 예수의 손을 잡으려는
>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해악을 말하고, 그들의 아픈 상처를 무엇으로 감싸줄 수
> 있는지... 감상주의적이고, 나약한 글이라고 욕을해도 좋으나, 내가 하고싶은
> 말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종교 이전에 사랑의 속성이 있다. 마음이 지치고 무너져내리는 이들을
감싸주기 위한 대안은 종교의 울타리 밖에도 얼마든지 있지.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노래를 좋아하며 그 노랫말에 마음깊이
공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것은 '물질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나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내가 교회를 다니면서 알게 된 수많은 성가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그 노래라는 것은 전에 이 보드에 밝힌 적이 있으니
너도 기억하고 있겠지?
종교가 외로운 이들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도니야, 나는 인간을 한없이 신뢰한다는 점에서 너랑은 다르다.
하지만 그것이 별로 대단한 차이가 아닐 거라고 믿는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P.S. 내가 기억하는 가사는 네 것과 둘째줄이 다르군. 번역의 차이인가?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