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인가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인가

※※※ 0 3,712 2004.02.09 05:45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10월 11일 금요일 오후 08시 53분 22초
제 목(Title):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인가

그렇다면 성경(특히 신약)에서는 왜 기적을 그렇게 많이도 기술해놓았을까요? 오늘날의 한국 교회에서는 왜 그렇게 예수의 기적을 떼놓고 이웃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않는 것일까요? 부활의 기적을 보여주지 않고도 예수와 같은 반열에 오른 성인들도 많은데, 부활의 기적이 믿음의 근거가 된다니 정말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비기독교인이므로 마음으로도 용납이 안 됩니다.)
-------------------------

일단 기적에 대해서라면... 신약에 기적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시 그 동네의 유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수와 동시대의 교주님들 (사실 예수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중에는 기적으로 인해 유명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시몬 마구스, 알렉산드리아의 아폴로니우스 등은 그 중에서도 꽤나 잘나가는(?) 편이었는데 이들의 기적은 처녀의 아들(간혹 과부의 아들)로 태어나기, 병 고치기, 죽은 사람 살리기, 죽었다 부활하기, 얼마 안되는 음식물로 많은 사람 먹이기 등 예수의 레퍼토리와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당시 이들의 인기는 예수에 비해 결코 뒤지는 것이 아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교회의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힘입어 월드스타로 등장한 예수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두번째 질문인 '믿음의 기반은 반드시 부활을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라면 사실 반드시 부활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가 부활에 집착하게 된 것은 부활을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 라는 문제가 기독교의 초창기부터 여러 교파를 이단 처리(대학살)하게 만든 주요 이슈였다는게 원인이라면 원인이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많은 초기 기독교 종파중에서 하필 예수의 양성(신성 + 인성)구유론에 목매달았던 집단이 권력을 잡았기 때문에 지금도 교회에서는 '예수가 인간의 몸을 받아 인간으로서 고난을 당하고 결국에는 죽임을 당하고 그리고서 부활했다'는 내용의 신경을 교리의 핵심적인 요소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이단으로 찍히기 좋은 상황이라는 게 진짜 이유죠. 간단히 요약하자면 "부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기독교가 가능하지만 부활의 인정 여부를 신앙의 근본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교파가 가이사의 검을 획득함으로 인해 부활의 문제에 대해 좀더 유연한 대응을 모색한 교파는 모조리 학살당했다"입니다.

... 즉, 오늘날 기독교가 부활에 목매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의 결과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Comments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360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8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