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4월01일(월) 14시20분06초 KST
제 목(Title): To elcom
>종교가 악함(잔혹함)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그런 말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른 종교(제가 꼭 다른 종교를 빗대어 기독교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혀두지요, 스테어님께서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해 말씀하셨기에
>기독교만이 그런 것 같은 인상이 있어서), 특히
>모슬렘에서는 더 심하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다른 종교를 가지게 되면, 바로 쥐도
>새도 모르게 친척이나 가족이라는 장애 없이
>곧바로 죽임을 당한다고 합니다.
무슬림에서 더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슬림과 기독교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실 저는 무슬림과 기독교를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라고 봅니다만)
기독교는 이미 사회에 대한 구속력을 크게 잃었고 무슬림은 그렇지 않다는
정도겠지요. 실제로 이교도에 대한 무슬림의 태도는 과거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으면 즉시 죽이지요. 그러나 그것도 무슬림 사회 내부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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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나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알라신을 믿지 않는 제가 중동 지방을 여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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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교도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안다고 해서 칼을 들고 쫓아오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저도 한동안 이슬람 교당에 다녔습니다만...) 이것은 칼리프들이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을 들고 정복 사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독교의 경우는 이제 믿지 않는다 해서 드러내놓고 사람을 죽이지는 못하지요.
어디까지나 '이제'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기독교회의 세력이 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회가 세력을 장악하고 있던 시대에는 어떠했던가요? 무슬림이
이교도들을 (지금과 마찬가지로) '즉시 죽이던' 시절에 기독교회는 이교도들을
불로 지지고 바늘로 찌르고 뼈를 부러뜨리고 가죽을 벗기고 눈을 찌르고 손마디를
꺾어가며 죽였습니다. 어디 이교도뿐일까요. 천주교회와 개신교회가 서로를 이렇게
대했지요. (흔히 개신교회에서는 천주교회에 의해 자신들이 박해당한 것만을
강조하는데 사실 그 방법의 잔혹성에 있어서 양자는 대등합니다. 개신교회의
세력이 강성한 지역에서 눈을 뽑히고 말꼬리에 묶여 돌자갈 위로 질질 끌려다니고
불에 그을려지고 사지를 찢긴 천주교인 역시 이루 셀 수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슬림을 기독교보다 잔혹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것은 기독교
문화에 젖은 서방측의 대대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둑의
손목을 자르는 무슬림이 기독교보다 잔혹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무슬림의 손목자르기는 '손이 죄를 짓거든 그 손을 찍어버리라'는 마태 18:8의
준엄한 명령과 합치되는 '처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의
이교도 박해와 같이 어떻게 하면 더 끔찍한 고통을 줄 수 있을까...라는 발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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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론 - 무슬림은 규율이 엄한 신앙체계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잔혹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기독교만큼 잔혹하지는 않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