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ond가 키즈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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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ond가 키즈를 떠나야 한다?
※※※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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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9
2003.09.30 02:44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1월25일(화) 13시29분46초 ROK
제 목(Title): Symond가 키즈를 떠나야 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의 생각은 doni와 정반대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같이
살고 있는 주민들입니다. 실생활에서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지구를
떠나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글이 마땅치 않다고 해서
이곳에서 몰아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글이 맘에 안 들면 그 글에 대해서
쟁변하면 그만입니다.
제가 키즈 초보이던 94년 가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사용자가
서울대 보드에서 간호학과 학생에게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왜 간호학과같은 후진
데 다니느냐'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고 저는 그런 사람이라면 키즈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키즈를 떠나라고 글을 쓰거나
편지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서울대 보드의 그 부분은 이미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냈든 아니든 저는 분명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런 사람을 '몰아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ymond를 이곳에서 계속 볼 수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hbh님만 하더라도 정체불명의 guest(hbh)라는 이름으로 '포항은 우상의 도시'라는
글만 툭 던지고 사라지던 것보다는 요즘의 모습이 훨씬 인간적이니까요. (무당이
'당신 9월에 죽어'라고 말하면 그걸 진지하게 믿을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음.)
도니가 Symond에 대해 특히 분개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입니다. 도니의
선친께서 목사님이셨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목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한 존경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사라는 이유로 인해 더 심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목사도
인간이니까요. 성직자는 일반인보다 더 고결한 품성과 더 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인간일 따름입니다. 저 역시 Symond의 무책임성과
이중 인격과 사기 행각(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전문가의 인증을 받은 듯이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성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사이기 때문에' 더 심하게
비난하지는 않았습니다. 목사도 화가 나면 욕을 할 수 있고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습니다. Symond는 스스로를 '거룩한 성직자'라고 묘사하고 있지만 (작가의 마을
소설 보드의 '통일교 삼국지' 참조. 그 글이 왜 하필 소설 보드에 올라 있는지는
짐작할 길이 없지만요. 그냥 Symond의 기인다운 취향이라고 해둘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성직자 자신들뿐일 것입니다.
성직자든 아니든 사람은 거룩할 수도 있고 천박할 수도 있습니다. Symond가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키즈에서 몰아내고자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다 함께 사는 세상 아닙니까. 같이 부대끼고 견디면서 살아야죠.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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