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계단
文學批評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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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21:34
동으로 머리를 향하자꾸나
고복을 한들 내 복의 어디다 걸어두리요
내 비록 이 세상 외로이 살다
꺾일 수 없는 뜻이 한평의 무덤을 향해 가지만
까닭없이 슬퍼만가는 5월의 애뜻한 아지랑이와
무언가 아쉬운 술잔만 남긴 채
저 상여길을 이렇게 누워누워 가는구나
어이여,어이여
숨이 차오른다
이승을 등지고 저승을 가는데 힘겨운 건
일생을 야소 망령만 쫓은 것이리라
그리하여도
어찌하여도
그 죽음이란게 야훼를 넘어,야소를 넘어
저기 내 아버지와 어머니 조부,증조부
저 먼 조상님들까지 마중나오시는구나
아!
즐거이 이 길을 가련다.
이승에서 다 못한 일
그대들에게 맡겨놓고
십자가 없는 조국에
피고지는 꽃 한송이로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