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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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6 02:08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8월 2일 수요일 오후 03시 50분 26초
제 목(Title): Re:
> - 저도 어떤 사상도 한 개인의 목숨의 값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데 동의합니다..
> (하지만, 순교자들은 사상 때문에 그들의 목숨을 버린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목숨을 버렸을까요? (신앙은 일종의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 히틀러의 경우에는 신념이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타인의 목숨을 가치있게
> 여기지 않는 경우 저는 그것을 신념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한 개인에 대한
> 권리는 자신의 목숨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념에 대한 그 명제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군요. 그걸 살짝 바꾸어
'타인의 신념을 존중하지 않는 신념은 신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단군상
목베기를 옹호하기 어려워지겠죠.
> - 단군상을 벤 사람의 경우 아직 '신념'이 될지 '광기'가 될지 저는 아직 판단을
> 못 내리겠습니다. 단군상을 벤 행위가 권력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이
> 어떤지 아직 파악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군상을 이용하여 권력을 획득.
> 유지하려는 세력에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구요..
권력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만 그건 좀더 상세히 설명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보다도... 솔직이 말씀드리자면 '믿음'과 '선입견'이
저에게 동의어인 것과 마찬가지로 '신념'과 '광기'는 - 적어도 저에게는 -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갖는 동의어입니다. (저에게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조차 동의어입니다.)
> - 저는 안락사에는 동의합니다. 낙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안락사는 자기 자신의
> 생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지만, 낙태는 태아가 동의하는 것 같지
> 않거든요.. 가위를 피해 달아나는 태아의 모습은 태아의 삶에 대한 의지를
> 보여주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만.. (설마, 가위가 양수의 흐름을 유발하여 태아가
> 이 흐름 따라 움직인 걸 착각한 건 아니겠지?)
안락사의 경우 스스로의 의사표시가 분명하므로 안락사에 동의하신다... 인간에게는
자살할 권리가 있다고 보시는 모양이군요. ^^ (기독교인들은 대체로 그렇게 생각지
않는 줄 알았는데...) 낙태에 태아가 동의하지 않으므로 낙태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저도 반쯤 동의합니다. 저 역시 낙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반쯤'밖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태아가 출산에 동의하는지 누가
물어본 적 있습니까? 세상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는지 아닌지 태아에게 물어보고서
낳는 사람이 있습니까? 말장난이 아닙니다. 선천성 기형으로 고통만 받다 이내 죽을
아기는 과연 태어나고 싶을까요? 강간의 결과 잉태된 아기는 서로 증오하는 부모들과
자신을 삐딱한 눈으로 바라볼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싶을까요?
* 가위를 피하는 태아의 동작은 산낙지의 꿈틀거림과 비슷한 일종의 '반사 운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낙태 반대론자들이 그 영상을 꽤나 선정적으로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