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단군상 훼손 41건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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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6 02:06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7월 28일 금요일 오전 10시 15분 31초
제 목(Title): Re: 단군상 훼손 41건으로 급증
건국 시조를 초등학교마다 교정에 세워두는 나라도 없습니다.
단군상의 목을 자른게 정당한 행위는 아니지만 그 전에
초등학교 교정에 세운다는것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왜 학생들에게 단군숭배를 강요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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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세우기와 단군상 목자르기는 둘다 똑같은 수준의 추잡한 행태죠. ^^
우선 단군상 세우기의 문제점은 학생들에게 단군'신' 숭배를 강요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광화문 앞을 지날 때마다 이순신 숭배를 강요받는 건가요?
천원짜리 지폐를 볼 때마다 퇴계 숭배를 강요받나요? 저는 여기저기에 단군상을
세우는 데까지는 전혀 문제 없다고 봅니다. 그건 여기저기에 이순신상 세우는
것과 같은 상황이거든요. (우리나라에 이순신상이 그렇게 많다죠?) 문제삼아야
할 것은 단군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극우 수구반동 세력의 의도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죠.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거대한 권력이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가지고서 단군상을 세우고 있다는 게
더 무서운 일입니다. 아마 지금 단군상을 세우는 녀석들은 단군상보다는 박정희
동상을 세우고 싶을 겁니다. 그게 너무 속보이기 때문에 꿩대신 단군상을 세우는
거죠.
그렇다면 단군상에 톱질하는 자들은 훌륭한 분들이냐? 오히려 한심의 극을 달리는
인간들이죠. 단군상이 맘에 안 들면 배운 사람 답게 - 정말 배운 사람들인지 알 수
없지만 예의상 이런 표현 꼭 넣더라구요 - 대처해야지 야음을 틈타 톱질하고 오줌
싸갈기고 달아나는 건 뭡니까. 이런 열사들(?) 덕분에 단군상 건립을 옹호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조차 단지 '톱질하는 목사가 꼴보기 싫어서' 수구반동들의 단군상
건립 사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열사들께서는 알 리가
없죠.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