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com님께] 무슬림과 마녀사냥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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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30 14:54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4월11일(목) 19시38분09초 KST
제 목(Title): [elcom님께] 무슬림과 마녀사냥 etc
마저 정리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저는 elcom님의 '기독교도 이슬람도 배타적이다'라는 결론에
동의합니다. 다만 논의가 길어진 이유는 님의 첫 글에서 '모슬렘이 더 배타적이다'
~~
라는 구절에 대해 오히려 무슬림이 '덜' 배타적임을 보이려 한 것뿐입니다. 둘다
배타적이라는 사실만은 온누리에님이나 저나 동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무슬림이 '더' 배타적이라는 온누리에님의 선입견은 기독교측의 대대적인
데마고그의 결과일 것입니다.
이러한 기독교측의 무슬림에 대한 중상과 편견에 대해 교황청은 이미 반성한 바
있습니다. 1970년에 바티칸에서 발간한 '기독교도와 무슬림 간의 대화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제 3판에는 이렇게 씌어 있군요.
"과거의 유산이나 혹은 편견과 중상 모략으로 왜곡된 무슬림에 대한 좋지 못한
이미지를 일소하라. 또한 기독교 교육을 받은 유럽인들은 과거 무슬림에 대해
저지른, 비난 받아 마땅한 악행의 부당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의 성숙에 힘입어 1974년 바티칸의 피네돌리 추기경(바오로 6세
사후 바지오 추기경과 더불어 교황직 승계를 위한 경합을 벌인 유력자로서 당시
교황청의 비기독교 사무국장이었음)은 사우디 국왕 파이잘을 공식 방문하여
'유일하신 하나님께 경배하는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의 통일된 심원한 믿음에
깊이 감동받은' 교황 바오로 6세의 친서를 전달했으나 이러한 화해 분위기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당시 언론은 이 회담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의 경우 1974년 4월 25일자에 몇 줄 실은 것이 전부로군요.)
역시 '무슬림은 극악무도한 악당'이라는 동화를 맹신하며 사는 편이 기독교인에겐
편안한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마녀사냥과 이교도 박해에 대한 자료를 접해 보신 적이 없다니 매우 다행스럽군요.
이쁘고 편하고 아름다운, 읽고 싶은 것만을 골라서 읽고자 한다면 결코 그러한
자료를 펼치지 마십시오. (나폴레옹 3세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프랑스 신문을
읽지 않는다. 거기에는 내가 읽고 싶은 기사들밖에 없으니까.") 진실을 직면해보실
용기가 있다면 자료는 서점에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전두환의 아들녀석이
경영하는 회사의 책이라 돈주고 사기는 아깝지만 시공사 디스커버리 문고의 '사탄과
약혼한 마녀'가 기본 지식이 없는 초보자를 위해 무난한 책입니다. 내용이 그다지
충실한 편은 아니지만 입문서로서는 쓸만하지요. 저는 전두환 집안에 돈 대주기
싫어서 서점에 선 채로 읽었습니다만...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