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솔로몬의 자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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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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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7 12:24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8월26일(토) 22시00분01초 KDT
제 목(Title): chsong님께...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일치하지 않는 족보를 보면서 제가 (독단적으로) 느끼는 것은 이렇습니다.
역대와 열왕기 등 그 사료성을 인정받는 문서들에 기재된 다윗 이전의 족보가
일치하는 데에 비해 어디에도 권위 있는 족보가 제시되지 않은 다윗 이후의 계보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보면 두 복음서 저자들은 다윗 이전의 족보를 같은 자료에서
취재하여 썼으나 그 이하 부분은 다윗의 자손... 운운한 예언에 집착한 나머지
족보를 조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바빌론 억류 상태를 벗어날 때의
지도자 스알디엘과 스룹바벨 두 사람의 이름만은 두 족보에서 일치하는 것을
보더라도 두 족보 중 어느 한 쪽, 아니면 둘 모두가 위조된 것이 아닐가 하고
생각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울까요?
유대교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한 초기 기독교회는 유대인의 정서(여기서 정서라는
말은 TK 정서...라고 할 때와 비슷한 의미입니다)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노선을 내걸어야 했고 거기에 필수적인 것은 '우리는 구약을 파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유대인들에게 심어 줄 필요가 있었지요.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 바로 '예언의 성취'에 대한 집착입니다.
유명한 예로서 거론되는 것이 이사야 7:14의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는 부분입니다만 여기에서 처녀(알마)란 말은 동정녀의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젊은
여자'입니다. 나중에 희랍어 번역본으로 옮겨쓸 때 '네아니스'라고 해야 할 것을
'파르테노스'로 잘못 번역함으로써 이런 오류가 빚어졌지요. 따라서 이 예언은
아하스 왕의 젊은 첩이 왕자를 낳으리라는 얘기에 불과합니다. 신약 성서의
저자들이 필요에 따라 끌어다 붙인 것이지요.
물론 그 오역조차도 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고 교묘한 안배라고 받아들인다면
그만이겠지요. 가야바의 장인이었던 대제사장 안나스가 즐겨 취하던 논법...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