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한 먹사의 설교 5탄] 아름다운 말에 아름다운 뜻이 있는가?

김장한 0 3,826 2005.06.23 04:20
"죄 있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바이블을 보며 가장 가증스런 것 가운데 하나가...아름다운 말에 반드시 아름다운 뜻이 들어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일화를 간략히 소개한다.

어떤 마을에 한 여인이 간통을 했던 모양이다.

주지하는 바, 성과 관련된 범죄는 이 시대에서는 아주 죄질이 나쁜 죄 가운데 하나이다.

심지어 이 법을 어기면 "마을 사람들에게 돌로 맞아 죽음"을 당해야 할 정도의 중죄인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이 여자를 광장에 세워 두고 돌을 가져와 던지려는 순간, 히어로가 등장한다.

마법과 검술로 마을 사람들을 쓰러뜨렸으면 보는 사람 재미라도 있으련만 예수는 조용히 말하고 만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런데, 이 일화는 다들 알고 계시는 양비론 양시론 논쟁과 아주 흡사하다.

실정법을 어긴 여인을 재판하는데 있어, 예수가 한 말은

"니는 잘났냐?"

는 것이 그 핵심 내용이다.

즉, 실정법의 위반에 대항해 사람들의 양심과 도덕심을 자극하는 "얄팍한"수를 쓴 것이다.

법의 위반은 법의 논리로, 도덕의 위반은 도덕적 논리로 맞서야 한다.

하긴 바이블에 보이는 저열하고 저능한 예수 녀석의 아이큐 수준으로 "잘못된 범주의 오류" 따위를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황희 정승의 일화에서, 한 여종의 말이 옳다 하고, 또 다른 여종의 말도 옳다하고, 다 옳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는 자기 마누라의 말도 옳다고 했다는 그 일화에서 나타난 이 양비론 양시론적 논리...

우리는 여기에 익속해 있기 때문에 이 잡놈의 예수가 실정법을 어긴 여인네의 사건에서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시라!

정승 황희는 어떤 인물이었던가?

이 법안도 좋아, 저 법안도 좋아, 권력자인 왕 니 마음대로 해~~라는 식의 간신배였는가!

끝까지 자기 신념을 가지고, 호 불호를 정확하게 자로 재듯하여 실권한 적도 있는 강직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그의 일화가 사실이었는지 거짓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였다 하더라도 여인네들의 싸움은 "법의 위반"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일화에서, 법의 논리가 아닌, 시비의 문제 관습의 문제를 관습으로 해결한 것이다.

듣기 좋은 헛소리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

범주를 살짝 살짝 바꿔가며 사람 성질 돋구는 기독교인의 행태는 예수에게 배운 것인가보다.


추가로 더 웃긴 것은, 바로 바이블 기자의 태도이다.

만약 당신이 실정법을 어긴 사람을 재판하고 있는 판사나 검사였다면 당신은 이 논리적 모순을 두고 그냥 보겠는가?

법은 법이요, 윤리는 윤리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화에서, 아픈 사람을 보고 지나친 제사장들이 범한 것은 "양심의 죄"이고,

이 일화에서 간통한 여인이 범한 죄는 "실정법 위반"이다.

예수가 바이블에서 힐난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법권과 행정권을 동시에 가진 엘리트 계층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고?

그래서 예수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고?

그렇다고 치자면, 이런 웃기는 논리에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당신-대체 어떠한 감성을 가지고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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