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보지도 못한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라즈니쉬 <기독교와 선> p200]

아담을 유혹한 것은 이브가 아니라 신이었다.

엑스 0 7,014 2003.02.11 03:26

아담을 유혹한 것은 이브가 아니라 신이었다.

 

드러난 것보다 숨은 조화가 훨씬 낫다.


만일 대립되는 것이 파괴된다면 삶은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생각해 보라. 그대는 선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죄인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보라. 성자들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죄인이 없다면 성자도 존재할 수 없다. 성자는 죄인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죄인은 성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죄인은 성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숨은 조화가 있다. 그들은 양극이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양자(兩者)가 있기 때문이다. 악마가 없으면 신이 존재할 수 없다. 신이 영원하듯이 악마 또한 영원하다.

사람들은 내게 와서 이렇게 묻는다.
"신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많은 불행과 악이 존재하는 것입니까?"

그런 요소가 없으면 신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요소가 배경이 된다. 악마 없이 신 홀로 존재한다면 그는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그대는 신을 토해 버릴 것이다. 그는 다소 역겨운 존재가 될 것이다. 신은 숨은 조화를 안다. 그는 악마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니 악마를 미워하지 말라. 그를 이용하라. 신이 그를 이용하는데 그대라고 왜 그를 이용하지 못하겠는가? 신이 악마 없이 존재할 수 없다면 그대 또한 악마 없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성자들, 강렬함을 지닌 성자들은구제프(Gurdjieff)와 같다.

앨런 왓츠(Alan Watts)는 구제프에 대해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신성한 악당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이 그렇다. 구제프는 악당이다. 하지만 가장 성스러운 악당이다. 신 자신이 가장 성스러운 악당이다. 악마를 제거하는 것은 곧 신을 죽이는 것과 같다. 게임에는 양편이 필요하다.

아담이 악마에게 유혹 받았을 때, 사실 아담을 유혹한 것은 신 자신이었다. 그것은 공모(共謀)였다. 뱀은 신을 위해 일했다. 악마 역시 그렇다. 악마(devil)이라는 단어는 아름답다. 이 단어는 신(divine)을 뜻하는 산스크리트 어원에서 나왔다. divine 역시 devil과 마찬가지로 dev라는 어원에서 나왔다. 두 단어가 똑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뿌리는 하나다. 다만 가지가 다를 뿐이다. 하나의 가지는 악마이고, 다른 가지는 신이다. 그러나 둘 다 dev라는 똑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여기엔 은밀한 공모가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이 지속될 수 없다. 여기엔 틀림없이 깊은 조화가 있다. 공모 관계가 있다. 신은 아담에게 "너는 이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음모가 시작된다.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첫 번째 규칙이 정해졌다.

기독교는 겉으로 드러나는 조화를 이룩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많은 것을 놓쳤다. 2천 년 동안 기독교 신학자들은 악마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심해 왔다. 그러나 고심할 필요가 없다. 너무나 간단한 문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해답을 안다. 너무 간단한 문제이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계속해서 고심하고 있다. 만일 악마가 존재한다면 신이 그를 창조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악마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고심하는 이유다.

악마가 존재한다면 신이 그를 존재하도록 허락했음에 틀림없다. 그런 허락이 없었다면 어떻게 악마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만일 신이 악마를 파괴할 수 없다면 그 신은 무능하다. 이때 그 신은 전능(全能)하다고 불릴 수 없다. 그리고 만일 신이 악마를 창조하면서 그가 악마가 될 것을 몰랐다면 그 신은 전지(全知)한 존재가 아니다. 신은 악마가 온 세상을 혼란시킬 것을 모르고서 악마를 창조했다. 신은 아담이 지식의 열매를 따먹으리라는 것을 모르고서 아담을 창조했다. 신은 그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그렇다면 신은 전지(全知)한 존재가 아니다. 만일 악마가 존재한다면 신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존재가 될 수 없다. 악마 안에 존재하는 자는 누구인가? 이때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다. 최소한 악마의 가슴속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신이 악마의 가슴속에도 존재한다면 왜 그 불쌍한 악마를 비난하는가?

여기엔 어떤 음모가 있다. 숨은 조화가 있다. 신이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은 단지 아담을 유혹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첫 번째 유혹이다. 무엇인가를 금지 당하면 자연히 호기심이 생기는 법이다. 첫 번째 유혹의 손길을 뻗친 것은 바로 신이다. 악마가 등장한 것은 나중의 일이다. 에덴 동산에는 수없이 많은 나무가 있었다. 그러므로 아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면 그는 지식의 나무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지상에 있는 나무들조차 모두 발견하지 못했다. 아직도 많은 나무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많은 종의 나무들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에덴 동산에 비하면 이 지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에덴 동산은 신의 정원이었다. 그 곳에는 무수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만일 아담과 이브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면 그들은 지식의 나무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신이 먼저 그들을 유혹했다.

유혹의 손길은 먼저 신에게서 왔다. 악마는 이 게임의 동업자에 불과하다. 신은 "이 나무 열매를 먹지 말아라!"하는 말로 아담과 이브를 유혹했다. 즉시 지식의 나무가 알려졌으며 당연히 열매를 따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신은 왜 그 나무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금지했을까? 여기엔 무엇인가 있다. 그 열매는 신에게 금지되지 않았다. 그는 열매를 따먹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만 금지되었다. 이제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기 시작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 다음에 이 음모의 동업자로서 악마가 등장한다. 뱀의 형상을 한 악마가 와서 말한다.
"이 열매를 먹어라. 그러면 너도 신처럼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가장 깊은 욕망은 신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다. 악마가 계략을 꾸민 것은 이 음모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아담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는 이브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했다. 남자를 유혹하려면 여자를 통해 유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고 직접 남자를 유혹하면 별 효과가 없다. 모든 유혹은 성(性)을 통해서 온다. 모든 충동은 여자를 통해서 온다. 악마가 게임을 벌이려면 여자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대를 사랑하는 여자의 청을 거절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대는 악마를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를 거절하는 것은......

악마는 뱀의 형상으로 왔다. 이것은 남근(男根)의 상징이다. 뱀만큼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은 없다. 그 둘은 유사한 모양이다. 그리고 뱀은 여자를 통해서 왔다. 여자를 거절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물라 나스루딘이 천식에 걸려 고생하는 아내를 산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내가 꺼려하면서 거절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산 공기가 내게 맞지 않을까 봐 걱정이 돼요."
물라 나스루딘이 말했다.
"그런 문제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감히 어느 산이 당신의 비위를 건드린단 말이오."

그대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반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자는 쉽게 악마와 공모자가 된다. 이렇게 해서 유혹이 일어났고, 아담은 지식의 열매를 먹었다. 이것이 우리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경위다. 이 게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깊이 숨어 있는 조화가 있다. 신 혼자서는 작용하지 못한다. 이것은 양극만 있고 음극이 없으면 전기가 작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신은 여자 없이 남자만 갖고 자기 일을 하려고 했었다. 전에 그렇게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처음에 그는 아담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실패했다. 아담만 갖고는 게임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여자를 창조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창조한 여자는 이브가 아니었다. 첫 번째 여자는 릴리드(Lilith)였다. 그런데 이 여자는 여성 해방 운동의 신봉자였던 것 같다. 그녀는 온갖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담에게 "나는 당신만큼 독립적인 존재예요!"하고 말했다. 첫날밤부터 잠자리 때문에 말썽이 생겼다. 그들에게는 침대가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누가 침대에서 자고 누가 바닥에서 잘지 문제가 생겼다. 릴리드는 "당신이 바닥에서 자요!"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것이 여성 해방 운동의 전형이다. 아담이 말을 듣지 않자 릴리드는 떠났다. 그녀는 신에게 가서 "나는 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을 거예요."하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이런 식으로 여성이 사라지고 있다. 릴리드가 떠나고 있다. 그리고 여성이 사라짐과 아울러 아름다움과 우아함 등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다. 게임 전체가 문제에 빠졌다. 이젠 "남자를 사랑하지 말라!"고 말하는 여자들까지 등장했다.
나는 어떤 팜플렛을 읽었는데 거기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남자들을 죽여라! 세상의 모든 남자를 박살내자! 남자가 살아 있는 한 여자에게는 자유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남자를 죽이면 여자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게임에는 양자가 필요하다.

릴리드가 사라지자 게임이 계속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은 다시 여자를 만들어야 했다. 이번에는 남자의 뼈 하나를 떼어서 여자를 만들었다. 따로 여자를 만들면 또 문제를 일으킬까 봐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남자의 갈비뼈 하나를 떼어서 여자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남자와 여자는 양극인 동시에 통일성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둘이지만 똑같은 몸에 속한다. 이것이 이 신화에 숨어 있는 뜻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대립되는 둘이지만 같은 육체에 속한다. 깊은 곳에서 보면 뿌리는 하나다. 그들은 한 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한 몸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담 혼자 존재했던 상태로 돌아간다. 그들이 만나 하나로 용해된다.

게임에는 대립이 있다. 그러나 깊은 곳에는 여전히 화합이 존재한다. 게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립과 조화 둘 다 필요하다. 만일 절대적인 조화만 있고 대립이 없다면 게임은 중단될 것이다. 누구와 게임을 벌일 것인가? 반면, 절대적인 불화와 대립만 있고 조화가 없다면 이 경우 또한 게임이 중단될 것이다.
불화 속의 조화, 대립 속의 합일이 모든 신비의 열쇠다.

만물은 변화 속에서 안식을 발견하나니.
자신과 불화를 이루는 것이
어떻게 자신과 일치되는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악마는 신과 일치하고, 신은 악마와 일치한다. 이것이 악마가 존재하는 이유다.

수금(竪琴)과 활의 경우처럼
구부러진 등에도 조화는 있다.

음악가는 활과 수금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대립은 표면적인 현상이다. 표면에는 마찰과 투쟁, 불화가 있지만 그로부터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

대립은 화합을 가져오고
불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가 비롯되나니......
활의 이름은 삶이지만
그 일은 죽음이다.

죽음이 삶의 일이다. 삶의 최종적인 결과가 죽음이다. 죽음과 삶은 둘이 아니다.

활의 이름은 삶이지만
그 일은 죽음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삶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수금과 같다. 활의 이름이 삶이라면, 수금의 이름은 죽음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가 생겨난다.
그대는 삶과 죽음의 정 가운데에 있다. 그대는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다. 그러니 삶에 집착하지 말며,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말라. 그대는 활과 수금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이다. 그대는 하나의 마찰이고 만남이며 화합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솟아나는 가장 아름다운 조화다.

선택하지 말라! 선택하면 그대는 잘못될 것이다. 선택하면 그대는 어느 한 쪽에 집착하고 동일시될 것이다. 그러니 선택하지 말라.

삶은 활이 되게 하고, 죽음은 수금이 되게 하라. 그리고 그대는 조화가 되어라. 숨은 조화가 되어라. 숨은 조화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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