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비판은 반기독교라기 보다는, 주로 기독교의 개혁을 바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자아도취감에 빠져서 헛소리도 곧잘 하는 사람이니, 잘 걸러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
도올의 비판 - 하늘나라는 장소가 아니다. (번역의 잘못)
▷ "하늘 나라"는 장소일까? 아니면 사건일까
"하늘 나라" 또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련된 번역은 아주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번역의 이론과 실제」의 저자 나이다(Nida) 박사는 "하나님의 나라" "하늘 나라"는 "장소"라는 의미로
번역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표현은 너무도 자주 사람들에게 오해되어 왔다.
나라(kingdom)가 명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곧 반성 없이 그것은 대상을 지시해야만 한다고
상정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장소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상 그것의 제일차적인 지시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the rule of God)을 지시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이러한 문제는 하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구문에 오면 더욱
첨예화된다. 이 경우는 "하늘"이 "하나님"의 대용어(代用語,substitute)로 쓰이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이라는 말에 대한 유대인들의 금기적 습관의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하늘"은 보통 일종의
장소술어(place term)로 간주된다. 이 결과 나타나는 경향은 이 구를 "하늘에 있는 나라"
(the kingdom which is in heaven)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이것은 명백히 착오적인
것이다."
그리고 도올 김용옥 선생은 여기에 역주(譯註)를 달았는데 다음과 같다.
" 여기서 나이다가 말하고 있는 문제는 번역의 문제 혹은 해석의 문제가 신앙의 근본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신학적 문제를 본질적으로 제기한다는 좋은 실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이다의 발언의
입장은 현금 우리 나라의 하늘나라에 들어가려고 광분하고 있는 일부 기독교도들에게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 나라의 부흥적 성격을 가지는 대부분의 교회는
묵시사상을 팔아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이러한 묵시운동(apocalyptic movement)은
지속적인 것이며, 그중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로 여호와의 증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최후의 심판의 날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티켓이 이제 거의 다 팔렸다고 주장한다.
몇 자리 안 남았으니 빨리 사라는 것이다. 만원사례가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하늘나라는 완전히 하늘에 붕 떠 있는 나라이며, 우리가 들어가야 할 곳이다.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부흥목사가 돈벌어 먹는 것도 이 마지막 티켓을 남발하여 팔아먹기 때문인 것이다.
나는 천국이 그 따위 곳이라면 람보를 보러 극장에 암표를 사서 들어가듯이 암표라도 사서 들어가겠다.
만원사례 걱정없다! 하늘나라는 대상, 즉 장소가 아니라 행위이며 사건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화적 은유(mythical metaphor)이다.
이 세계를 버리고 하늘에 붕 떠있는 나라로 도망쳐 들어가려고 하지말고 이 세계에서 나라를 행위하라!
무지한 동포들이여~.
[ 김용옥 <도올 논문집> 「번역의 이론과 실제」 p257~259, 통나무, 199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