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비판-연역적 대전제의 무비판적 수용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주변의 일상적 경험, 그러한 귀납적 사실들은 차분하게 관찰하기에 앞서, 아주 매우 성급하게 우주 전체를 꿰뚫어 버리는 원리나 이념적 전제를 확보하려는 갈망이 있다. 역사적으로 칼맑스의 『자본론』이라는 텍스트를 차분히 강독하기에 앞서,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연역적 구조를 단숨에 파악하기 위하여 "의식화" 운동에 가담하고,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의 허실을 형량하기도 전에, 어떤 공산주의라는 연역적 구조가 두뇌에 자리잡기만 하면 그것을 위하여 용감히 목숨을 바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대부분의 한국의 기독교도들도 성서신학의 세밀한 갈래들을 조목조목 따져 공부하거나, 모든 기독교신앙의 확실한 근거가 되는 기독교『성서』의 희랍어 원전 텍스트 그 자체로서 연역적 전제가 없이 攻讀하는 자는 희소하고, 우선 기독교라는 이념체의 몇 가지 연역적 전제들, 부활이라든가 천당구원이라든가 하는 논리구조를 확실히 파악하기를 갈망하고, 그러한 갈망이 성취됐다고 자인하면 그 후는 불문하고 그 연역적 대전제에 따라 모든 행동양식을 주저없이 결정한다. 대부분의 광신의 성향이 이런 의심할 바 없는 몇 개의 연역적 전제의 확신에 대한 갈망에서 생기는 병증들이다. 그것은 논리라기보다는 감정의 맹목적 성향들일 것이다. [문창옥著,김용옥序<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의 이해>序文, p11~12, 통나무 ]
--------------------------------------------------------------------------------
위에서 도올이 말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이블의 진실>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으니 아래의 내용을 읽어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http://xbible.glad.to/6-20.htm▣ 기독교의 논리
▷ 삼단논법
1) Bible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 진리의 말씀이다.(대전제)
2) Bible에는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3) 그러므로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진리이다.
기독교의 삼단논법은 위와 같다. 1)을 긍정하고 받아 들이면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진리가 되어 버린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맨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신학자들이나 일부 양심적인 성직자들은 Bible이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고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필자는 그것을 증명하는 많은 내용들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도 성직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을 숨기고 거짓을 가르치고 있으며, 순진한 신도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성직자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믿고 있는 것이다. 성서가 편찬된 과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을 대부분의 기독교도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독교 신자들의 믿음은 거짓과 기만에 바탕을 둔 믿음인 것이다.
▷ 순환오류 - 성경으로 성경을 증명하는 기독교인들
질문자 : 넌 하나님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기독교인 : 그럼, 당연하지.
질문자 :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네가 하나님을 보기라도 했니?
기독교인 :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건 성경이 증명하지.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쓰여진 것이니까.
질문자 :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쓰여진 것인지 어떻게 알아?
기독교인 : 디모데 후서 3장 16절을 보면 말야, 성경은 모두 신의 영감을 받아 쓰여진 것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어.
질문자 : 디모데 후서 3장 16절에 쓰여진 그 말이 신의 계시를 받아 쓰여진 것인지는 어떻게 알지?
기독교인 : 성경에 쓰여진 말은 모두 신의 계시를 받아 쓰여진 것이라구. 그러니까 믿어야지.
질문자 : 신의 계시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어떻게 아냐구?
기독교인 : 넌 정말 의심이 많은 아이로구나. 그렇게 덮어놓고 의심만 하지 말고 기도부터 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 하나님이 너에게 믿음을 주실 꺼야.
위의 대화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독교인과의 대화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의 한 구절로 성경 전체를 증명하는 것이다. 글 내용의 증명을 그 글 안에서 찾는다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이것은 순환논리(논리의 오류)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라면 어떤 책이라도 신의 계시를 받은 책으로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성경이 수 없이 많은 수정과 편집으로 이루어진 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참으로 우매한 믿음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 출처:
http://xbible.glad.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