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도올의 비판은 반기독교라기 보다는, 주로 기독교의 개혁을 바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자아도취감에 빠져서 헛소리도 곧잘 하는 사람이니, 잘 걸러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엑스 0 12,521 2002.06.15 16:01

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한국의 교회는 우리 민족문화적 입장에서 볼 때 성황당의 근대적 변용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나는 본다. ........ 기독교가 이 지구상의 선교의 역사 속에서 가장 짧은 시간의 가장 큰 양적 팽창을 한 기적적 케이스 중의 하나가 한국기독교라고 한다면(일본에서만 해도 신구기독교인이 함께 인구의 1%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비교하라), 그러한 기적이 외재적 물리적 힘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 역사의 내재적 이유에서밖에는 찾아질 수 없다는 시각의 방향은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다. 그것은 곧 기독교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한국인의 전통적 종교의식과의 사이에 특수한 친화감이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즉 오늘 한국기독교의 샤마니즘적 현상을 한국기독교인의 타락이라고 한국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자체가 책임을 지고 그 문제를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불트만이 말한 대로 예수의 자기 이해가 신화적 구조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예수는 무당이다. ................ 나의 무당이라는 용어에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는 대체로 고등종교와 저등종교의 이분법에 틀을 박고 있다고 생각된다. 허나 이따위 또 하나의 신화는 인류학, 언어학, 비교종교학, 문화철학의 발달로 이미 옛날에 깨졌다. 고등종교와 저등종교의 구분은 신관(유일신-다신)으로도, 세계관, 우주관, 윤리관 등의 어떤 기준으로도 불가능하다. 즉 그 하나의 논리를 지속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등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이미 그는 저등이라고 한 현상에 대한 무지를 폭로할 뿐이다. 이것은 근대화 개념과 함께 인류사에서 불식되어야 할 거대한 편견이며 기독교문명의 우월의식이 낳은 독단이다. 이런 종교사학적 운동은 시카고대학에서 계간되고 있는 『종교사학잡지』(History of Religions)라는 격조 높은 학술지에 의하여 영도되고 있다.

나는 모든 종교현상의 원초적 충동은 고등이라고 하든 저등이라고 하든 모두 샤머니즘이라고 부르는 어떤 인간의 의식형태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고 본다. 원시기독교는 말할 것도 없고 가장 비샤머니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道家(老莊哲學)의 자연주의 철학도 샤마니즘과의 관계를 떠나서 이해될 수 없다. 도가 계통의 사상가들이 대개 巫에서 나왔다는 것은 쓰마치엔(司馬遷)이 이미 밝히고 있다. ........... 중국에서 BC 3세기경에 漢醫學이 엄청난 규모와 체계를 갖추고 등장하게 되는 경로도 이 巫를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 의(醫)라는 글자의 윗대가리 글자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巫의 추한 모습을 묘사하는 象形이다. 그리고 밑변은 술(酒)이다. 醫는 곧 술먹고 춤추며 병을 고치는 무당의 모습이다. 침을 탁탁 뱉아 흙을 이겨서 소경 눈에 발러주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하는 예수(요한 9:6∼7)의 모습은 바로 이 무의(巫醫)의 모습이다. 이러한 무치(巫治, faith-healling)는 예수시대의 팔레스틴의 예수류의 무의에게서나 중국의 상고(尙古)시대의 무속이나 오늘날 말썽을 빚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도원이나 보스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미쎄스 에디(Mary Baker Eddy, 1821∼1910)의 크리스챤 싸이언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인류문화의 주요 패턴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엘리아데의 비교종교사적 공헌에 의하여 더 이상 샤마니즘을 시베리아 벌판에서 발견된 소수민족의 특수종교현상으로만 국한해서 보지 않고 전인류의 보편적 현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찰모시스:스러져가는 하나님』(Zalmoxis:The Vanishing God)이라는 역저 속에서 카스피해 연안의 동구라파 민속종교, 희랍세계, 인도-아리안, 휘노-우그리안, 알타이안, 몽고, 스라브, 북아메리카 인디안 등등의 모든 종교의식과 형태가 기본적으로 샤마니즘의 틀 속에서 정확히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철학사에서 알고 있는 파르메니테스나 엠페도클레스, 피타고라스가 바로 무당이라는 점 또한 희랍철학의 대가인 구트리(W.K Guthrie)를 위시하여 모리슨, 버케트 등등이 밝히고 있다.

-- 김용옥 <절차탁마대기만성> 중에서 출처:http://xbible.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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