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2

도올의 비판은 반기독교라기 보다는, 주로 기독교의 개혁을 바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자아도취감에 빠져서 헛소리도 곧잘 하는 사람이니, 잘 걸러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2

엑스 0 9,893 2002.06.15 16:01

도올의 비판-예수는 무당이다 2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지배하고 있는 희랍사상이나 복음서 기자가 기록한 예수의 생애를 지배하고 있는 이스라엘(헤브라이)사상이나,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을 지배하고 있는 무교(무당종교)사상이나, 그 근원에 있어서는 동일한 것이며, 동일한 인간의 종교적 상황을 좀 다른 언어로 표현했을 뿐입니다. 플라톤의 동굴비유는 올페이즘에 근원을, 예수생애의 죽음과 부활의 비유는 영지주의(그노스티시즘)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이 양자는 모두 지중해 연안의 토착적인 민속신앙의 동일한 유형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동일성을 이해 못하면, 왜 어떻게 해서 중세기에 희랍사상과 기독교가 결합이 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결합이 어떻게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아퀴나스의 사상을 잉태시키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서양문명의 성격을 규정짓는 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헬레니즘(희랍사상)과 헤브라이즘(유대사상)에 대해서도 서양사람들은 너무 양문화의 차이만을 확대해석했지 그 근원적 동일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올페이즘이나 영지주의나 우리말로 하면 동일한 굿놀이 종교입니다. 이 굿놀이는 모든 인류사회에 공통된 것이며 인류의 원시적 상황에 매우 근원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 동굴의 비유에서 소크라테스는 그 사슬풀린 죄수가 암흑에서 빛으로 나갈 때 눈이 부셔서 상당기간을 고생하여 적응하게 되고, 또 빛에서 어둠으로 들어갈 때도 갑자기 컴컴해져 동굴 속의 상황에 눈이 다시 적응하느라고 곤욕을 치르는 장면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암흑에서 빛으로, 빛에서 암흑으로 전이(바꿔짐)되는 고통을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무병(巫病)이라고 하고, 민속종교학에서는 넓은 의미로 이니시에이션(initiation)이라고 합니다.

예수가 광야에서 40일간을 마귀에게 시험받으며 고통당하는 것도 일종의 무병입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어둠의 동굴 속에서 백일간 고통을 당하는 것도 동일한 유형의 무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병이 끝나면 신어미가 신딸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을 내림굿이라고 하는데, 내림굿은 바로 이 이니시에이션의 의식의 전형입니다. 예수가 세례요한한테 요단강에서 세례받는 것은 바로 우리민족에 고유한 내림굿의 이스라엘적 형태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내림굿을 통하여 만신에게 신의 계승자임을 선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의 경우에도 세례요한이 세례를 행할 때, 하늘이 갈라지며 신(성스러운 영)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습니다.(「마가」1장 10절). 우리나라 내림굿에서도 이러한 장면의 묘사는 보통 있는 일입니다. 신이 내려온다고 해서 보통 강신(降神)이라고 말하지요. 이러한 영지주의 사상이 가장 강력하게 표현되고 있는 복음서가 바로 「요한복음」이며,............ 플라톤의 동굴비유 곧 그의 이데아론은 사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무속신앙과 동일한 토착신앙(샤머니즘)의 기하학적 표현입니다. 희랍에는 피타고라스라는 무당으로부터 내려오는 기하학주의의 전통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하학주의는 파르메니데스라는 무당의 철학에서 매우 강화되었고 플라톤은 바로 이 무당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을 계승하였습니다(피타고라스와 파르메니데스가 무당[샤만]이었다는 사실은 민속학자 엘리아데의 고증에 의함). ............. 예수생애에 관한 신화적 기록도 알고보면 이러한 샤마니즘의 예언자적 표현입니다. 유대민족에게는 예언자를 통한 신권정치의 전통이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의 무당신앙은 이러한 샤마니증의 자연주의적 표현입니다. 빛과 암흑의 세계가 이원성을 가지면서도 우주 전체 속에서 용해되고 있는 좀 특수한 종류의 샤마니즘입니다

-- 김용옥<고교생을 위한 철학강의>중에서 *출처 http://xbible.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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