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우리 사회를 광신적으로 만들었다는 점 -도올

도올의 비판은 반기독교라기 보다는, 주로 기독교의 개혁을 바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자아도취감에 빠져서 헛소리도 곧잘 하는 사람이니, 잘 걸러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우리 사회를 광신적으로 만들었다는 점 -도올

엑스 0 14,139 2002.08.10 20:04
지난해 5월 KBS 강좌 ’도올의 논어 이야기’를 돌연 중단하고 해외로 떠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도올 김용옥(金容沃.전 고려대 교수)씨는 10일 “KBS 강좌를 그만뒀던 것은 목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참여불교 재가연대 주최로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불교의 본래 모습-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라는 제목의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도 인후염으로 인해 잘 아는 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난 그를 보기 위해 커다란 강당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 앞에 특유의 흰색 도포 차림으로 나타난 김씨는 KBS 강좌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그간 뉴욕과 인도, 티베트 등지를 오가며 연구한 초기 불교의 본질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방송을 그만둔 뒤 인도로 갔던 것은 붓다가 되기 전 청년 싯달타의 행적과 정신적 발전과정에 대한 개인적 관심 때문이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불교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가 이날 강연에서 소개한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다’는 부분.

김씨는 ’불교가 무엇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불교는 무신론이며 과학’이라는 답변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선불교의 잘못된 전통 때문에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붓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깨달은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란 뜻”이라며 “’연기’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해탈의 진정한 의미는 어떤 신비화된 개념이 아니라 철저한 과학적 통찰”이라고 역설했다.

김씨는 이날 특유의 열정적인 제스처와 카랑카랑한 목소리, 각종 학문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강당에 모인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 기독교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적 통찰은 김용옥 특유의 직설적 어법이 조금도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씨는 “근대화 과정에서 유입된 기독교가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많은 긍정적 역할을, 특히 교육분야에서 했으나,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우리 사회를 광신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가 만들어놓은 이같은 광신주의는 정치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돼 이를테면 지역감정과 같은 맹목적 광신주의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월드컵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민족적 역량을 깨달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0세기 한국사회를 이끌었던 기독교를 대신해 초기 불교의 합리적.과학적 전통이 중심이 되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날 강연이 열린 동국대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 1시간 전에 이미 1천여석에 이르는 본관 중강당이 다 차서 일부는 강단 주변 또는 계단에 앉거나 서서 강의를 듣는 등 김씨의 대중적인 인기와 유명세를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엑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8-10 20:05)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도올의 기독교비판 - 노자와 21세기 종강 댓글+1 엑스 2002.06.15 107013
32 도올의 기독교비판 메탈 2006.02.27 17972
열람중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우리 사회를 광신적으로 만들었다는 점 -도올 엑스 2002.08.10 14140
30 도올의 비판-연역적 대전제의 무비판적 수용 엑스 2002.06.15 9497
29 도올의 비판-"방언은 도둑놈의 발광일 뿐" 엑스 2002.06.15 15352
28 도올의 비판 - 하늘나라는 장소가 아니다. (번역의 잘못) 엑스 2002.06.15 12425
27 도올과 역사적 예수 연구 엑스 2002.06.15 13035
26 도올-기독교[인터넷 한겨레] 엑스 2002.06.15 11063
25 도올의 기독교비판 - 노자와 21세기 종강 댓글+1 엑스 2002.06.15 107013
24 도올의 종교론-도올논어 20강(신종추원) 엑스 2002.06.15 11448
23 도올의 비판-이스라엘의 역사만 하나님의 역사로 보고 우리 민족의 역사는 하느님의 역사로 보… 엑스 2002.06.15 10441
22 도올의 비판- 15세기 인쇄술이 개발되기 이전의 모든 성경의 판본은 하나도 동일 한 것이 … 엑스 2002.06.15 8864
21 도올의 비판 - 정경(正經)이 교회를 성립시킨 것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라는 조직의 "정통성… 엑스 2002.06.15 9626
20 도올의 비판-로마제국의 환영 기독교 엑스 2002.06.15 9975
19 [발췌글]여자란 무엇인가(5) 엑스 2002.06.15 9662
18 [발췌글]여자란 무엇인가(4) 엑스 2002.06.15 9438
17 [발췌글]여자란 무엇인가(3) 엑스 2002.06.15 9320
16 [발췌글]여자란 무엇인가(2) 엑스 2002.06.15 8941
15 [발췌글]여자란 무엇인가(1) 엑스 2002.06.15 12797
14 [발췌글]도올의 종교에 대한 견해(3) 엑스 2002.06.15 8980
13 [발췌글]도올의 종교에 대한 견해(2) 엑스 2002.06.15 8857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93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8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