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비판-로마제국의 환영 기독교
문화제국주의
러셀은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환영이라고 보았다. 왜 그랬을까?
제국주의의 본질은 역사적으로 "문화제국주의(cultural imperialism)에 있다. 용산에 미군부대가 없어져도 미국이라는 문화의 지배는 이 땅에 오래 살아 남는다. 당(唐)나라 문명이 통일신라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했듯이‥‥‥ 마찬가지로 로마제국은 사라져도 로마제국의 환영(幻影), 기독교 문화제국주의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자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의 도올 김용옥선생의 글을 읽으면 문화제국주의의 본질을 명백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쉽게 국제적 여론을 피해가며 그 나라를 장악하는 길은 우선 그 나라에 우리나라 말을 잘하고 우리나라 풍속과 종교를 잘 알고 우리나라 풍속과 종교를 잘 알고 우리나라 문명의 모든 것을 숭상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확보하는 길일 것이다. 우리는 자연히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언어의 공통분모를 가진 그들을 대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숫자를 될 수 있는 대로 늘이기 위하여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아래 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그들을 서울대, 연대, 고대, 이화대 등 명문의 학교에 유학시켜 프라이드를 줄 것이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한복을 입게되고 한옥에 살게되며 그리고 단군 할아버지를 모시는 단군교를 믿게 된다(우리나라의 모습이 한복-한옥-단군교-된장-꼬치장-김치밖에는 없다는 가설아래서 상기의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르트나 커피나 양고기요리보단 된장이나 꼬치장이나 김치 야채요리를 더 좋아하게 된다.
이들은 귀국하여 그 나라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선각자로서 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며 그들은 종교적,정치적,문화적 리더로서 모든 러더쉽을 장악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단군교를 퍼뜨리고 단군교와 같이 퍼져들어갈 많은 문화적 소산과 생활습관을 전파하기 위하여 이런 유학생들 작전외로도 한국의 단군교선교사를 그 나라에 파견할 것이다. 이 단군 선교사는 한국의 거대한 강남교회들의 연보돈의 지원을 받아(한국의 교회들이 모두 단군교교회라는 가설에서) 그 현지에 가서 단군교회를 세울 것이다. 그 중동나라사람들이 알라신을 버리고 우리나라 단군할아버지을 경배하며, 길가 방방 곳곳에 우리나라 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같은 목장승, 석장승이 우뚝우뚝 서고 그들은 출근길에도 거기 서서 절을 하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 단군선교사들은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가르쳐서 사상의학대학을 세우고, 그들이 모두 한국약초풀뿌리에 의하여 병을 치료하도록 한다. 그들은 점점 한국보약과 침,뜸에 길들여져서 그들의 고유한 의학과 삶의 지혜를 망각해버릴 것이다. 그리곤 점점 그들의 가옥형태를 아름다운 한옥체제로 바꾸며 대통령의 관저까지 우리나라 99칸짜리 개와집처럼 만든다. 그들은 된장과 꼬치장과 김치를 먹고 고름 댕기달린 한복을 입는다. 이런 모든 생활습관에 길들여지면 그들은 그들의 사막문화에서 특이하게 발생했던 배두인족의 강인한 문명의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되고 점점 사막에서는 살기 싫게 되고 사계절 온대농경문화인 한국의 온화하고 온후한 생활습관을 더 고등한 문명의 체계(higher civilization)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전면적으로 진행되게되면 우리나라는 반드시 정치적으로 그 나라에게 이권을 위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무엇이든지 한국적인 것이 없으면 도무지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한국의 물자와 문명의 무형의 모든 것까지 계속 팔아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형국을 그 문명에 내재하는 내장장치로서 확보하게 된다. 웬만큼 한국군대나 외교관이 철수를 해도 그 나라의 지배는 낙관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러한 문명의 환골탈태현상이 우리나라사람들에 의하여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우리는 시동만 걸었다) 그 중동나라 자국민들의 선각자(?)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열심히 이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일 때, 그것보다 더 달갑고 고마운 일은 없는 것이다. 이런 매우 불가능한 듯이 보이는 가설의 체계는 결코 가설이 아니라 해방후 40년간 한국과 미국사이에서 이루어진 정확한 현실이다. ‥‥‥
한국 최근세사의 문화사의 최대의 비극, 그리고 가장 집요하게 장기 지속되고 있는 조선문화 황폐화, 말살화정책인 대처-비구싸움 및 그로 인한 종단내분은 바로 이러한 미제국주의의 문화정책의 일환의 음모로서 그 제국주의의 앞잡이인 노망끼 늙은이 이승만이 벌린 정치조작극에 불과하다.
이승만이 대처-비구싸움을 붙인 "불교정화유시"는 사사오입개헌의 준비를 위하여 국민의 반독재적 관심을 호도시키고 혼란위기의식을 조장시키기 위한 위장술책이었으나 불교계에선 이러한 음모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정치의식과 역사의식이 부재했기 때문에 그 싸움의 기만술책에 휘말려 들어가 버릴 뿐이었고 한국불교는 이로써 종단의 자주성을 상실하는 "관권불교"와 "폭력불교"의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 미제국주의와 그 앞잽이 이승만 그리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연결되는 군사독재정권은 처절하게 조직적으로 한국민족세력 혹은 내가 말하는 반미(反美)아닌 비미(非美)적 문화(인식)의 가능성인 불교세력을 탄압, 분쇄시켰다. 그러한 조직적 탄압의 확증은 첫째, 대처-비구의 싸움조장이며 둘째는, 철저하게도 승려의 교육의 기회를 조직적으로 봉쇄시켰으며 셋째로는, 우리나라에서 고려대학과 더불어 유일한 민족재단학원인 동국대학교의 탄압과 관권화이다. ‥‥‥
미군놈들이 한국에 와서 상대하고 대접해준 한국사람들, 즉 그 당시 미국놈들하고 짝짝궁이 맞아서 출세한 놈들, 그 때 한국을 대변하여 향후 한국을 지배하는 어떤 틀을 농간한 인물들의 공통분모는 기독교인이며, 영어를 잘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 친미기독교도들이야말로 현대 한국의 상류사회를 독점한 인물들이었다. ‥‥‥ 한국기독교세력의 팽창시기는 정확하게 한국의 군사독재정권시기와 일치한다. 기독교가 군사독재정권의 비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권이란 우익팟쇼정권이다. 파시스트의 특징은 강력한 반공이데올로기를 그 종교로 삼는다는데 있다. 2차대전 이후의 세계냉전체제에 있어서 반공이란 친미를 의미한다. 친미의 종교적 표현이란 곧 기독교다!
그렇다면 기독교세력의 팽창시기와 우익독재정권의 강화시기와 일치하는 것이라면 그 군사독재와 가장 강렬하게 대항한 세력이 바로 기독교세력이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제제국주주의의 브레인드레인 정책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박애주의적인 개방교육의 탈을 쓰기 때문에, 그 제국주의의 주체에 대하여 찬동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을 동시에 키울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브레인드레인의 특색은 친제국과 반제국을 동시에 양육한다는데 그 뿌리깊은 반동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의 해방후 모든 반미제국주의의 사상형태는 바로 그것이 미국유학생들에 의해서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것이지 쏘련과 중공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다. 미국은 미제국의 유학생들에게 의도적으로 반미(反美)를 가르친다. 미국은 반미 그 자체를 사상적으로 문화적으로 자기들이 콘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설정한다. ‥‥‥ 김지하를 죽였던 것도 미국이고 김지하를 살려낸 것도 미국이다. 김대중을 조선민중의 우상으로 만들어준 것도 미국이고 그를 조선민중의 똥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미국이다. 문익환을 교육시키느라고 돈댄 것도 미국이고 문익환을 반미투쟁의 기수로 키우느라고 돈댄 것도 미국이다. 한국의 모든 반미독재투쟁의 돈은 가난한 김일성 형님한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부자나라 미국에서 온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사주를 받은 유럽의 기독교문화권에서 온다. 나 도올 김용옥도 이런 미제국주의의 자본으로 키워진 놈이다. 심지어 민중불교운동자금까지 유럽기독교재단에서 들어왔다고 한다면 또 말해 무엇하리요?"[ 김용옥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