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어록(인기없는 에세이들 中에서) 2

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러셀 어록(인기없는 에세이들 中에서) 2

몰러 0 4,517 2002.08.11 20:32
○ 우울한 성인들의 ‘마음의 쾌락’

구약 성서에는 침략한 부족을 몰아내는 것은 종교적인 의무였지만,
그들의 소와 양떼를 약탈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행위라고 되어 있다.
삶에 있어서의 어두운 공포와 재난은 이집트인과 에트루리아인들에게 중압감을 주었지만
기독교가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그 중압감은 완전한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

사막에서 고독하게 살며 육식과 술과 여성들과의 교제를 억제하는 우울한 성인들은
모든 감각적 쾌락을 금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쾌락을 금지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마음의 쾌락을 육체의 쾌락보다 높이 생각했으며,
마음의 쾌락 중에서도 이교도와 이단자들이 사후에 받게 될 영원한 고통에 대해
명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옥, 영원한 형벌, 고통... 이런 것들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신을 믿어야 하다니...
불경과 불신과 불순종을 벌한다는 신은 숭배의 대상은 될 지 몰라도 존경을 받지는 못한다.




○ 인구를 줄이려면

산아 제한에 관한 가장 상투적인 반대는 그것이 ‘자연스러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하여 우리는 독신생활이 자연에 위배된다고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단지 그것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이다).
맬서스는 인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즉, 도덕적 절제, 범죄, 그리고 궁핍이다. 그가 인정한 것처럼 도덕적 절제는 광범위하게 실행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인간은 성욕을 어쩌지 못한다).
범죄 즉, 산아제한은 목사인 그로서는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궁핍만이 남는다.
그는 편안한 목사관에 앉아서 냉정하게 인류 대다수의 궁핍에 관해서 명상했다.
그리고, 그 궁핍을 완화시키기를 희망하는 사회 개혁론자들의 오류를 지적해 냈다.

《인구론》은 빈곤과 악덕의 근원이 과잉인구에 있으며, 이는 사회제도의 변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냉엄한 자연법칙의 결과라고 하여
프랑스혁명의 영향을 받은 고드윈 등의 사회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쓰여졌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인구와 식량 사이의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서 기근 ·빈곤 ·악덕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불균형과 인구증가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기근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적극적 억제 외에
성적 난행(性的亂行)을 막고 결혼을 연기하여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등의 도덕적 억제를 들고 있다.

인구론의 특징은 인구를 자연법칙으로서 파악하는 점에 있으며, 후에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론에서
비판을 받기는 하였으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당시 그의 논적(論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공통된 사고방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노동자계급의 빈곤을 사회개혁의 방법이 아닌 도덕적 억제로 인구를 조절함으로써 해결하려는
맬서스주의 또는 인위적인 산아제한 등 출생률을 저하시킴으로써 해결하려는 신(新)맬서스주의로 발전하였다.

[두산 세계대백과EnCyber]


우리를 그냥 살게 냅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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