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어록 - 윤리학과 정치학에 있어서의 인간 사회 中에서 1

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러셀 어록 - 윤리학과 정치학에 있어서의 인간 사회 中에서 1

몰러 0 3,961 2002.08.19 22:10
어제 서점에서 Bertrand Russell's Best를 사고 말았습니다.
꾸리한 번역이지만 영어랑 별로 친하지 않기 땜시 원서를 살 생각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몰러올시다.

역시 러셀 저작 중에서 엑기스만 뽑아 놓은 책이더군요.
"인기없는 에세이들" 내용도 많이 나오구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서양 철학사"
등등...

오늘은 "윤리학과 정치학에 있어서의 인간 사회"의 내용만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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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은 해롭다.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은 좋은 것이고 다른 신앙은 해로운 것이라고 한다.
또한 공산주의에 대한 신앙에 대해서도 그렇게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모든 신앙은 해롭다는 것이다.

우리는 ‘신앙’을 증거가 없는 어떤 것에 대한 확실한 신뢰로 정의할 수 있다.
증거가 있을 때는 아무도 신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2더하기 2는 4, 혹은 지구는 둥글다를 신앙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감정으로서 증거를 대신하고 싶을 때만 신앙이라고 한다.

신앙을 증거하려는(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노력은 안셀무스로부터 헤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단 한번도 신은 증명되지 못했다.
그 노력들은 신이 결국 관념의 소산일 뿐임을 증명하는 데만 성공한 것이다.
우리는 유니콘과 청룡을 말하고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것들은 결국 상상물일 뿐인
것처럼, 관념이 존재를 말한다고 해서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명은 신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창조주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선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끄러운 실책들 때문에 인간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편안하려는 방식

사람을 안이하게 만들어 주는 꾸며 낸 이야기의 도움 없이는 삶의 위험을 정면으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연약하고 상당히 비열한 면이 숨어 있다.
그의 어떤 부분은 거의 필연적으로 그것이 꾸며 낸 이야기에 불과하며,
그것을 믿는 이유는 단지 편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감히 이런 생각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한다!!
게다가 희미하게나마 스스로의 의견이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 논박 당하면 굉장히 화를 내게 된다.

러셀의 말은 안티사이트에 들어오는 기독교인들의 행동경과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약 헌법이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종교 1가지를 강제로 가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또한 종교의 교의가 정한 최소한의 율법들을 준수하여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지면,
종교를 가지지 않았던 국민의 대부분은 결국 기독교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독교만큼 편하면서 요란한 종교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의 정서는 가장 편협하고 피폐하게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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