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어록 (종교와 과학에 대한...) 1

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러셀 어록 (종교와 과학에 대한...) 1

몰러 0 4,457 2002.09.22 11:37
○ 과학의 한계는 없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돌아가게 하는 것은 기도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법칙에 대한 지식의
확보에 의해서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얻는 능력이 예전에 가정했었던 기도에 의한 능력보다 더 크고
믿을 만하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의 기도가 신에게 호의적으로 들릴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도의 능력은 알려진 한계가 있다. 즉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신에 대한 불경이다.
그러나 과학의 능력은 아직까지 한계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위 믿음은 산을 없앨 수 있다고 하며
또 누구나 그것을 믿는다.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각종 분쟁들, 그리고 합법적으로 전쟁을 대체하는 우리가 스포츠라고 부르는 것들,
주식투자, 복권추첨 등등...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서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하나님은
양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게 된다. 하나님은 분명히 누구의 편도 들어주어서는 안 되지만 인간들은 계속
승리를 갈망한다. 결국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어떻게든 결정이 된다. 이긴 쪽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는 쪽은 자신을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학하거나 운이 없음을 탄식한다.
몰러가 궁금한 것은 하나님이 어떤 기준으로 승패를 분류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이 항상 기도와
갈망과 노력을 엄격하게 심사하신 후에 결정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심심치않게
목격되니 말이다. 그럼 그냥 기분에 따라 결정을 하실까? 아니면 창조 이전에 이미 예정해 두신 것일까?
후자는 아닌 것 같다. 모든 기도는 헛수고가 되니 말이다. 전자도 영 아니다. 공평하신 분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인간들의 상충되는 기도에 스트레스 받고 천국병원에 몸져누우신 듯 하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대박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들은 타인에 대한 연민이 전혀 없는 자들이다.




○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나는 끊임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 즉, ‘당신의 냉정한 합리주의가 독단적 신앙으로 보호되고
있는 아늑한 가정 같은 편안함과 비교될 수 있는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다. 우선 나는 이성의 포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은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나는 술이나 마약 또는 과부나 고아의 돈을 사취함으로써 모은 재산 등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을 줄 수도 없다고 말한다. 나의 관심은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인류의 행복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인류의 행복을 원한다면 어떤 형태의 사소한 개인적 행복도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병에 걸렸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당신이 세심한 부모
라면 아무리 의심스럽고 비관적이라 해도 의사의 처방을 따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돌팔이 의사의
기분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당신 아이가 죽었다면 돌팔이 의사에 대한 믿음의 유쾌함이
당신을 용서해 주지는 않는다.

스스로 고상하고 열린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는 기독교인들은 적대자들의 공격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종교가 사람들에게 주는 소박한 행복을 굳이 부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대안제시 요구와 함께...
기독교인들의 이런 논리는 중도포기자 또는 패배자의 논리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독교의 대안제시
요구는 뻔뻔한 망동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의 기독교는 최종의 선택이나 차선책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행복하다고 자위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대안은 없다. 쓰레기는 치워야 할 대상이며,
쓰레기가 있던 자리에 다른 무엇인가를 반드시 갖다 놓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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