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어록 (종교와 과학에 대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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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어록 (종교와 과학에 대한...) 6

몰러 0 3,967 2002.09.22 11:40
○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 발견 이전까지 신의 목적은 특별히 지구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생각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가설이 되고 말았다. 만약 신의 목적 혹은 우주의 목적이
인간을 진보시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긴 시간 동안 이렇게 조금밖에 진보시키지 못한 신의 목적을
차라리 무능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설령 우리가 신의 목적이 우리들의 작은 혹성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스러운 견해를 인정한다해도, 우리는
그런 견해를 주장하는 신학자들의 의도를 의심할 이유가 있다. 만약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없애 버리기 위해 충분한 독가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상당히 오랫동안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구의 대기는 우주로
조금씩 흩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조류의 흐름 때문에 지구는 계속 같은 면만을 태양을 향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서 지구의 한 쪽 반구는 지나치게 더워지고 나머지 안 쪽 반구는 지나치게 추워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달이 지구를 향해서 굴러 떨어질지도 모른다.(현재 달은 지구에서 점점 멀어
지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도로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 이런 일들은 비록 지금까지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만, 제임스 진 경의 말처럼 비록 정확한 자료는 아직 거의 없지만, 몇 백억 년 안에
태양이 폭발하거나 혹은 하얗게 축소되는 경우 우리는 모두 멸망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런 종말에 대비할 수 있는 몇 백억 년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으며, 그 사이에 천문학자와
우주선 연구가들이 놀라운 진보를 이룩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즉 천문학자들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다른 별을 찾아낼 수 있다면 또 우주선 연구가들이 거의 빛에 준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개발해 낸다면, 이런 우주선을 타고 떠난 젊은이들은 그들이 늙어 죽기 전에 다른 별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근거가 빈약한 희망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일 것이다.

천문학자와 우주선 연구가들이 어떤 성과를 이루기 전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주여 오소서”
그리고는 정원이 불과 144,000명에 지나지 않는 구원이라는 이름의 우주선에 승선하기 위한 티켓을
받으려고 발버둥친다.




○ 아담과 이브는 언제 탄생했을까?

(정통 교리적 견해에 의하면) 세계 창조의 연대는 창세기에 나타나는 혈통에 의해서 추리될 수 있다고 한다.
창세기에 나타나는 혈통은 각 족장이 그의 장남이 태어났을 때 몇 살이었는가를 보여 준다. 그러나 70인역 그리스어
성서와 히브리 성서 사이의 약간의 애매성과 차이점 때문에 논쟁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하여튼 일반적으로
개신교에서는 어셔 대주교가 확정한 기원전 4004년을 받아들이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부총장인 라이트풀 박사는
이것을 창조의 연대로 받아들이며 창세기에 대한 세심한 연구는 훨씬 더 정확한 데까지 밝혀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그에 의하면 인간의 창조는 10월 23일 오전 9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에 관한 논문은
아니다. 따라서 근거가 창세기에서 도출된 것이라면 당신은 이단죄의 위험 없이 아담과 이브가 10월 16일 혹은
10월 30일에 태어났다고 믿을 수도 있다. 물론 그날은 일주일 중 금요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신은 일요일에
쉬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교리가 확정되지 않는 한 아무 것도 확정지을 수 없다. 그래서 서로를 이단으로 몰고는 헐뜯기에
바쁜 것이다. 기독교의 교리 중에 논란이 되는 것들은 대체로 성경보다는 위세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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