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정말 그 경쟁자나 반대자보다 더 훌륭한 덕성을 표상하여 왔는가? 나는 정직한 역사학도라면 어떻게 그렇게 주장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보다도 박해를 더 쉽사리 가하는 것이 특색으로 되어 왔다. 불교는 결코 박해를 가한 적이 없는 종교이다. 칼리프의 제국은 기독교 국가들이 유태교 민족이나 이슬람교 민족에게 대했던 것보다 훨씬 친절하게 그들을 대하였다. 이 제국은 유대인과 기독교 민족들이 공물만 바치면 괴롭히지 않았다. 반셈족주의는 로마제국이 기독교화하던 순간부터 기독교에 의하여 촉진되었다. 십자군의 신앙적 열정은 유대인 학살로 나타났다. 드레퓌스를 부당하게 고발한 것은 기독교도들이었으며, 그를 복권시킨 것은 자유사상가들이었다. ........... 기독교가 도덕성을 향상시켰다는 주장은 오직 역사적 증거를 덮어놓고 무시하거나 날조함으로써만 유지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 언제든지 하는 변명은, 우리를 개탄스럽도록 만든 일을 한 기독교도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따지자면, 소련 정부는 진정한 마르크스 주의자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르크스가 가르치기를 "슬라브 민족은 독일 민족보다 열등하다"고 하였으나, 이 이론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크레믈린 당국이기 때문이다. 창시자의 추종자는 언제나 어느 점에 가서는 그 스승의 이론과 멀어지는 법이다. 한 교회를 창설하려는 자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교회는 자기보존 본능을 확대시키며,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창시자의 교리는 축소되는 법이다. 근대 기독교 옹호자들이 '진정한 기독교'라 일컫는 것은 극히 선택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그것은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을 많이 무시해 버린다. 예를 들면 양과 산양의 비유라든지, 악한 자는 지옥의 유황불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으리라는 교리 등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