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최악의 면은 성(性에) 대한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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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악의 면은 성(性에) 대한 태도이다.

엑스 0 5,668 2002.07.22 09:02
기독교 최악의 면은 성(性에) 대한 태도이다.

우리는 가끔 기독교가 여자의 지위를 개선하였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이는 역사상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엄청난 착오의 하나이다. 여자들이 엄격한 윤리규범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여자들은 웬만한 지위는 차지할 수 없었다. 수도승들은 언제나 여자를 무엇보다도 요사스러운 것으로 간주해 왔는데, 즉 여자를 주로 육욕을 자극하는 불순한 대상으로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과거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역시 처녀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나 불가능한 자는 결혼해도 좋다고 한다.  바울은 "정욕에 불타는 것보다는 결혼함이 나으리라"고 무자비하게 말한다. 결혼을 아예 없앨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하면서도 모든 '사랑의 기교'를 배격함으로써, 교회는 허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성의 형식을 적은 쾌락과 많은 고통을 내포하는 것으로 만들기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산아제한에 대한 반대도 같은 동기에서 나온 것이다. 만일 어떤 여자가 해마다 아이를 낳게되어 죽을 만큼 지치면 결혼 생활에서 쾌락을 얻을 수 없게 되므로, 산아제한은 배격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기독교 윤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죄의 관념은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것의 하나이다.

매독예방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알기로는 미리 예방하면 이 병에 걸릴 염려는 없다. 그러나 기독교도는  이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것은 죄인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에서이다. 기독교도들은 이러한 주장을 지나치게 좋아하기 때문에 심지어 죄인의 아내나 아이들에게도 벌을 받게 하려고 한다. 오늘날 세계에는 많은 유전성 매독환자가 있는데, 이들 죄인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독교도들의 생각이 없었다면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악마적 잔인성을 지닌 교리가 어떻게 훌륭한 도덕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지 알 수가 없다.

비단 성 행위뿐만 아니라, 성 문제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도 기독교도의 태도는 인류복지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기독교도가 인위적으로 아이들을 성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게 하는 것은 그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특히 해로우며,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음란한' 이야기를 통하여 이 지식을 얻게 되면, 성 자체가 원래 음탕하며 멸시의 대상이라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 사회의 성인은 거의 다 어린 시절의 성 지식에 대한 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경쇠약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와 같이 인위적으로 주입된 죄악감은 후년에 가서 잔인과 소심과 어리석음의 한 원인이 된다. 아이들이 성이나 다른 일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이것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할 하등의 타당한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가 초기 교육에서 잘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건전한 국민이 될 수 있으나, 교회가 교육정책을 좌우하는 동안에는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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