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한 무구(無垢)한 소녀가 매독환자인 남자와 결혼했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에 카톨릭교회에서는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서약이므로 일평생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여성을 매독성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한 어떠한 방도도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산아제한 금지) 이것이 카톨릭 교회가 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것을 악마의 잔인성이라 단언하며, 누구나 가진 자연스러운 동정심이 아직 독단으로 물들지 않고, 덕성이 고통의 감정으로 인해 완전히 마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전히 그것이 옳으며 타당한 일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일례(一例)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이 순간에도 교회가 자칭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을 강요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죄없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은 교회가 인간의 행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어떤 일련의 편협한 행동규범들을 도덕이란 이름으로 정해 놓았으니, 교회의 주요 역할은 아직도 이 세상의 고통을 덜어 주는 모든 방면의 진보와 개선을 가로막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인간행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은 행복과 도덕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이 도덕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도덕의 목적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