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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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심은 기독교의 가장 기이한 특징의 하나
엑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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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7 20:04
기독교의 출현과 더불어 세상에 퍼지게 된 편협심은 기독교의 가장 기이한 특징의 하나로서, 유태인의 정의관(正義觀)과 유태인의 신만이 실존한다는 그들의 신념에서 생겨난 것으로 본다. 유태인들의 이러한 특이성은 그들이 예속되어 있는 동안 유태민족을 외방인에게 합병시키려는 계략에 대한 반발로써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그것은 유태인, 특히 그 예언자들로 하여금 개인의 정의관과 한 종교 이외에 다른 종교를 관용하는 것은 사악한 일이라는 관념을 강조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 두 개의 관념이 동양 역사에 지극히 비참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기독교교회는 콘스탄틴1세 이전의 로마인들이 행한 기독교도 박해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이 박해는 대수롭지 않았으며, 이따금 일어났고 순전히 정치적이었다. 콘스탄틴1세 이후 17세기 말엽까지는 언제나 기독교도들은 로마황제들에게 당하던 이상으로 다른 기독교도들에게서 혹독한 박해를 받았다. 기독교의 발흥 이전인 고대사회에서는 이러한 박해적 태도는 유태인 사이를 빼놓고는 알려지지 않았던 일이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어보면, 대체로 그는 이방(異邦)의 신들이나 이방의 관습에 대하여 관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기독교도들은 약해진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기독교의 덕분이 아니다. 이는 여러 세대를 겪어온 자유사상가들의 덕택이며, 이들은 르네상스로부터 오늘날까지 기독교도들로 하여금 수많은 그들의 전통적 신념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이다. 오늘의 기독교도가, 기독교가 얼마나 온유하며 이성적인가를 보이려고 하면서도 그 온유함과 이성적인 것이 당시의 모든 정통 기독교도들에게 박해를 받던 사람들의 덕분임을 무시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오늘날에는 아무도 이 세계가 기원전 4004년에 창조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를 의심한다는 것은 엄청난 죄악으로 간주되었다.
기독교 교리가 차차 부드러워진 것은 줄기찬 저항을 받았기 때문이며, 오직 자유사상가들이 취한 공격의 결과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 Bertrand Russell, <Why I am not a Christian> 이재황譯, p45∼47, 범우사, 1987 ]
오늘날에는 『구약성서』의 모세 5서와 여호수아에 나오는 남녀와 아이들의 대량학살을 정의의 표본으로 볼 사람은 극히 적으리라. 그러나 미국의 정치평론가인 토마스 페인(1739∼1809)의 시대에는 『구약성서』가 지지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비판하는 것은 불경(不敬)으로 생각되었다.
랜다프의 주교는 『구약성서』의 모세5서중 일부는 모세의 글이 아니며, 시편 중 어떤 것은 다윗이 지은 것이 아니라고까지 말하였다가 조지 3세의 미움을 받아 대주교에 승품(陞品)될 기회를 잃어 버렸다. [ Bertrand Russell, <Why I am not a Christian> 이재황譯, p132∼133, 범우사, 19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