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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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어록 - 윤리학과 정치학에 있어서의 인간 사회 中에서 5
몰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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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22:16
○ 불편한 종교적 위법들
금기에 의거하는 유형의 도덕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폭넓게 문명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완두콩을 금지했으며, 엠페도클레스는 월계수 잎을 씹는 것을 사악하다고 생각했다.
힌두교 신자들은 쇠고기를 먹는 생각만 해도 전율을 느끼며, 이슬람교 신자들과 정통 유대교인들은
돼지고기를 불결하다고 생각한다!
영국(브리타니아)에 파견 나왔던 선교사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결혼한 사람들이 그 전날 성 관계를
가진 경우 교회에 와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교황 그레고리 대제에게 편지를 썼으며,
교황은 종교 예식적 정화 이후에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코네티컷 주에는 - 내가 알기로는 그것이 아직 공식적으로 폐지되지는 않은 것 같다 - 남편이 일요일에
아내에게 키스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법률이 있다.
유타주에는 더 재미있는 법률이 많다(많았다). 이를테면 오럴섹스를 하면 벌금형에 처한다는 것 말이다.
유타 주의 몰몬교 목사들은 올리비아 뉴튼존의 “Physical” 앨범이 17세 이하의 청소년들의 영혼을
더럽히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훨씬 음란하고 훨씬 사악한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은
거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독실한 크리스챤이면서 백인 귀족가문의 후손인 올리비아
뉴튼존의 타락을 젊은이들이 알지 못하게 하고, 사악한 프린스와 더러운 여호와의 증인인 마이클 잭슨의
타락을 널리 알리려는 이유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전자나 후자 모두 원했던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수정연방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으며, 문워킹은 너무나도 젊은이들로 하여금
마이클 잭슨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또한 마이클 잭슨의 성공 이면에는 구텐베르크의 성서처럼
MTV가 마이클 신앙을 퍼뜨리는데 한몫을 하였음을 볼 수 있다.
○ 도덕률의 본질은 복종
문명화됨에 따라 인간은 금기에 만족하지 않게 되었으며 그것을 신성한 명령과 금지로 바꾸게 되었다.
십계명은 ‘여호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로 시작된다. 모세의 율법서는 하나님이 말한 것들이다.
신이 금지한 일을 하는 것은 사악한 짓이며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도덕률의 본질은
복종이 되었다. 근본적인 복종은 신의 의지에 대한 복종이었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수많은 형태가
나타났으며, 그것은 사회적 불평등이 신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근거를 확보하게 되었다.
인민은 당에 복종해야 하며, 노예는 주인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식들은 부모에게 복종해야만 한다.
왕은 단지 신에게만 복종할 의무가 있으며, 만약 의무를 게을리하면 그나 그의 백성은 처벌을 받게 된다.
다윗이 인구조사를 했을 때, 통계학을 싫어하는 신은 역병을 퍼뜨려 수천 명의 이스라엘 어린이들
(백성 칠만 명)을 죽게 만들었다. 이것은 왕이 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준 것이다.
성직자의 권력은 부분적으로 그들이 어느 정도까지 왕이 잘못을 범하는 것을 막아 주며,
나쁜 신을 섬기는 것과 같은 치명적인 범죄를 방지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신은 왕이 덕이 없어 보여서 화가 났고, 그리하여 왕이 금지된 행동을 하도록 부추겼다.
사무엘기하에서는 직접, 역대지상에서는 사탄을 시켜서 말이다. 누가 다윗을 부추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도자가 잘못하면 팔로워들도 덤터기를 써야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복종의 원리가 중요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성직자들의 잘못하면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 신자들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억지이며 자신들은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를 추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성직자의 범죄에 동조하는 것이므로 같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것을 확장하면 신의 분명한 명령에 의한 범죄가 저질러졌을 때, 그 신에 대한 비난과 그 종교를 압박하는
시도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또한 사람이 잘못이지 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논리도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네 앞에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있게 하지 말라’고 한 명령은 오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