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어떤 사람들은 대서양 주변의 여러 나라를 위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내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 목적을 위해서 소위 그들이 ‘서구의 가치’라고 부르는 것을 창조해 냈다. 이러한 가치들은 관용, 개인의 자유의 존중 그리고 형제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나는 유감스럽게 이 견해가 실제로는 비역사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유럽을 다른 대륙과 비교해 보면 유럽이야말로 박해의 대륙이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박해는 그것의 무익함에 대한 길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거친 후에야 중지되었다. 즉 개신교 신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말살시키려는 희망을 갖고 있는 한 계속되어 왔다. 유럽은 이 점에 관해서는 모슬렘이나 인도, 중국보다 훨씬 암담했었다. 따라서 서양인들이 어떤 점에서 그들의 우수성을 주장하고 싶다면 그것은 도덕적 가치에서가 아니라 과학과 과학적 기술(에서 파생된 계몽주의)에서일 것이다.
기독교 국가는 틀림없이 다른 종교가 지배한 국가보다 선진국이 되었다. 여기에 대한 이론(異論)의 여지는 일본 정도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독교적인 도덕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국가는 제외시켜야 한다. 즉, 서구의 선진국은 기독교적 가치체계에 바탕을 둔 무자비하고 공격적인 자본주의와 기독교적 사고체계를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과학기술의 결합에 의해 탄생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국가는 바로 미국이다.
○ 망상의 대표적인 유형들
러시아 정부는 소비에트의 법률이 유전의 법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바티칸 당국은 비록 지구상에 서 있을 수 있는 공간밖에 없다 하더라도 교회법이 우리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 의견으로는 이런 생각들은 과학적 정신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비정상적인 과대 망상증의 대표적인 유형들이다.
멜서스는 인구증가율에 대한 법칙을 새우기는 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사실상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그래서 분쟁을 부추기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