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쿠스는 자기 왕국 안에 있는 모든 주민들이 다 동일한 백성이어야 하며, 어느 종족이거나 고유의 법률을 버려야 한다는 영을 내렸다. 그리하여 어느 이방인을 막론하고 모두 이에 복종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안식일을 범하고, 돼지를 제물로 드리며, 어린이들에게 할례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왕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자들은 모두 사형을 당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항거하였다. 유태인들 사이에 영혼 불멸에 대한 신앙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이때의 일이었다. 본래는, 덕은 이 땅 위에서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박해를 생각할 때, 더구나 가장 덕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박해가 심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러한 생각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은 정의롭다는 것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보답과 형벌은 내세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교리는 유태인들 사이에 일반화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 시대에도 사두개파의 교인들은 그 교리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이르러서는 극히 적은 수의 사람들만 반대하였을 뿐이며 후에 유태인들은 거의 다 누구나 영혼 불멸을 믿게 되었다.
지금 기독교인들은 성직자로부터 천국과 지옥이 창세 이전에 예비되어 있다고 가르침을 받는다.
○ 고자가 되는 것은 죄악인가?
오리게네스는 교부의 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나중에 그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단 사상을 주장한 사람으로 비난을 받았다. 1. 플라톤이 가르친 것과 같은 영혼의 선존재성 (아직도 영혼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정액에 의해 새로이 생기는지 논란이 있다) 2. 그리스도의 신성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성도 육신을 받기 이전에 존재하였다. 3. 우리의 몸은 부활할 때 완전히 영체로 변화될 것이다. (오리게네스를 이단으로 규정하면서도 여기에는 동의하는 교파가 많다.) 4. 모든 사람과 마귀들까지도 결국은 구원을 받게 된다.
오리게네스의 오류는 비단 신학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청년 시절에 성경을 너무나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큰 오류를 범하였던 것이다. 그것은 이런 귀절이었다. “어미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다” 그가 육의 시험을 피하기 위해 무모하게 취한 방법은 교회에 의해 정죄되었으며, 이 때문에 그는 성직자가 될 수 없었다. 어떤 성직자들은 그에 대하여 재고한 사람도 있었지만, 단지 무익한 논쟁을 일으켰을 뿐이다.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들은 천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기독교인들이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것은 천국에 든 순간 하나님이 다시 고추를 붙여주는 것일 것이다. 오리게네스가 마태복음서 19장 12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볼 때, 그가 성경직역주의에 반대했다는 말은 매우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