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능력, 자유의지, 원죄, 신의 공의, 신의 실존 등에 대한 러셀 영감의 글 -by 몰러

신의 능력, 자유의지, 원죄, 신의 공의, 신의 실존 등에 대한 러셀 영감의 글 -by 몰러

엑스 0 6,530 2003.05.12 23:39
나는 인류의 상당수가 신을 믿지 않음에도 눈에 보이는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보았다. 내 생각으로는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공격에 대해 그렇게 쉽지 않은 여유와 허영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 [불가지론이란 무엇인가?]



아직도 사람들은 신의 뜻은 인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신은 착한 사람을 돌보고 악한 사람들은 벌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때때로 스스로를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신에 대한 불경에 충격을 받는다.
예를 들어 수녀들은 목욕 가운을 입지 않고는 목욕을 하지 않는다. 아무도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아 당신은 착한 하나님을 잊고 있군요"라고 대답했다. 분명히 그들은 신을 엿보기 좋아하는 호색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신의 전능함은 목욕탕 벽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지만 결국 목욕 가운 때문에 실패한 모양이다. [인기 없는 에세이들]



진화는 신의 뜻에 따라 인도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류가 있다. 즉 진흙이나 삼엽충만 있었던 시대가 지나고 공룡과 거대한 양치류의 시대, 벌과 양생화의 시대를 거쳐서 신은 위대한 절정을 준비했다. 마침내 충분한 시간에 이르자 신은 네로, 칼리큘라, 히틀러, 무솔리니 등과 같은 표본을 포함하여 인간을 창조했다. [인기없는 에세이들]



성 토마스(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하면 영혼은 정액으로 전달되지 않고 사람마다 새로이 창조된다. 여기에 하나의 난점이 생긴다(이것은 사실이다). 즉, 누가 사생아로 태어났을 경우에 신은 이 간음의 공모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외관상의 난점에 지나지 않는다. 참으로 어려운 난점이 또 하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성 어거스틴도 괴로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원죄의 전달에 관한 것이다. 원죄란 영혼의 죄인데, 만약 영혼이 새로 만들어지고 전달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담의 죄가 계승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성 토마스에 의해 논의되지 않았다. [서양 철학사]



나는 끊임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 즉, ‘당신의 냉정한 합리주의가, 독단적 신앙으로 보호되고 있는 아늑한 가정 같은 편안함에 비견할 만한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다. 우선 나는 이성의 포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은 합리주의가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나는 술이나 마약 또는 과부나 고아의 돈을 사취함으로써 모은 재산 등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을 줄 수도 없다고 말한다. 나의 관심은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인류의 행복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인류의 행복을 원한다면 어떤 형태의 사소한 개인적 행복도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병에 걸렸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당신이 세심한 부모라면 아무리 의심스럽고 비관적이라 해도 의사의 처방을 따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돌팔이 의사의 기분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당신 아이가 죽었다면 돌팔이 의사에 대한 믿음의 유쾌함이 당신을 용서해 주지는 않는다. [과학의 사회에 대한 충격]



죄에 대하여 불가지론자들은 그것이 유용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어떤 종류의 행위는 바람직하고 또 어떤 종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불가지론자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종류의 행위에 대한 처벌은 그것이 예방적이거나 계도적인 경우에는 추천할 만한 것이지만, 악한 사람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괴로움을 주는 경우라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악한 사람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이러한 믿음이 바로 인간으로 하여금 지옥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죄"라는 개념이 지닌 좋지 못한 부분이다. [불가지론이란 무엇인가?]



현대의 진보적인 신학자들의 입장은 탠넌트 박사의 "죄의 개념"이라는 책에 잘 나타나 있다. 그에 의하면 죄는 알려진 법, 즉 신의 의지로 계시에 의해 알려진 도덕적 법에 의식적으로 반대하는 의지의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정말 그렇다면 종교가 없다면 인간은 죄를 범할 수도 없을 것이다. [윤리학과 정치학에 있어서의 인간 사회]



인간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을 금지하는 신학적 간섭의 예가 마취법의 발견에 관한 것이다. 1847년 심프슨은 출산 때 마취법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성직자들은 즉시 신이 이브에게 했던 말 '너는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으리라'를 심프슨에게 상기시켰다. 그리고 여자들이 만약 클로로포름의 효과를 본다면 그들이 어떻게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심프슨은 남자들에게 마취를 하는 것은 결코 나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내는 데는 성공했다. 왜냐하면 신이 아담의 갈비뼈를 뽑아 낼 때 그를 깊이 잠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들의 고통, 특히 출산의 고통에 대해서는 남자 성직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종교와 과학]

☞ 남자의 마취에 대한 심프슨의 의견에 대해 성직자들은 더 좋은 수를 발견했다. 갈비뼈를 뽑을 때는 아담이 원죄에 물들기 이전이었다고...



나는 그리스도교의 신의 존재가 올림프스의 신들이나 발할라의 신들의 존재보다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즉 어느 누구도 지구와 화성 사이에 타원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는 도자기 주전자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실제상황에서 이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교의 신이 이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친애하는 버트런드 러셀]



만약 당신이, 아담이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에 이 흥미로운 사건을 들어 본 적이 없는 모든 사람들은 자비로운 신에 의해서 영원히 불로 태워질 것이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다면, 당신은 젊은이들을 사로잡아야만 할 것이다. 술이나 마약으로 그들을 어리석게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나 친구들로부터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라. [산업 사회의 조망]

☞ 요약 : 하나님과 예수님을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전도하고 싶으면, 무식하고 꺼벙한 사람을 골라라.

Comments

Total 74 Posts, Now 1 Page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88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8 개
  • 전체 댓글수 38,023 개
  • 전체 회원수 1,67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