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般 기독교회의 장로 양주삼[梁柱三] 목사가 반민피의자로 수감되었음은 참으로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일제의 桎梏으로부터 조국이 해방되어 우리 정부인 대한민국이 탄생된 금일 자손만대의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은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이며 또 滿幅의 찬의를 표하나이다. 따라서 이 대업을 완수함에 있어서는 추호의 사정과 사감을 투입하여서는 아니될 것은 자명한 일이오나 양주삼 목사는 70평생 그가 걸어온 행적으로 보아 그가 반민피의자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千萬夢外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양목사는 인격이 고결하고 신앙이 두터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제의 탄압하 우리나라 종교계를 위하여 惡戰苦鬪를 하였으며, 그 결과로 한국 기독교사회에 막대한 공헌을 하여 왔음은 世人이 다 아는 바입니다. 一步를 讓하여 그가 반민피의를 받게 된 그 무엇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본의아닌 과실일 것임을 확신하니다. 죄의 유무와 事의 흑백은 금후 天主의 공정한 판정이 내릴 것으로 아오나 그가 일생을 바친 신앙생활과 우리나라에 끼친바 多大한 공로를 惠諒하시고, 또 고령에 달한 그의 처지를 참작하시와 특히 관대한 처분을 내리시기 仰望하나이다.
본의아닌 과오를 寬恕하시고 억울한 사정을 鮮明하여 주심도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한가지 방법으로 아옵고 그의 일생을 통한 公私의 생활을 가장 잘 아는 우리들은 이에 연명하여 감히 탄원서를 제출하는 바입니다.
단기 4282년[1949] 4월 日 朝鮮基督敎靑年會聯合會印 중앙위원 及 직원 부회장 김우현[金禹鉉]印 회계 이용설[李容卨]印 서기 현동완[玄東完]印 위원 구자옥[具滋玉]印 백낙준[白樂濬]印 백남훈[白南薰]印 김치묵[金致?]印 박영창[朴永昌]印 김형도[金瀅覩]印 손금채[孫今埰]印 신형린[申亨麟]印 반민특위 위원장 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