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망친 친일파 개독(27) - 심명섭

일제하 기독교인들의 친일행각

한국을 망친 친일파 개독(27) - 심명섭

※※※ 0 2,716 2004.08.07 08:59

심명섭(沁明燮, 1898∼1950)

충청도 당진 출신
일본 아도야마학원 신학부에서 목회수업
충남 예산교회 및 아산교회의 전도사
서울 창전교회 담임목사
기독신보사
서울중앙교회의 담임목사
기독교신문협회 이사 겸 기독교신문 편집위원
대표적 기독교계의 친일논객


다음은 매일신보에 심명섭이 기고한 글이다




경신애린의정신 : 대동단결로멸사적봉공


물질문명은 서양에서 더 발달되었고 정신문화는 동양에서 시작되었으니 종교의 대부분이 동양에서 발원(發源)한 것이 사실이다.
속칭하기를 기독교는 서양 종교라 하지만 기독교도 아시아 서변 유태국에서 발상하였으니 구미의 소산은 아니다. 다만 기독의 복음이 동방으로 먼저 전파되지 않고 구미로 돌아서 극동으로 왔기 때문에 도중에서 서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형식을 옷 입고 와서 얼른 보기에 서양식 종교로 알게 되었지만 기실은 불연(不然)하다.

기독의 복음이 동시에 먼저 전도되어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상시키고 순수하게 발전되어 바르게 완성된 기독교가 서양으로 널리 퍼졌더라면 오늘날같이 물질 본위의 자유 혹은 이기주의와 혼합된 것이 아니고 청신 고결한 정신운동의 본원(本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기독교가 교화하여 영적 생활의 유의하는 인간으로서 오늘만치도 물심 양면의 조화를 얻게 하기 어려웠을 터이니 조물주의 섭리는 우리로서 감히 알기 어려운 것이다.
하여간 1천 9백여 년을 성장하고 세계적으로 선포된 기독교는 신구 각 파를 합하여 8억의 신도를 가졌고 그 경전인 성서는 만국 방언으로 번역되어 문명과 미개를 물론하고 이 복음을 듣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만치 오래고 널리 전도된 반면에 가는 곳마다 그 지방의 역사와 풍습에 몰들도 그 민족성에 맞추어진 것이 사실이다. 경천(敬天) 애린(愛隣)을 주지로 한 복음이 전하여지는 곳마다 인심을 성화(聖化)하고 생활을 향상시켰으나 부지불식간에 조직화환 기독교도 점차 그 순수성을 잃게 되었으니 보검(寶劍)이라도 많이 쓰던 약간 무디고 녹 슬기 쉬운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오늘날 다시 한번 종교개혁을 부르짖게 되고 기독교의 혁신을 요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세계 지도가 급변하는 초비상시국을 당하여 전체주의하에 개체 중심으로 분산하여 있던 종교들도 앞을 다투어 일억일심(一億一心)을 목표로 뫃여 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관계하는 기독교 조선감리회도 작년 10월에는 기독교계에서 선봉으로 좌기 혁신안을 발표하여 사계에 큰 파동을 던졌다.


혁신조항

1. 사상전도
신동아 건설과 내선일체 팔굉일우 충군애국(忠君愛國)정신을 철저하게 하여 기독의 일가주의 희생주의와 일치케 하고, 민주, 개인, 자유, 공산주의를 근절(根絶)할 것.

2. 교학쇄신
국학(國學) 보급, 군사교련, 신학 교육은 복음―기독의 교훈과 시범―으로써 본질을 삼고 유태의 역사와 서양문화에서 잠입된 이교사상과 습관을 분리시키고 동양 성현의 유훈(遺訓)과 철학으로써 복음을 천명할 것.

3. 사회교육
황도선양, 방공(防共), 국방, 애국운동을 국민총력 감리교회연맹을 통하여 실천할 것.

4. 군사후원
교도들의 지원병 다수 참가 병역 의무를 철저히 인식케 할 것.
교도들로써 첩보를 극력 방제(防制)케 할 것.

5. 기관 통제
외국 선교부의 단절하고 재정을 독립할 것.
교회와 교회관련 기관에서 외국인의 지도나 대표적 지위를 피할 것.
감리교로 신학교의 혁신을 단행할 것.   

이상의 조항을 실현키 위하여 지난 3월 특별총회를 열고 일본감리교단이 규칙에 준하여 기독교 조선감리교단의 창립을 보게 되어 재래 구미식 제도와 규정을 청산하고 일본식 통제 중앙집권 전체주의의 신규칙을 정하여 신체제를 정비하여 전 교도가 일심 단결되어 시국인식을 철저히 하여 전도보국(傳道報國)에 용왕매진(勇往邁進)하기로 하였다.
남녀 신도의 시국대응(對應)대회를 열고 종래의 외국 의존주의 사상을 망각 청산하고 교직 신도가 각기 자각을 확호히 하여 미로에 빠짐이 없게 찬송 설교 등에 나약(懦弱) 애원적(哀怨的) 어구를 제거하고 활발한 정신을 진흥케 하여 천부(天父)의 무한하신 힘을 빌어 초인적 활동과 신념을 갖게 하며 성경 해석을 명랑하고 바르게 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이후 기로에 섰던 많은 신도들이 양심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시국에 순응하여 제반 행사를 성의 있게 행하여 충량한 황국신민으로 봉사하며 교회사업도 자력으로 배전(倍前) 발전케 하여 교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교회나 학교 병원 등 기관이 선교부의 보조를 받고 외국인의 것인줄 알고 의뢰(依賴)만 하던 때보다 도리어 활력있게 예상 이상으로 진전됨은 진실로 동경(同慶)할 바이오, 자립하는 정신력이 얼마나 큰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교우들이 자발적으로 신도단을 조직하여 헌금운동을 일으켜 종래 선교부의 도움으로 경영되던 신학교를 우리 손으로 하는 중이며 교회마다 총력연맹을 조직하고 애국반을 특설하여 전도사업과 아울러 총후 애국운동에 진력하여 만난을 물리치고 시간(時艱) 극복의 자신을 배가하여 신(神)의 애호와 정의의 최후 승리를 확신하여 십자가를 앞세우고 총진군하여 신동아 건설, 진정하고 영원한 세계평화를 위하여 성전하려는 의기(義氣)에 불타고 있다.

지금은 이론을 전개하거나 타산적으로 주저할 때가 아니며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동단결하여 날로 변하여 더욱 급박하여지는 국제정세에 대처하여 일사보국(一死報國)을 결의하여 실천으로 의용을 다하여 헌신(獻身) 헌심(獻心) 헌물(獻物)할 때이다.
  
"그 나라와 의(義)를 구하라", "목숨을 버리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기독의 성훈을 실행할 좋은 기회이다.
  
전시에 가장 필요한 사상의 통일과 신념을 강화를 위하여 진정한 신앙운동으로 동아에 정신적 부흥희 건설사업을 이루어 영원 불멸한 낙원을 낳기 위하여 산고를 같이 당하고 국책에 순응 할 뿐 아니라 자진하여 희생적 활동으로 대중을 선도하는 사명을 자부(自負)하여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우리 감리교단은 임전체제(臨戰體制)를 확립하여 먼저 기독교를 동양적으로 혁신하고 통제하여 직역(職域)에서 최선의 봉공을 하는 중이다.
  
끝으로 한마디 부언하는 것은 이 대사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위선 기독교 각파가 대합동하여 "너희는 거룩하게 합일하라"신 기독의 성훈을 실현함으로 교제를 배가하고 다른 종교단체와도 호상(互相) 협조, 대동 단결하여 신동아 내지 세계적 교화운동에 맹진하기를 바란다.


『매일신보』 1941년 9월 12일 ∼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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