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기독교인들의 친일행각 |
황국신민의 신사참배는 이론이 필요없다
조선 YMCA 일제에 예속시킨 간사 홍병선
홍병선(洪秉璇, 1888~1967) 서울 출생. 일본 도시샤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활약하는 한편 보성전문학교 교사로 재임하였다. 1920년부터 조선중앙YMCA 간사로 활동하면서 농촌협동조합운동을 주도하였다. 1938년 조선YMCA가 일본YMCA에 흡수되면서 기독교의 일본화와 내선일체, 황민화운동에 앞장섰다.
다음은 『청년』 제7호(1938. 11)에 실린 「기독교도와 시국」 전문이다.
기독교도와 시국
1
조선기독교회(신교파)는 50여 년 전에 미국 및 영국 선교사들이 희생적 정신으로 내선(來鮮)하여 50년간 선교ㆍ의료ㆍ교육ㆍ자선, 기타 문화생활로 반도 계발에 노력하여 다대한 공헌을 준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아는 바이요 감사하는 바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사정과 인물도 변천함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은 자기네들 생각에 조선을 아무것 없는 보잘것없는 백성으로 믿고 1에서 10까지 자기네의 지도가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함을 따라 자기네들이 지도해 준 것과 반도민중의 재래문화ㆍ풍속ㆍ습관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옥석를 분별치 못한 점이 있고 지금 와서는 더구나 그런 점이 많게 되었다.
2
지금은 비상시국, 다시 말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일지사변(日支事變)에 대하여 전적으로 지지하여야 할 시기인 것은 다 아는 바이다.
이 시국에 대하여 국체명징, 국민정신총동원, 총후후원, 정신작흥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있어서 우리의 매일의 언행ㆍ생활ㆍ직업에 나타내야할 것이다.
조선기독교 교도는 황국신민으로 이상 제행사를 충성스럽게 행하여야 할 것이요 행치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황국신민의 의무와 행사를 행하는 것과 종교를 신앙하는 신심(信心)과 하등의 충돌되는 점이 없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 동양인에게 조상숭배하는 풍속은 미풍이요 도덕의 토대(土臺)이다. 혹 그 방법수단에 폐해가 있으면 그 점만 개량할 것이다. 그러므로 황국신민으로 국가의 선조를 숭배하는 신사참배 곧 예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이론(異論)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3
재선(在鮮) 선교사 제씨는 반도의 사정을 재인식하여 50년 전 조선이 아닌 것을 각오하고 그대들은 교도들의 시국에 대한 행사를 후원할지언정 무용(無用)한 태도를 가지지 말 것이요 교회 제반사에 대하여 후면에 서서 참 예전 사도 바울과 같이 그리스도 복음선전에만 전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도는 국가가 있은 후에 종교가 있고 종교만으로는 생(生)이 완전히 못할 것을 깨달아 황국 비상시에 내버린 돌멩이가 되지 말고 집 짓는 데 모퉁이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선기독교도, 조선기독교회는 황국선민의 책임을 충성스럽게 완전히 하여 시국에 대하여 제일선에 서서 나아가며 동시에 민중의 신앙, 전도, 교회발전에 전력할 것이다.
발췌 - 김삼웅 저, 친일파 100인 100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