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누가 21장) (by 오디세이)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유교도, 불교도, 이슬람도, 그밖의 수많은 종교들도,
심지어는 종교 아닌 다른 가치관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by staire

종말?? (누가 21장) (by 오디세이)

오디세이 0 3,026 2002.08.08 20:26

(누가복음 21장 20절 ~ 36절까지 : 표준새번역)

20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당하는 것을 보거든, 그 도시의 파멸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고, 그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빠져 나가고, 산골에 있는 사람들은 그 성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그 때가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질 징벌의 날들이기 때문이다. 그 날에는,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땅에는 큰 재난이 닥치겠고, 이 백성에게는 무서운 진노가 내릴 것이다. 그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뭇 이방 나라에 포로로 잡혀 갈 것이요, 예루살렘은 이방 사람들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 사람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의 태풍 소리와 성난 파도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서 괴로워할 것이다.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일들을 예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으로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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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절에서 28절까지 예수가 떠벌린 이야기라고 한다....
자기가 재림할 때 일어날 가지가지 상황을 졸라 스펙타클하게 묘사하고 있다.... 맹목적 신앙에 빠져 허우적 대는 광신도들이 보면 졸라 오금을 졸일만한 이야기지.... 무너지고, 죽고, 천재지변이 일어나구.... 누가 썼는지...표현력도 제법 풍부하긴 하다만... 힌두교나, 탄트라불교에 비하면 아직 좀 모자르는 표현이다.... 어쨌건....

근데, 이야기를 다시 찬찬히 보거라.... 맨앞을....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당하는 것을 보거든, 그 도시의 파멸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 그 때에~~~

이게 언제냐?? 예수가 대충 기원후 30-40년 사이에 죽었다고 가정하고... 70년에 로마한테 졸라게 개기다가 함락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복음서의 편찬은 보통 마가복음이 제일 빨리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하고, 기원후 70년경으로 잡고 있으며, 나머지 복음서는 보통 1세기를 넘어간다... 물론 그 때 전해오는 원본은 없고, 우리가 보는 것은 보통 몇 백년 지난후의 것들이지...

어쨌건...

로마의 70년 예루살렘 침공으로 성전이 무너지고, 자신들의 성지를 잃는 일대 재난을 맞이한다.... 구약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보이는데, 바빌론 유수가 있기 전에 선지자, 예언자들이 졸라 겁주는 장면이지...

물론 예언을 했다고 졸라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구약이 제대로 경전으로 형성되는 건 바빌론 유수와 그 이후 예루살렘으로 유대인들이 되돌아온 이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시 말해...

예수가 떠들었다고 되어 있는 인용한 구절의 맨 앞구절 "예루살렘이 포위당하는 어쩌구 저쩌구.." 나, 구약에서 선지자들이 바빌론 유수를 예언했다고 말하는 구절이나....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될 것이다...

기록시기가 다 그 사건이 이루어진 이후에 쓰여졌다는 것.... 더더군다나, 바이블은 역사서로서 성격도 물론 약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종교서이고, 사람들에게 무언가 강한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고, 그 기록을 남겨야 되는 책임을 명심해야 된다.....

정리하면, 예수가 복음서에 기록된 비스무리한 말을 실제로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을 쓰고, 그 글을 필사하고, 수정한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대의 가장 큰 사건, 기억에 남는 사건을 가지고, 당시의 사람들에게 호소하여야만 했을 것이고.... 그들의 그런 의도는 "예수"라는 신격화된 인간을 통해 그 정당성을 보장받아야만 했을 것이다....

"A"란 사건이 일어난 후... 거꾸로 유추하여 그 사건을 예언한 듯이 쓴 일종의 "종교적 트릭"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어지는 구절을 조금 더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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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으면 너희는 스스로 보고서, 여름이 벌써 가까이 온 줄을 안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로 알아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깨어 있으라.너희는 스스로 조심해서 방탕과 술취함과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너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고, 또한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게 하여라. 그 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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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절에서 36절까지 이어지는 여러가지 수식어로 과장되고, 지루하게 나열된 글을 읽으시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으셨다...

후반부 구절에서 보이듯이 예수의 말을 빌어 이세대가 가기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조금만 뒤로 가면 상당히 먼 시점에서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서술되어 있다....

다른 복음서에서도 역시... 예수가 그 말을 한 세대에 자신의 예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또 다른 구절을 보면,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상반되게 진술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자...

금방이라도 "종말"이 닥칠 것 같은 위기감을 잔뜩 조성한다.... 무슨 징후가 일어날 것이고, 천재지변이 일어나고, 인륜이 파탄나고... 졸라 겁주다가.... 갑자기 근데, 그 때는 확실히 알 수 없으니... 항시 맘 속에 품고 살면서...졸라게 기도해라... 뭐 이딴 식으로 말하고 있다....

문장 자체는 졸라 만연체로 우리를 헷갈리게 하지만, 단순하게 바라보자...

언 넘이... 곧, 금방, 지금이라도 종말이 올 것이다 라고 외쳤다고 가정하자... 졸라 그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듣는 이는... 겁에 질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맴도 들 것이다... 저렇게 자세하게 야그하는 것을 보니, 저 사람은 분명 몇년, 몇월, 몇일에 올 것인지 알고 있을 거야... 함 물어볼까.. 하고 그 넘한테 물어본다.... 곧 올 거라고 외치던 넘은 구체적으로 그 때가 언제냐구 물어보니...

이거 참... 할 말이 없어진다... 그리하여 조금 수정한다... 곧 오지만,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벼락같이 온다..씨바, 의심갖지 말구,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구, 곧 오니까 졸라게 기도하고, 내말만 들어라... 알갔냐?? 그러자, 그 넘을 철썩같이 믿는 넘들은 그 자신감과 협박에 의심드는 맘을 접고, 그려... 의심한 내가 나쁜 넘이지... 곧 온다니껴..오겠지... 졸라 기도 열심히하고 살아야 겠군...

너무 단순화 했지만... 대충 이런 상황이 진행된 것이 아닐까?? (^^)

복음서를 기록한 넘들은 금방이라도 올 종말에 대해 떠들고 있고, 로마의 예루살렘 침공 등 계속되는 그 지방의 혼란을 빌미로 삼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여러가지 도망칠 길을 마련해 놓구 있는 것이다....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조또... 이 얼마나 멋진 히트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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