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이 필요해..

기독교는 <사랑>이 필요해..

어벌 0 3,118 2004.05.08 11:36
<사랑>의 기독교라..

14대 총선 후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최후로 남아 있는 <성역>이 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의 <내면>이다. 물론, 불교도나 이슬람교도들도 자기들의 <성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반기독교시민연합> 싸이트이며, 회원으로서 나는 '기독교' 쪽에만 초점을 맞춘다.

확실한 것은 : <사랑>에서 비롯한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라, 기독교가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의 기독교가 저질러온 역사적인 죄악들을 조목조목 기록한 서적이나 글을 여기서 다시 적을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지금까지 여기 <자유게시판>에서 기록한 <기독교죄악사>를 한번 읽어본 사람이라면, 기독교이든 비기독교이든, 심각하게 그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데 기독교인들만은 단 한 사람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이러한데 뭐 어쩌겠는가.

<사랑>의 기독교가 아니라, <기독교>의 사랑이란 말을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의도가 바로 기독교의 모든 독단과 배타성을 낳았다고 말한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이 힘써 이 말의 뜻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이 믿고 싶은 것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보장해 줄만한 <바이블>의 몇몇 구절들이다. 나머지 몇몇 구절들이 틀리든 말든, 기독교의 죄악사가 어찌했든 말든 기독교인들한테 진정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있을까? 그런 대응자세가 바로 기독교인들의 평범한 <이기심>이라고 대꾸한다고 해서 또 뭐가 달라질 것인가?

오늘도 <좋은 기독교인>들은 경로당과 정신지체아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보호소를 찾아간다 -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할 이런 활동이 기독교인들이 자랑하는 점이라는 게 난 여전히 수수께끼같다. 아닌 말로 기독교인들이 불쌍하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인가?

힘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정신지체아나 다운증후군 아동들의 봉사활동으로 <존재의의>를 앞세운다는 것-그렇게 함으로써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고 나날이 힘들게 살아가는 <사악한>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기독교 비판자들의 방패로 삼는다는 것-이것이 바로 기독교가 <사랑>의 몸짓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만큼, 궁지로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힘없는 노인네들과 정신지체아들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 기독교는 대관절 누구를 방패삼이로 삼을 것인가? 

난 목사들을 겨냥하고 이 글을 썼다, 오해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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