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거룩함, 사랑의 거룩함.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믿음의 거룩함, 사랑의 거룩함.

어메나라 0 2,976 2004.05.08 10:47

바울은 집요하고 악착스런 인간이었다.

"믿지 않는 남편은 믿는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고 또 믿지 않는 아내도 믿는 남편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고린도전서 7장 14절, 공동번역)

보다시피, <믿음>과 <거룩함>이란 개념을 이렇게 구체적인 남녀 사이의 현실 안에서 잇매어 놓았다. 믿음이 <거룩함>의 관건이다. 믿기만 하면 누구나 성화된다고

하는 종교-이것이 기독교임이 분명해졌다.

그런데 믿음의 실체가 있을까? 기독교는 믿음의 힘을 터무니없이 강조하는 종교다. 그만큼 의심과 회의를 살 만한 구석이 여기저기 많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랴?

 

또 기독교의 특징은 <사랑>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일반적인 정의는 <합일감>이다. 우리는 어떤 타인과 하나가 된다고 하는 순간, 환희감을 느낀다. 그 환희감은,

그런데, 저항과 모순과 갈등이 해소되었을 때의 해방감과 다른 말이 아니다. 직장 동료나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교제는 얼마나 우리 맘을 즐겁게 하는가? 지난,

월드컵 <붉은악마>들의 친교와 흥분은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설레게 했던가? 싸우지 않고, 신경질 내지 않고, 만사 서로 편하게 대하는 상황을 우리는 원한다-그러나 이건,

불가능한 꿈이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그토록 사랑했던 연인이 남편이나 아내가 되는 순간 변해거나,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남편이, 아내가 군말없이

내뜻을 그대로 따라주면 좋겠는데, 상대방이 의외로 완강하다. 왜 상대방은 내 뜻에 동조하지 않는가? - 이러한 갈등상태는 괴롭다. 다시 예전처럼 <하나>가 되고 싶다고 누구나

느낄 것이다. 갈등은 피곤해...

예수의 사랑은 모든 갈등과 모든 불화와 모든 대립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자기를 포기한 것이다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는 <새로운 땅>을 발견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는 <성화>되었다. 돋보이게 하는 방식으로서의 <거룩한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4-08-05 09:06:35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6 기독교인은 바울의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어벌 2004.05.10 3100
285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안티(덤바위) 댓글+4 인드라 2004.05.10 3135
284 옹기쟁이님께... 댓글+10 뭐야1 2004.05.09 7540
283 선을 행하는데는 종교구별이 없다. 댓글+2 복지사 2004.05.08 3534
282 기독교는 <사랑>이 필요해.. 어벌 2004.05.08 3116
281 어버이날 특집 - 두 아버지 댓글+2 !쥐뿔! 2004.05.08 3500
열람중 믿음의 거룩함, 사랑의 거룩함. 어메나라 2004.05.08 2977
279 "음행'이 죄인가, 기독인들아 댓글+2 어메나라 2004.05.08 2910
278 잘못된 기독교의 예배 김봉달 2004.05.07 2976
277 기독교 스케치 댓글+1 김봉달 2004.05.07 2837
276 왜 우리나라는 기독교에 이리도 열광 할까??? 댓글+3 潤熙 2004.05.07 2916
27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3 -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Evilution 2004.05.06 2753
274 도올싸이트에 올린 개독에 관한 글 댓글+1 인드라 2004.05.06 3171
273 예수부활 신화의 의미 댓글+2 석동신 2004.05.06 3500
27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2 - [배후세계론자에 대하여] Evilution 2004.05.05 2414
27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반기독교발췌편 - (정식연재시작) Evilution 2004.05.05 2886
270 영웅의 동정녀탄생 신화소-분석심리학적 고찰 댓글+2 석동신 2004.05.04 3361
269 나그네님, 신전매춘에 관해... 댓글+3 지나가다 2004.05.04 3372
268 레반트 신화의 개요 댓글+8 인드라 2004.05.03 3832
267 야훼(Yahwe/Yahweh)는 양치기 신 댓글+2 인드라 2004.05.03 3542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227 명
  • 오늘 방문자 2,832 명
  • 어제 방문자 7,815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694,779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