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백원아치는 되것네 ...!(by 신생왕)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오메.....백원아치는 되것네 ...!(by 신생왕)

정미애 0 2,549 2002.11.07 19:29

내가 어렸을적....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친구분중에  낙도에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집을 찾아갔을때의 일 입니다.

그 섬이 너무 외진곳이라 섬에서 육지에 나가기 위해서는
똑딱선이 하루에 한차례 지나가다 멈추는 이웃의 큰 섬으로
돗단배를 타고 나가서 똑딱선으로 갈아타야 겨우 육지구경을
할수있는 그런 낙도 라고 합니다

저희 선생님은 그 친구를 찾아가면서 큰맘 먹고 과자를
천원어치 사가지고 갔답니다.
(지금 화폐가치로 한 삼만원정도 될것임.)

그 친구집에 도착하니...친구는 아직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친구어머니가 반갑게 맞으시며 선생님이 내미는
과자봉지를 받아들고 하시는 말씀,

"기냥 오먼 으쨌다고 이런것을 다 사갖고 온당가?
오메, 백원아치는 되것네."

선생님은 그냥 웃고 말았답니다

그 낙도 아주머니에겐 과자 값으로 쓸 수 있는 최대의 액수는
백원을 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손에 만져본 지폐의 최대치가 백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백여 가구가 흩어져 있는 그 섬사람들 중 육지 구경을
해본 사람은 손꼽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모든 생필품도 이웃 섬에 있는 작은 상점에서 구입해야 했습니다.
한 열흘 바다에서 잡은 생선과 조개류를 가져다 팔아 받은
약간의 돈으로 필수품을 사곤 했었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선생님께서 그 아주머니에게 일러주어야
했습니다.  '백원어치가 아니고요, 천원어치입니다. " 라고....

만일......선생님이 이렇게 일러주셨다고 할 때
서너가지의 반응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첫 째) : 그 아주머니는 몹시 당황했을 것입니다.

우선 자기 생전에 만져볼 수 없는 천원이라는 돈이 과자
값이라는데 믿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런 큰 돈을 들여 사온 과자를
백원어치라고 했으니  무안하고 한없이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기는 만져볼 수조차 없는 그런 큰 돈을 과자값으로
쓸 수 있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초라 해 졌을것입니다.

(둘 째) : 그 아주머니는 몹시 불쾌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육지 구경을 못해본 사람이라고 이렇게 마구
놀려도 되느냐고 .... 세상에 천원이 어떤 돈인데 과자 값이
천원이라니.....네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고 부자면 얼마나
부자라고 섬사람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라고.


(세 째) :  그 아주머니는 큰 호기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니 ...! 육지에서는 과자 한 봉지에 천원씩 주고 사 먹나?
별천지도 다 있네. 그럼 우리는 뭐야 이거. 하루 종일 바다에 나가
굴을 따고 조개를 줍고,미역과 파래를 따도 백원 벌기가 힘든데...

사람답게 살려면 역시 섬에서 이렇게 묻혀 지낼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어떻게 우리도 넓은 세상에
나가 살 수 있도록 선생님이 좀 힘을 써주실 수는 없겠는가?

뭐 그런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을 것 같군요.....어떤 경우든지...
선생님은 그 아주머니에게 사실을 말해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과자 한 봉지 값이 천원인데 어째서 섬사람들이
하루 종일 일해서 얻은 돈은 백원이 못되는가를 생각하게
했어야 하며 자신들의 정당한 노동품싻을 얻어야 한다는
의식을 일깨워주었어야 했습니다.

생활터전을 섬 밖으로 옮겨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최소한
 그 섬을 벗어나면 더 넓은 생활권이 있으며 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음을 일깨워줌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가꿀 의지를 갖게 했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자기 친구의 어머니를 무안해하거나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 아주머니를 무지 속에 그냥 묻어두고 만 것입니다.
--------------------------------------------

짧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늘 그런 경우를 겪습니다.

내가 미처 아지 못하는 더 넓은 삶의 터전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내가 갇혀있는 좁은 입지가 부끄럽고 당황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불쾌함을 벗어나서 나 자신을 새로운 세계에 개방할 때
성장하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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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늘 그 섬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지극히 제약된 폐쇄된 "신의 섭리" 라는 의식 속에 갇혀서
자기 발전을 거부해버리는... 그래서 언제까지나 젖먹이 상태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지요.

그 "신의 섭리"라는 폐쇄회로에 대해 지적하면 그들은 대개가
몹시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네가 신을 알아?  성령의 은혜를 체험해봤어?  예수의 사랑을
입어봤어?  성경을 읽어봤어....? 등등,

섬 아주머니와 마주 선 선생님은 그 섬에 대하여
그 아주머니보다 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섬을 둘러싼
바다를 건너 더 넓은 사회에서 왕래한 사람입니다.

섬사람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선생님은 아주머니에게
경청해야겠지요. 그러나 세상살이를 이야기할 때는 선생님은
아주머니보다 더 넓은 지식과 경험과 지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도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극히 좁은
폐쇄회로를 맴돌며 자신을 스스로 속박하고 있는것입니다.
* 오디세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11-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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