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영리함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바울의 영리함

어벌 12 3,422 2004.04.17 02:54

앞의 글 중에 <나그네>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의 말그네 타는 솜씨를 좀 보자!!

'나그네'는 이런 소리를 한다. 보기 편하게 원래 쪽글을 세 쪼가리로 나눴다.

1."서머셋 모옴은 버틀란트 러셀과 함께 영국의 지성 가운데 대표로 기독교 회의론자입니다.
모옴이 회의론자가 된 이유를 아십니까?
모옴은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다 어릴적 어머니를 여위었습니다.
살아있을 동안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으로 열심히 기도하며...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어벌 가라사대,

서머셋 모옴은 대중 소설가에 불과했다. 모옴은 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러셀과 나란히 세워 놓고 비교하기엔 아무래도 업적이나 영향력 면에서 내처 처진다고 본다. 지성의 의미를 엿가락처럼 잡아 늘여 한껏 너르게 해석한다고 해도, 개념들을 비판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러셀과 서사를 맨들어내는 소설가를 동격으로 놓는 일은 다른 까닭수를 노린 말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정도야 그럴 수도 있다 넘어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 어느날 모옴은 굳은 결심으로
<내 다리를 원래대로 해주시면 정말 주님을 열심히 믿고 하나님을 살아계신 분으로 섬기겠습니다'>라고 기도하며 잤습니다
하지만..그가 일어났을 땐..그의 다리는 여전히 한쪽이 불편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는 기독교 회의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여기 신앙생활을 하시다 안티가 된 분들중
<하나님의 본질>을 깨닫게 전에..

어벌 가라사대,

나그네는 소아마비 모옴의 기도가 야훼의 응답을 받지 못하여 병이 낫지 못한 결과 그 소설가는 회의론자가 된 것이라고 슬쩍 못을 박으면서, 이 싸이트 안에도 신앙생활을 하다 지금 안티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는중에 받아야 할 응분의 댓가를 받지 못했거나 속 깊이 어떤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 회의론자가 되었다고 은근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야훼의 본질> 을 꺼집어 낸다. 이런 투로 자기도 모르는 얘기를 하는 기독교인의 어리석음은 그 폭이 꽤 너르고 그 밑은 바닥이 없다는 데서 볼꾼은 아연실색한다. <야훼의 본질>은 소아마비의 병을 고쳐주는 그런 데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안티들은 그러루한 잘못된 신의 개념에서 벗어나 올바른 신의 본질을 경험해야 한다고 하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면 그 기독신의 본질을 결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나그네 당신인가, 신학자인가, 목사들인가, 예수인가, 아니면 바이블인가? 당신은 신의 어떤 본질을 말하고 있는가? 말이라고 함부로 하면 되는가? 본질이란 말을 마구 갖다 붙여서 쓸 권리가 당신한테 있는가? 기독신의 본질을 쥐고 있는 당신이 경험한 신은 그럼 어떠어떠한 존재인지 말해보려므나. 목사의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면, 묵상과 기도를 통해서 당신이 '체험'한 야훼의 경험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겠지…그렇다면 그런 것을 두고 본질이라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지저귀다. 내가 어제 먹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본질은 내 입맛에 달렸다고, 거기에 따라서 결정된단 말인가? 어떻게 당신의 경험이 본질적 경험이란 말인가? 이런 입질을 하는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새 오만하기 짝이 없는 개념의 독재자(또는 남용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정녕 깨닫지 못하는가? 나그네는 어리석은 데다 오만하기까지 한 사람인가? 

3. 나의 수준으로..
내 기준으로..
내 바램대로..내 이성대로..내 습관대로...하나님을 믿고 따라던건 아닌지요.
혹..내 이성으로..내 바램대로..내 소원대로 이뤄주지 않은 하나님은 살아있지 않다라고 회의에 빠진건 아닐런지요?
하나님을 내 수준으로...내 이성으로...내 입맛대로 맞추지는 않았는지..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 수준에...내 기준에 맞는 하나님은 나만의 하나님일뿐입니다. 그건 내가 만든 <하나님>의 이름을 쓴 <나의 우상>일뿐이지요.."

어벌 가라사대,

바로 당신 입으로 당신 모순을 얘기하고 있다. 방금 한 앞의 얘기를 당신 스스로 이 대목에서 반박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는가? 당신이야말로

당신 수준으로
당신 기준으로
당신 바램대로, 당신 이성(?)대로, 당신 습관대로, 기독신의 본질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결론은 이렇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내가 경험한 <야훼의 본질> 외에 다른 말은 틀렸다, 그러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라! 이것이 나그네가 바울한테서 배운 고약한 영리함이다. 기독신의 본질이 당신의 신앙 안에 있는데 그 본질을 어떻게 객관화해서 토의할 수 있단 말이지? 일방적인 강요나 반박밖에 나올 수 없도록 마당을 만드는 것은 당신같은 사람들이다.

도대체 당신이 겪은 그 체험을 어떻게 남한테 감히 본질 운운하면서 강변할 수 있지? 나그네는 기독교인인가? 그런 것 같다. 기독교인들은 매사에 이런 식으로 말한다. 차라리 자기의 내면적인 신앙, 곧 일방적인 확신은 공격당하거나 비판당할 수 없다고 말해라. 어벌쭘하게 논리로 싸바르지 말고---기독교인들은 언제나 그런 자기본위적 태도를 강고하게 붙잡고 있다.  

당신 같은 사람을 보면 기독교인들은 그저 예수의 삶이나 기독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도대체 당신 경험을 그렇게 무한하게 일반화할 권리가 어디에 있는가? 목사한테서 배웠는가? 당신 체험이 절절하고 절박하면 그것은 옳은 것인가? 오히려 믿음의 절절하고 절박한 지경으로 몰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병든 공동체가 기독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마지막으로 어벌 가라사대,

기독신도들, 목사, 부흥강사, 호교론자들, 신학자들은 죄다 나그네 식으로 서툴게 말그네를 탄다.

바울은 영리한 사람이었다. 소름끼치도록 반지빠른 바울은 모든 비판으로부터 방어할 심리적인 책략으로 '믿음'을 최상급으로 강조한 것이다. 속을 까뒤집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내면'의 신앙을 모든 가치를 지배하는 폭군으로 만듦으로써 노예화 작업의 터전을 불여튼튼하게 닦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을 영구히 지배하고자 할 때 가장 편리한 수단은 전혀 증명할 수 없는 세계, 전혀 도달할 수 없는 세계, 오로지 실천-자발적인 노예화-을 통해서 병적인 고양감-축복, 은사, 방언, 성령의 불세례 따위-을 반대급부로 제공해 주는 절차와 수단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 점에서 바울만한 천재는 드물다. 2000년 동안 자기가 노예인지도 모른 채, <진리>, <천국과 지옥>, <십자가> 따위 순전히 내면적 열광주의를 겨냥한 기독교-도덕적 특이 개념들을 순진한 사람들 머리 속엣 주입해 놓기만 한 것 뿐인데도 교회와 성당은 잘도 돌아갔다. 이런 맥락에서 교계의 먹이사슬 속에서 가장 잘 살아남는 재주를 갖고 있는 목사들이 살아갈 입지가 우리나라에서 이만큼이나 확보되었던 것이다.

교인들이 교회 나가기를 거부할 때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볼 것도 없이 목사들이다. 이 점에서 목사들은 바울의 영리함을 존경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기독신도들은 이제부터라도 바울을 적대적인, 사악한 존재로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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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ㄷㄷㄷ 2004.04.17 14:33
바울에 대한 공부좀 더하고 와라
동포 2004.04.17 13:35
그 Marcion 이  율법과 사랑을  별개의 개념으로 생각했기때문에 그 괴리를 메꾸고자  바울의 믿음을  차용하게 된 거겠지요..
동포 2004.04.17 13:34
허접한 태클 (죄송)/  바울이 천재가 아니라... 당시  신약 28권을  추려낸 마시옹 주교가 천재겠지요?  결국 CE140년경 파문 당했지만요..... 개독들은  자기들이 이단이라고 파문한 자의  바이블을  가지고  믿음생활이라고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지요....... 멍청한 개독놈둘....
=_= 2004.04.17 11:47
저도 잘읽었습니다. 감동이 쫙쫙 밀려오는군요.

게릴라 전법이라 하여간 무식한 개독들의 무식한 전법이군요. 그래바짜 욕먹기 일쑤인 것을..

'나 그네' 그래 열씸히 그네하시오.
예진아빠 2004.04.17 10:06
나그네님은 그나마(?) 선량한 목사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토록 고착화된 사고로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칼한 일이지만요.
교회에서야 목사 말이 곧 복음이라 누가 반박하는 이도 없으니 아주 자기 최면에 빠져 지껄이다가...
막상 필드에 나오면 적응 안되는 "심적인 우왕좌왕"으로 횡설수설하는 거죠.
일단 설교식^^으로 던져놓고 조리있는 반박에는 얼른 튀었다가...ㅎㅎ
잠잠해지면 엉뚱한 논제로 다시 설교하고..

게릴라 전법이랍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wayne 2004.04.17 10:04
우리들의 무뇌충 한국개스라엘 개독들은 바울말에 우와오아ㅗ아오아와와...얼굴 쥐어뜯고, 통곡하고,두손 올리고, 개젓같은 방언 씨뿌리고........하여간............개차반이에요...쩝쩝....
wayne 2004.04.17 10:02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원에 상반인듯 한데요....
예수는 선한 행위가 믿음보다 우선한다고 하였고,
바울씨발새끼는 선한 행위는 개젓이다...믿음이 먼저다 라고 씨부렸잖습니까......(고로, 자신은 예수보다 윗 등급이라고 주장한것이지요....선한행위는 개젓이다라고 예수를 부정하였으니까요....그쵸? 개독님들???)
wayne 2004.04.17 09:57
참고로 전 예수보다도 전 바울씨박새를 더 죽이고 싶답니다....^^
wayne 2004.04.17 09:56
참고로 우리나라 근본 개독 씹새들은 전부 죽어서 야훼앞에 서면 전부 지옥행들입니다........왜냐믄 야훼/예수 보다
바울 씨발새끼를 더 좋아하고 따랐으니 말입니다........하여튼, 머리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수 없는 종자들입니다..쩝...
타임머신있다면 딱 하나 소원이 있는데, 바울씨키 아리랑 뻑치기해서 마빡을 갈라놓는것이랍니다...그러면 지금 개신교가
이토록 판을 치는 더러운 꼴을 안볼수 있을텐데요....ㅋㅋㅋ (참고로, 바울새끼가 한말과 예수가 한말중 상반되는것들이
많다고 하던데, 안티 고수님들 혹시 자료 가지고 계시나요?)
※※※ 2004.04.17 09:55
"어벌 가라사대" 거참 "가라사대" 할 만하군요!!^^
wayne 2004.04.17 09:43
ㅎㅎㅎㅎ 어벌님...........(미소를 지으며) " 원래 개신교도들이 그렇자나요..."
어벌 2004.04.17 03:09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모옴은 동성애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와 친할래야 친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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