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와 문학1-김동리, 무녀도

한국기독교와 문학1-김동리, 무녀도

chung 0 3,604 2003.07.15 15:51
제가 오늘부터 프로젝트 하나 착수합니다. 바로 '한국기독교와 문학'이란 주제로 연재물 쓰렵니다
내용은 대강 안티 개독 성향이니 안심하세요. 제가 배운게 문학에 대한거여서 거기에서 나타나는 개독의 얘기를 좀 풀어보렵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8-10장 정도요. 연재는 1일 1개가 원칙이지만 잘 안 지켜질수도 있고...
자, 그럼 연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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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와 문학1
김동리, <무녀도>

  작가 김동리는 경주 출생으로 본명은 시종(始終)이다. 1929년 경신고보를 중퇴하고 귀향하여 문학 작품을 섭렵했다. 1934년 시 <백로>, 1935년 단편 <화랑의 후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단편소설 <무녀도>는 1936년 《중앙(中央)》에 발표, 창작집 《무녀도》(을유문화사, 1946)에 수록된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굿 잘하는 여주인공인 무녀 모화(毛火)에게는 성이 다른 남매 욱이와 낭이가 있었다. 낭이는 벙어리로 그림을 그리고, 욱이는 집을 나갔다가 예수꾼이 되어 돌아온다. 모화는 아들은 사랑하나 예수교는 죽도록 싫어했다. 어느날 밤 욱이가 잠결에 품에 넣고 자던 성경책이 없어진 것을 알고 부엌으로 뛰어가 보니, 모화가 성경책을 불사르며 객귀를 쫓고 있었다. 욱이가 모화를 말리자 얼떨결에 들고 있던 칼로 아들을 찌른다. 욱이가 죽고 예수교는 성하며, 낭이는 정체 모를 임신을 하는 혼란 속에 반미치광이가 된 모화는 신들린 듯 굿을 하다가 넋대를 잡은 채 강물에 빠진다.]

  이 작품은 한국 기독교 유입사 초기에 기독교의 유입 경로와 과정이 얼마나 강압적이고 부정적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선 개괄적으로 보자면 <무녀도>는 기독교를 외세로, 무당 모화를 토속신앙, 전통 문화로 설정하여 서세동점(西勢東占)의 구도를 설정했다. 즉, 기독교를 제국주의 침략 세력하고 다를 바 없이 보고 있다. 이는 기독교가 제국주의의 선봉 역할을 했던 사실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바이다.
  한편 당시 한국에서 기독교의 전파 양상은 기복신앙적인 전파 양상을 보인다. 다음 대목을 보자. 작품 속에서 당시 경주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세력을 전파하는 과정을 묘사한 대목이다.

  [……서울서 부흥목사가 내려왔다.……기도를 올리면, 여자들의 월수병 대하증쯤은 대개 <죄씻음>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그밖에도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걷고, 귀머거리가 듣고, 벙어리가 말하고, 반신불수와 지-랄병까지 저희 믿음 여하에 따라 모두 <죄씻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현세구복(現世求福)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런 방식의 포교활동을 사실상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작가 김동리가 기독교를 오해해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작품은 그 시대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적지않은 교회들이 기복신앙적인 방식으로 백성을 혹세무민하여 교세를 늘린 상황은 분명히 증명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으로 침투한 기독교는 진정한 '진리 전파'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 오직 교세 확장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은 나라에까지 기독교가 확장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세속적인 대가(쉽게 말해 재물) 때문이다.
  모화의 아들 욱이는 목사인 현 목사의 집에서 기거한 적이 있다.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현 목사네 집은 엄청난 고급 문화 주택이고 삶 또한 윤택하다. 당시 시대에 집안에 그 비싼 풍금까지 들여놓은 집이다. 이러한 고급 생활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교세 확장을 통해 얻어진 '떡고물' 덕분이다.
  
  결론적으로 <무녀도>는 (1)기독교의 제국주의적 면모 (2)기독교가 한국에서 전파될 때 생긴 온갖 부정적 요소 (3)기독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진리가 아니고 재물)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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