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프롬' -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2>

사람 0 373 2014.07.06 16:00
<에리히 프롬>의 <사회심리학적 그리스도론> 중
초기 그리스도교인의 그리스도관 요약.

A. <초기 그리스도교와 양자설(養子說)>
B. <그리스도교의 변형과 삼위일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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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그리스도교의 변형과 삼위일체설>

1. 지배계급의 종교로 변신

1) 시대의 변천
2세기 이르러서는 교양있고 부유한 사람들이 교인이 되기 시작했고, 2세기가
저물어가면서는 그리스도교가 이미 가난한 대중과 노예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국교로 인정되었는가 하면, 지배계급의 종교가 되어있었다.

3세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중세의 질서가 자리잡기 시작하여 절대 군주에 의한
위계질서는 급기야 황제는 하늘이 보낸 사람이므로 민중은 마땅히 그를 숭앙해
야할 의무가 있다는 식으로까지 극단화 되었다.

4세기의 카톨릭 교도들이 지닌 정신적 상황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혁명적 태도를
완전히 포기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태도의 변화는 억압받던 계급이 결정적
으로 패배를 맛봄으로써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였다.

2)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
하류 계층으로서는 혁명의 기대가 완전히 봉쇄당한 채 그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야
하였고, 따라서 종말론적 기대를 대신할 새로운 신념체계가 필요하였다.

그리스도교는 반항적 혁명적 종교에서 탈피하여 지배계급의 종교로 탈바꿈함으로써
대중을 복종시키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초기의 그리스도교인의 공동체는 로마제국의 절대군주 체제를 닮은 교회로 대체되
었다. 교회는 죄를 용서해 주는 자로부터 하나님 자신이 되어갔다.

2. 고난과 죽음으로 인간에게 속죄하는 신으로서의 예수
인간 예수가 신이 된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 예수로 성육(成肉)된 것이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고난과 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에 대한 증오
를 무력화시키며, 세상의 온갖 불의를 온전히 인간에게 귀속시킴 으로써 신에 대한 일체
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것은 한 편, 고난 받고 압제 받는 민중이 십자가의 예수와 자신을 동일시 함으로써 신
자신이 겪은 세상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기꺼이 감수하고 세상 권위에 능동적으로 복종
하게 하는 기능을 다하게 된다.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공격적 충동은 새로운 대상 즉, 개인의 자아로 형태가 바뀐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와는 달리, 아버지를 추방하는 것으로부터 고난 당하는 아들의 자기
부정으로 초점이 바뀌게 된다. 아버지를 표적으로 삼았던 최초의 공격이 자기에 대한 공
격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사회 안정을 전혀 해치지 않고 탈출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지배자들을 향해 부패와 압제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오히려 고난을 당하는
자 -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행하게 사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이며,
끊임 없이 속죄하고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만 죄를 속량받을 수 있으며, 신과 그가 보내신
세상의 대리자(지배 계급)로부터 사랑과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캐톨릭 교회는 신과 지배자에 대한 비난을 자기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전환시키는 음모를
통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첫째, 비난과 공격의 화살을 민중 자신에게로 방향 전
환 시켰고, 둘째, 그들 스스로가 부과한 죄책감을 사제로 하여금 용서와 은총을 베풀게 함
으로써 교회는 고난받는 대중에게 사랑 많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3. 신 관념의 변화와 성모 마리아의 신성
화해를 위해 스스로 고난을 당하는 신은 흉폭한 독재자의 목습에 모성적인 요소를 첨가하
는 것이다. 유대인의 신은 원래 "위대한 어머니로서의 신"의 모습이 적에 둘러싸여 투쟁하는
동안 전투적인 흉포한 아버지로서의 신으로 위장된 것이었거니와, 4세기 이후 캐톨릭 교회
가 어머니 같은 신 즉, 성모 마리아를 모시게 되었다는 것은 신관념의 중대한 변화를 뜻한다.

마리아 숭배는 "어머니 같은 신"이 "아버지 같은 신"으로부터 분리하여 점점 독자적 위치로
굳어졌음을 뜻한다. 431년 캐톨릭 교회는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도 된다고 선언하였다.(네스토리우스 논쟁)

마돈나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는 아버지 대신에 어린이를 평화롭게 감싸주며 용서를 베풀고
돌보아주는 어머니 신의 환상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교회는 구원을 중재하며, 신도들
은 교회의 자녀들이고, 교회는 안정과 축복을 달성시켜 줄 수 있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었다.

4. 신 자신이 된 예수와 그리스도교의 변질
아버지를 쳐부숴 이긴다는 것이 절망적이라고 판단될 때, 이제는 오히려 그에게 복종하고
그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유일한 정신적 돌파구가 된다.

아버지에 대한 공세적이고 강력한 적대의식의 상징이었던 양자(養子)론 - 인간이 신이 되었
다는 관념 - 은 이제는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관념으로 대치된다. 아버지에 대한 능동적 적개심
을 수동적인 복종으로 대치한 것이다.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관념은 아버지를 향한 유연하고
수동적인 결합을 상징한다. 이에 따라 신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실제로 존재하는 아버지의 모습
들 - 성직자, 황제, 특히 지배자들에 대한 태도 변화로 전이된다.

그리스도교는 압제받는 자의 종교에서 지배자의 종교로, 최후의 심판과 새 시대의 도래에 대한
종말론적 희망에서 이미 구원이 완성되었다는 신앙으로, 순수한 도덕적 생활에서 교회가 베푸는
은혜를 통한 양심의 충족으로, 국가에 대한 적개심에서 충실한 협조자로 변질된다.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로의 관념의 변화는 인간이 수동적이고 어린 아이 같은 태도로 퇴행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배자들에게 몸을 의지하면서 그들로 부터 최소한의 생존권이라도 보
장받고 싶어하는 인간, 그리고 굶주림과 고난은 바로 죄를 지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도록 길
들여진 인간의 정신적 황폐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처] 바로세움 - http://baroseum.net/bbs/board.php?bo_table=tb41&wr_id=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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